고난의 세월 아로새긴
거대한 발자국들만
한 때는 이 땅의 주인이었던
선조의 찬란한 역사를 말해주는구나
살아남으려고
줄이고 줄인 체구
외모만 조상을 닮은
안쓰러운 그대 모습
바위틈에 몸을 숨기고
작은 뱀에게도 먹이가 되어버린
현실을 서러워하며
자신의 꼬리를 조금씩 잘라 먹으며
겨우 살아 가는 슬픈 자화상이여
2005. 12. 19
지역경제는 움츠리고 작아져서
지난 봄날은 꿈속의 환영처럼 어렴풋이 스치고
지금 거대한 경제는 산꼭대기는 따뜻한 봄일지라도
산아래 넓은 들판은 추운 겨울이지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여 살아남으려 애써봐도
정리 해고되어 백수로 사는 사람들
자신의 꼬리를 야금야금 잘라먹으며 겨우 연명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우리 모두 과거에 미망에 사로잡혀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경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입니다
그래서 막연한 두려움이 앞섭니다
무엇을 시작하기도 끝을 내기도 할 수 없는 이 현실이 답답하지요
첫댓글 살아 남으려고 줄인체구라 도마뱀도 님의손이 가니 정말 훌륭한 글이되네요,,,,역시 마술사^^
도마뱀 같은 우리들의 삶이지요 점점 더 어두워지는 앞 길~~~~~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언젠가 읽은 적이 있는...일본이던가요? 무너진 건물잔해에서 꼬리가 물린 도마뱀과 그 도마뱀에게 먹이를 먹여주면서 그 공간을 벗어나지않았다는. 예사로운 동물은 아닌것 같죠?
어릴때 작은 도마뱀을 잡아 가지고 노는 애들이 있어지요 보호색을 가지고 있는 도마뱀은 꼬리가 잡히면 돌아서 자신의 꼬리를 끊어주고 도망가는~~~
응 어릴적 지는무사바서 지가 도망 치곤 했어요 근디 시인님은 마술사에요 글이되고 시가되는게 멋져요 ...
네 감사합니다
못생기고 징그러운 도마뱀이 이렇게 좋은 시가 되다니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꼬리를 잘라먹으며 사는 것은 도마뱀이 아닙니다 우리들이지요 우리들의 삶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