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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d Seoul World DJ Festival
축제 속에서, 축제를 읽고, 축제를 만들다
- "Glastonbury Festival. Burning Man Festival" 성공사례를 듣다
18일 서교동 주민자치센터에서 21c RPM(이하 RPM)을 위한 두 번째 강의가 있었다. 지난 주, 류재현 감독(이하 류감독)의 강의에 이은 두 번째 강의의 주제는 “해외의 가장 성공적인 축제”였다. 그 중에서도 Glastonbury Festival과 Burning Man Festival에 초점을 맞추어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의에 앞서 지난 토요일(14일)에 있었던 홍보팀과 프로그램 운영팀 배틀에서 각각 베스트조로 뽑힌 소녀시대팀과 도래미팀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류감독의 간단한 소개 이후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는 상상스터디 1기 팀(현재 “ContiNew”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에 의해, ContiNew에 대한 간략한 소개, Glastonbury Festival와 Burning Man Festival에 대한 강의, 그리고 각각의 축제의 성공요인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ContiNew 그들은 누구인가
ContiNew의 첫 번째 주자로 나온 진은영 씨는, 상상스터디 1기에 대한 짧은 소개를 해 주었다. 상상스터디 1기는 2007년에 모여 세계의 축제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중점적으로 스터디 하였다고 한다. 작년의 경우 세차례에 걸쳐, Glastonbury Festival과 Burning Man Festival 그리고 창조도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였고, 2nd 서울월드DJ페스티벌(이하 월디페)에서는 비눗방울을 테마로 난지 아티스트로 활동하였다고 소개하였다.
Glastonbury Festival
이어진 강의는 Glastonbury Festival에 대한 강의로 ContiNew의 두번째 주자 임수란 씨가 진행해 주었다. Glastonbury Festival은 영국 Glastonbury라는 지역에서 매년 이루어지는 페스티벌로, 영국의 농부인 마이클 이비스가 농장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개최한데서 시작하여 30여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축제로 거듭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적자로 인해 고배를 마셔야 했던, Glastonbury Festival. 이 페스티벌은 어떻게 해서 가장 성공한 축제가 될 수 있었을까?
그 첫 번째는 지형적 불리함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Glastonbury Festival가 열리는 영국의 Glastonbury는 인구 8,800명정도가 거주하는 작은 농장도시이다. 따라서 교통편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숙박부터 위생시설까지 편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편한 점들 자체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그 불편함은 넘은 즐거움이 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축제가 사회상을 반영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Glastonbury Festival의 경우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서 “반전, 반핵, 반대처”를 슬로건으로 걸었으며, 90년대부터 현재까지는 “환경과 사회불평등”에 대한 테마로 페스티벌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그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업고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축제이기 때문에 여태까지 성황리에 열리게 된 것이다.
* Glastonbury Festival 강의 중이신 ContiNew의 임수란 씨
Burning Man Festival
Burning Man Festival의 강의는 장수연 씨가 이어나갔다. Burning Man Festival의 탄생 일화는 조금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유였다. 래리 하비라는 한 남자가 실연당한 한풀이로 인형을 태우는데서 시작하여 이에 흥미를 느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페스티벌이 되었다. 언뜻 들으면, 의도나 목적도 없고 단순하게 생각되지만, 오히려 이러한 인간적인 면이 Burning Man Festival을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Burning Man Festival은 “불+사막+소통+사람”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극한을 향하여, 단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축제를 참여하는 모두에게 10가지 원칙을 지키게 한다. 그 원칙은 “근본적 포괄, 선물주기, 탈 상품화, 근본적 자기의존. 근본적 자기표현, 자치적 노력, 직접성, 시민적 책임, 흔적남기지 않기, 참여”인데, 이를 통해 ‘어느 누구나 참여 할 수 있고 자신의 내면을 무엇이든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다. 하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축제’임을 보여준다. 또한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선물주기와 탈 상품화를 통해 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상업적인 목적을 배제하였다는 점이다. Burning Man Festival은 86년 처음 시작으로 해변에서 진행되다가, 경찰의 제재로 네바다 주의 사막으로 옮겨서 진행되었다. 또한 94년 이후 테마 캠프를 시작하였으며, 그 이후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대규모의 축제로 거듭나게 된다. 96년부터는 그 시대의 주요 관심사와 관련된 축제 자체의 테마가 생겼고, 축제의 테마에 따라 공간의 구획이나 버닝맨의 모습들이 조금씩 변모해왔다. 참고로 올해의 테마는 "Evolution"으로 ‘인간으로서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어떻게 적응해나가야 하는가?’와 같은 주제로 진행된다고 한다. Burning Man Festival은 사막이라는 위치적 특성을 이용하여 이상도시를 만들어가며, 인간의 근본을 끌어내어 자기표현을 하는 축제이다. 또한 월디페의 주요 컨셉 중 하나인 "관람객 0%, 참여자 100%" 역시 이 Burning Man Festival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 BurningMan Festival 강의 중이신 ContiNew의 장수연 씨
Glastonbury Festival과 Burning Man Festival의 성공요인 그리고 축제의 조건
Glastonbury Festival과 Burning Man Festival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변은 안진규 씨가 해주었다. 안진규 씨는 성공요인에 앞서 어떠한 축제가 성공한 축제인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과연 관람객이 많이 온다고 성공한 축제인가? 물론 관람객의 숫자만으로 성공한 축제로 치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관람객의 숫자가 Glastonbury Festival과 Burning Man Festival처럼 라인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였다는 지표는 그 축제가 성공한 축제라는 객관적인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성공한 두 페스티벌의 성공요인을 알아보자. 두 축제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위에도 언급했듯이 그 시대의 사회상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축제 모두 지형적인 특성을 축제의 개성으로 이끌어 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월디페를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까? 이에 대해 안진규 씨는 우선, 축제를 기획할 때, 그 축제만의 의도와 철학이 녹아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얻어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에 맞추어 기획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의 경우엔 답답한 생활 속의 일탈이 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와의 만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인 경우로 확장한다면, 도시자체를 마케팅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덧붙여서 사람들이 왜 축제에 가는지 분석하여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월디페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것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RPM들의 과제라는 것이라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 강의를 열심히 경청중인 RPM들의 모습 류감독은 지난 프로그램 홍보팀의 첫 번째 배틀을 마치며, 이 강의를 통해 RPM들이 좀더 많은 것들을 얻어가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가 강의를 통해 RPM들이 얻어가길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물론 위의 두 축제를 벤치마킹하여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월디페만의 철학과 테마를 만듦으로써 관객을 이끌어 성공적인 축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RPM이번 기획단으로 많은 실패와 경험을 맛보고, 이 기회를 성공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길 바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Glastonbury Festival의 마이클 이비스도 실패를 통해 큰 성공을 한 것처럼 말이다.
2009. 3. 18 취재 / 정재훈 (21c RPM 취재팀6기, swdfedit@hanmail.net) 사진 / 정석호, 윤은지(21c RPM 사진팀) 에디터 / (21c RPM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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