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님이 차를 몰고 오셨다.
넘 반가웠다. 동지가 생겼다.
옆 CLUB 사람들이 수박을 짤라 먹는다.
용기를 내서 한쪽만 달랬다가 두 쪽을 가져오니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래도 웃으면서 들고 와 버렸다. '엄마'는 용감했다.!!!!!
수박한쪽이 때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짐을 느낀다.
응원을 하다보니 내겐 시간이 금방 지나가지만
아이들에겐 힘든 시간이란 걸 자꾸자꾸 느끼게 한다....
그런 사이 싸나이를 만나서 아이들이 탄력을 받고,
꼼신을 만나고 ......
걱정이다.
물대포는 이미 10KM나 하프는 뛰었을 것 같은 초조함이 다가왔다.
힘든 오르막에서 꼼신을 격려하니,
꼼신 왈 '좋겠다'. 한다. 차 타고 간다고..
묻고 싶다. 지금도 부러운지.....
바꿈터 가까이 오니 이미 제법 많은 선수들이 RUN을 하고 있었다.
여기 저기 길은 통제가 되어 있고,
물대포는 만나야 되고, 한마음 님과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겨우겨우 코스를 알아낸 한마음 님이 설명을 해 주셨지만
길치 인 나는 도무지 I CAN'T UNDERSTAND!였다.
차를 타고 지나면서 어쨌든 달리는 선수들 얼굴만 보았다.
아! 드디어!!!!!!!!!!!!!!!물대포!!!
우리들과는 반대 방향에서 열심히 뛰고 있었다.
좀 전에 배신과 통화했는데, 싸랑한다고 전해주라던데...........
한마음 님 왈. 한바퀴를 약 5, 6KM 남긴 지점이란다.
어렵게 차를 돌려서 잠깐 찍고, 이제 가자고 하니 한마음님 왈.
이제 곧 싸나이가 올 거라고 하신다.
지친 아이들을 생각하신 배려인 것 같다.
금방이라도 올 것 같았던 싸나이는 족히 한시간은 기다린 후에서야 모습을 보였다.
공익요원들이 대회에 투입된 것 같다.
그들이 단체로 주문한 듯한 도시락을 교대로 한 명씩 먹고 간다.
아이들은 그 장면을 보고 또 배가 고프단다.
아침 9시에 밥 먹고 끝이었으니 아빠는 그렇다 치고 덤으로 아이들이 욕본다.
선수들을 위해서 한마음 님이 밀감을 1BOX 사셨다.
물 만난 고기처럼 판의 차 뒤 트렁크에서
우리 아이 둘이서 밀감을 까먹었다.
사실 시간적인 여유로 보면 충분히 뭘 사 먹일 수도 있었는데
한마음 님이나 나나 경험이 없으니 많이 불안했던 것 같다.
FINISH지점으로 가는 길에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개그를 보았다.
반가웠지만 찍을 수가 없어서 그냥 지났던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FINISH 지점인 올림픽 운동장 옆에
주차를 하고 나니 길 건너에 슈퍼 하나가 보였다.
애들을 거기로 보내면서 컵 라면이나 빵으로 허기를 때우라 하고
한마음 님과 나는 각자 필요한 지점에서 선수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가 아마 오후 6시 이후였을 것이다.
이미 선두 그룹들은 들어온 것 같았다.
finish line 맨 앞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긴 했다.
하지만 얼굴을 가까이 에서 확인하고 나면 그림이 너무 짧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마음 님께 선수가 들어오면 휴대폰 벨만 울려 달라고 했다.
매우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알 수 있게
진동으로 바꾸어서 바지주머니 속에 넣었다.
몇 번 확인하고 한숨 돌리는데 아뿔싸!!! 아는 얼굴이다.
넘 가까이 와 버렸다.
어쩌나 하지만 전속력으로 캠코더를 온 시키고 Recoder를 눌렀다.
짧게나마 찍었다. 물대포였다.
맨 처음 들어온 그를 축하하면서도,
제대로 길게 못 찍은 맘에 혼자서 아쉬움이 컸다.
그새 들어와 삐먼 우짜노!!!!!!!
라면 먹으려 보낸 아이들이 올 시간이 다 됐는데 보이질 않는다.
곧 오겠지. 맘을 편안하게 가지려 노력한다.
한마음 님이 한 숨 돌리고 내 쪽으로 오셨다.
나의 원망스런 항의를 듣더니 선수 확인하고
플랜카드 넘겨주고 하다보니 도저히 벨 울려줄 시간이 없었단다.
에고~~~~ 어쩔 수없지.
옆 클럽 사람들은 내가 혼자 생각해낸 그 방법으로
저쪽에서 신호를 보내면 이 쪽에선 딱 준비를 하고 있다가
최대한 좋은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백몽이 들어오고 , 개그가 들어오고, 판이 들어오고 ..........
모두들 아름답고 멋진 모습들이다.
그들은 모두 승자였다.
이제 곧 올 것 같은 싸나이는 눈을 씻고 봐도 안보이고
아이들은 버얼써 지쳐가고 나도 지쳐가고....
하루종일 먹은 것이라곤 아침에 선수들과
함께 먹은 전복죽이 먹은 것 전부인 한마음 님이
자꾸 자꾸 맘에 걸렸다.
서로 정신이 없으니 말도 못하시고....
10시 30분쯤인가 드디어 그림이 잡혔다.
싸나이가 아이들을 양쪽 손에 한 놈씩 붙들고
여전히 씩씩한 모습으로 뛰어 들어오고 있었다.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별로 지쳐 보이지도 않았다.
싸나이가 들어와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내 시야에 또다시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미리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판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런 표정을 지으며
사랑스런 아내를 에스코트하며 뛰어들어오고 있었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부부철인 탄생! 감격! 또 감격! 이었다.
이젠 시간도 자정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
뒤돌아보니 태윤은 아빠의 자랑스런 ironman 타월을
이불 삼아 덮고 맨바닥에서
꿈나라로 떠나고 있었다.
이젠 회장님만 오시면 끝이다.
저쪽에서 플랜카드가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엉???????
회장님이셨다.
매우 씩씩한 모습으로 역시 베테랑답게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들어오셨다.
회장님은 두 번째로 아름다운 얼굴 철인이 되셨다.
물대포님, 백몽, 개그, 우리 싸나이님, 꼼신, 판때기
그들은 이제 ironman 칭호를 거머쥐었다.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그 아름답고, 자랑스럽고, 멋진 이름을.............
드디어! 임무완수!
길고 긴 하루였다.
밧데리가 모자라서 빌려서 찍기도 하였다.
무식한 초짜가 노력은 아끼지 않았지만,
노력에 비해서 수확은 쭉댕이 뿐일 것 같다.
이를 어쩌나...........
첫댓글 정말 수고 많이하셨군요,,,아연맨스포터즈는 누구나 할수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내년엔 선수로 참가 하셔서,,,좋은 장면을 연출하시길,,,감사합니다.
고생한건 ,,선수나,,,어금버금혔넹,,,,,,내년엔,,,,,,,우리도 피니쉬 통과 혀야 하낀데,,,,,, 뎡말 수고 하셨어용,,,,,,,,,,감쏴,,!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내년엔 제가 스포트즈 해줄께요
해냄의 즐거움이 이보다 더한 스포츠가 어디 있겠습니까. 꼬옥 출사표를 내세요. 가능합니다. 히-ㅁ.
많은 고생을 하셨네요!!~~ 스포트즈 아무나 하는게 아니죠!!~~ 선수보다 더 힘들껄요~~~~ ㅋㅋ 찬새미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내년에는 참가기를 올려야죠??!!~~
많은 고마움의 글들을 받아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표 내고자 한건 절대 아니였는데............ 무척 고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내년에 ironman course를 멋지게 완주하고 싶지만 마음만 같고 되는게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