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원제: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2004/12)
나오코, 기즈키, 미도리, 레이코, 나가사와, 하쓰미, 와타나베, 돌격대.
이 이야기의 주체는 누구인가? 와타나베. 글쎄. 아님, 나오코.
물론 서술자는 와타나베이고 살아남은 자도 와타나베이다. 그점은 영원히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 글은 이미 쓰여진 공개된 글이니까.
기즈키는 영원히 열일곱이고, 나오코는 영원히 스물이고, 와타나베는 스물을 넘겼다.
말이 이상한가. 허나, 죽은 자는 산 자에게 언제나 마지막 이승에서의 나이 이상은 먹지 않는다.
나가사와. 그는 물론 꽤 매력있지만 조금은 맘에 안드는 구석이 있다. 그 이유를 하쓰미 때문이라고만 말할 수 없겠지만, 분명 맘에 안든다. 자신의 삶을 강하게 이끌어 가는 장점을 갖은 분명 사회적 동물이다.
가즈키, 나오코, 하쓰미는 생을 등졌다. 그게 다다. 그들에게 남는 기억은 그들이 이생을 등졌다는 기억뿐이다. 이게 상실 아닐가. 다른 이유가 있을까.
와타나베, 나오코, 미도리.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사랑했고 미도리를 사랑한다. 시점상 보면 그렇다. 나오코를 먼저 알았고 그녀와의 방식으로 사랑을 깨우쳤다. 그리고 미도리를 알았고, 미도리와의 방식으로 사랑을 일군다. 두 사랑은 색채도 질감도 조금은 다르다. 누군가에게 사랑이 찾아온다면 그건 매번 다른 색채일 수 밖에 없다. 한 개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동일한 색채일 수 없다. 그래서 모두가 그 개인에게는 아름다운 사랑인 것이다. 각기 말이다.
레이코. 그녀가 8년만에 나온 세상 속에서 굳건하게 살아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