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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혼자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남의 이목도 그러하거 니와 서희에게 어미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경리,「토지」에서 |
중언부언 vs. 표리부동
㉮는 치수(서희 아빠)가 윤씨(서희 할머니)에게, 남의 이목과 서희에게 엄마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혼 문제를 꺼내고 있는 부분이다.
이 말에 윤씨는 아들의 생각에 동의하고 서희에게도 엄마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말을 꺼낸 치수는 윤씨의 말에 더 대응하지 않는데, 속으로는
-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결혼문제를 입 밖에 낸 까닭을 자신도 모르겠고,
- 윤씨가 반대하지 않는 이유를 묻고 싶고,
- 서희에게도 엄마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부분에 나타난 '치수'의 태도는 겉으로 윤씨에게 드러낸 말과 속으로 품고 있는 생각이 다르다는 점에서
'표리부동'이 정답이었다.
표리부동: 겉(표면)과 속(심리)이 동일하지 않음(아닐 부). -『매3어휘』p.180에서 |
겉으로는 결혼해야겠다고 했고 서희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결혼 문제를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고 서희에게도 엄마가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표리부동'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표리부동' 하면 박지원의 소설 「호질」(매3어휘 p.180)에 나오는 북곽 선생과 동리자를 떠올리고,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매3어휘 p.180)에 나오는교씨(첩)처럼 음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에서의 '치수'는 겉과 속마음을 달라도 음흉한 것은 아니라고 보아 정답에서 제외시킨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중언부언'(①)에 답한 학생들이 많았는데,
'중언부언'은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하는 말로, '치수'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오답이다.
중언부언: 중복해서 말(언어)하고 다시(부활) 언급함. -『매3어휘』p.166에서 |
따라서 이 문제(2017학년도 4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영역 37번)를 통해 국어 영역 시험에서 새겨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1. 국어 영역은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야 한다!
2. 한자 성어 문제는 한자 성어의 정확한 뜻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한자 성어의 뜻은 무조건 암기하기보다는 친숙한 말(표면, 심리, 동일, 불일치, 중복, 언어, 부활, 언급 등)을 통해 익혀야 한다!
수능 국어 빈출 비문학 어휘, 문학 용어, 한자 성어, 고전 시가 빈출 어휘, 고전 소설 빈출 어휘 등을
친숙한 어휘로 익혀 국어 어휘력을 길러 주는 『매3어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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