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봄기운이 거리에 완연한 훈기를 불어주던 날...
춥고 길었던 겨울을 정리하는 알찬 모임이었죠
참석 6명 정자언니 송선배 평화 누룽지 남옥 토마토
아담한 상영관에서 좋은 영화 보고 맛있는 밥도 먹고 알찬 뒷풀이까지 풀코스로 즐거웠답니다.
고운 피부 환하게 피어나신 정자언니와 송선배 ...오랜만에 모습 보여준 사랑스런 누룽지와
멋지게 차려입은 남옥과 토마토 모두들 화사한 분위기였어요
새 봄은 영사모에 먼저 찾아온 모양입니다 ^^*
매생이 먹으러 간 식당에 매생이만 딱 떨어져서 굴과 낙지로 입맛 달래며 6명이 7인분을 ^^*
늘 바쁘신 정자언니만 살짝 조퇴하시고 남은 5명은 세시간이 넘도록 영화에 대한 토론은 물론
진지하고 재미있고 다채로운 세상살이 화제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기쁜 시간을 가졌지요
오슬로의 이상한 밤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정말 멋진 영화였어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설경속에서 만나는 철저한 고독과 적막
주인공도 그옆에 존재하는 사람들도 잠시 스쳐가는 군상들도 모두가 고독과 쓸쓸함의 표상이었지만
말할 수 없이 따뜻한 감성이 흘러넘치고 깊은 사유와 철학이 삶의 순간을 관통하는 과정을 통해
밀도 있게 표출된 수작이었거든요
주연 배우 바드오베는 극중 나이 67세보다 한참 많은 71세때 찍었지만
세월을 이기는 매력적인 모습과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90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이었지만 아주 긴 여행을 다녀온 듯 착각하게 만드는 내용들
장면 하나하나에 나타나는 인생의 의미와 철학적 사유, 감각적 영상과 촌철살인의 대사들
한 사람 한 사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오묘한 매혹의 세계에 흠뻑 젖어서 관람했어요
과거와 현재 속에서 인간이 담고 살아가는 존재의 목적, 못다 이룬 소망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
끝없이 이어지는 인생의 여정속에서 어디에 의지하고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헤쳐가야 하는 무수한 질곡속에서 참된 기쁨을 찾아가는 노인의 행로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답니다.
마지막까지 철저한 고독을 보여주고 그렇게 끝나는가 싶다가 최후의 순간에 행복한 결말로 맺어준
올 겨울 커다란 선물로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압구정과 강변에서 상영중이니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보내기엔 정말 아까운 영화...
** 회계 **
문화비수입 50000 (송선배는 점심 찬조로 대신)
영화 40000 (8000X5명 1명은 마일리지)
점심 송선배
커피 15600
지출 55600 잔액 -5600 총잔액 52490
지난번부터 점심 사려고 벼르던 저는 정자언니에 이어
이번에도 날렵하신 송선배께 순서 뺐기고요(감사 감사 드려요)~~이를 어쩐다
다음 번에 달고 맛난 밥 꼭 대접해드릴께요 여러분~~
그나저나 고민입니다.. 겨우내 생활에 찌들고 가사도 겹쳐서 보름 넘게 영사모를 쉬려고 했는데
만추, 조선명탐정을 비롯해서 대니보일 감독의 127시간, 코엔 형제의 더 브레이브,
루르드, 미요코, 그대를 사랑합니다, 쿠바의 연인, 헤화,동 등...
보고싶어 못 견딜 영화들이 줄지어 섰는데 마음이 근질근질합니다...
이번주 다음 주 금요일마다 좋은 영화 골라서 하던 거 쭈욱 할까요 말까요 ㅋ 답을 주셔요 ^^*
예상하건대 모임이 안되면 저혼자서 이수로 강남으로 시내로 쏘다닐 것 같아요 ㅎ
첫댓글 좋은 영화 같이 봅시다. 3월 박물관 개학 이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