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쉼 없이 달려온 영산강의 마지막 여정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이 아름다운 함평과 무안이다. 나비대축제로 유명한 함평은 지역 전체가 생태관광지라 해도 무방할 정도. 무안은 또 어떠한가. 동양 최대 백련서식지와 드넓은 갯벌로 유명한 무안은 그야말로 천혜 자연의 보고이다. 맑은 하늘 아래 깨끗한 공기, 산들바람이 손짓하며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함평과 무안을 거쳐 영산강하굿둑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까지 남은 영산강의 여정을 함께 떠나보자.
* 함평군 문화관광과 061-320-3264 / *무안군 관광문화과 061-450-5319 / * 무안 관광안내소 061-454-5224
<함평, 꽃과 나비, 곤충과 함께하는 생태여행!>
화려한 나비와 꽃이 펼치는 축제
봄에는 10만 마리의 나비와 화려한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가을에는 진한 국화꽃향기가 진동하는 곳, 함평. 거리 어느 곳에 가더라도 온통 나비와 꽃이 내려앉아 있는 이곳은 도시 전체가 ‘생태여행지’인 셈이다.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함평 나비축제는 매년 5월 함평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나비와 꽃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춤사위가 한바탕 펼쳐진다. 상상해보라, 넓게 펼쳐진 울긋불긋한 꽃물결 위로 춤추는 나비들의 모습을!!! 그야말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화려한 색채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조용하기만 하던 함평이 생태자연환경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비축제로 만들어낸 것이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만약 나비축제가 일회성으로만 그치는 연중행사로 머물렀다면 함평을 두고 생태여행지의 보고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나비와 각종 곤충, 꽃들을 볼 수 있는 엑스포 공원과 언제든 찾아가서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생태공원이 있다. 함평은 예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명품난이 자생하고 있는 한국춘란의 최대 분포지역이었다. 난 공원에서 출발해 ‘하늘에는 나비와 잠자리, 땅에는 꽃과 난초, 물에는 수생식물과 물고기’를 주제로 한 사계절 탐방학습과 생태체험이 가능하도록 함평자연생태공원으로 확대조성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 꽃 생태학습장, 장미원, 수목원, 생태녹지섬, 반달가슴곰 관찰원, 나비·곤충 표본전시관, 나비·곤충 생태관, 동양란관, 자생란관 등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구경한 번 와 보세요! 함평 오일장
함평의 또 다른 볼거리는 함평 오일장이다. 매월 2, 7일에 열리는 함평 장에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남도 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다. 오일장의 묘미는 딱히 살 것이 없어도 구경하는 재미에 있다. 걸걸한 입담의 시장 상인들끼리 하는 이야기도 재미나고,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기웃 거리다보면 “아따~ 그거 찍어서 대체 뭐한다요” 하고 넌지시 말도 붙여온다. 다른 이들의 흥정도 기웃거리며, 장터에 나온 각양각색의 물건도 구경하면서 주전부리도 사먹고 생각지도 못한 재미난 물건이나 특산품을 구입하기도 하다보면 어느새 두 손은 묵직해지고 금방 배가 출출해진다.
함평 오일장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시장 때문. 새벽녘 열리는 우시장 덕분에 이 지역은 육회비빔밥이 일품이다. 함평 장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육회비빔밥이다. 달콤한 육즙을 머금은 육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잘게 자른 김과 나물이 얹어져 나온 비빔밥 한 그릇에 맑은 선짓국을 곁들여 먹으면 최고의 만찬이 부럽지 않다. 우시장과 오일장 사이에 육회비빔밥 전문식당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장터 한 바퀴 둘러본 다음에는 꼭 비빔밥 한 그릇 먹어보자.
* 함평엑스포공원 0505-322-2008 http://www.hampyeongexpo.org ☞ 함평엑스포공원 자세히보기 * 관람요금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 유치원생 1,500원 * 관람시간 09:00~18:00 (휴원일 : 매년 1월 1일, 매주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그 다음날, 기타 군수 또는 법인에서 필요하다 인정하는 날, 동절기 휴원 기간 12. 1. ~ 2. 28)
* 자연생태공원 http://www.ecopark.or.kr 061-320-3514 ☞ 함평자연생태공원 자세히보기 * 관람시간 성수기 4월~10월 09:00~18:00, 비수기 11월~3월 09:00 ~ 17:00 (휴원일 : 매년 1월 1일, 매주월요일) * 입장요금 하절기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유치원생 1,000원 동절기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유치원생 500원
<영산강 길벗삼아 천혜의 자연을 찾아 떠나는 무안>
은은한 백련의 아름다움 속으로
연꽃으로 유명한 무안은 영산강의 아름다움이 진가를 발휘한다.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에서 회산 백련지까지 10여 km 구간은 영산강을 따라 걷는 최고의 도보여행 코스. 영산강이 이만치 가까이 다가왔다가 저만치 멀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연꽃 가득한 백련 민박마을에 도착한다. 혹자는 영산강의 오래된 추억과 함께 하는 시간 여행길이라고도 할 정도로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순수한 자연이 주는 담백한 맛이 있다. 이산리 마을을 막 벗어나면 작은 언덕 위에 자그마한 정자가 하나 보인다. 한호 임연이 1630년에 무안에 들어와 살면서 산수와 벗하며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식영정이다. 영산강에 자리한 대표적인 정자로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내려 보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임씨 집안에서는 대대로 이 정자를 시인묵객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건물은 1900년대 초반 중건했다. 식영정 마루에 걸터앉아 영산강을 바라보면 세상 시름은 부는 바람결에 흘려보내고 시 한 수 읊고 가야할 것만 같다. ‘이렇게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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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을 길벗으로 삼고 걷다보면 어느 새 무안을 대표하는 회산 백련지에 도착한다. 백련지는 한 바퀴 둘러보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동양 최대인 이 연못에 우리나라에서 귀한 백련이 가득 채워져 있는데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푸른 연잎 사이사이 보이는 하얀 연꽃은 수줍은 새색시 같기도 하고, 도도한 여왕 같기도 하다. 모든 연꽃이 일제히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흘 동안 피고, 이를 이어받아 다른 봉우리에서 핀다. 6월 말부터 첫 서리가 내릴 때까지 볼 수 있는데 7월부터 9월 사이에 가장 많은 연꽃을 볼 수 있다. 연꽃은 오랜 시간동안 이렇게 피고 지기 때문에 화려하기 보다는 은근한 아름다움이 매력인 꽃이다. 회산백련지에는 백련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보트길과 산책길을 만들어뒀다. 탐사보트를 타고 푸른 연잎과 하얀 연꽃 사이사이를 누비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직접 노를 젓는 수고쯤이야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백련을 보는 맛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연꽃바다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조형물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연잎으로 만든 연 쌈밥부터 연돈까스, 연수육, 연잎을 넣어 만든 연맥주 등 다양한 연 요리도 잊지 말고 맛보도록 하자.
* 무안 회산백련지 061-285-1323 ☞ 무안회산백련지 자세히보기
▶백련지의 유래 원래 저수지였던 이곳에 한 마을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 심었다.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았는데 그 모습이 백련이 피어있는 모습 같았다. 꿈을 꾼 뒤 지극정성으로 연을 보호하고 가꾸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끝없는 생명력을 만나는 곳, 갯벌
무안은 남과 서쪽은 바다, 동쪽은 영산강이 감싸듯 흐르는 지형이다. 마치 한반도 같은 무안의 양쪽 바다에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다.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무안갯벌은 2001년 전국 최초 연안습지보호구역이 됐고, 지난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될 만큼 깨끗한 곳으로 이름을 알렸다. 파괴되지 않은 환경 덕분에 갯벌의 생명체도 무궁무진. 낙지와 바지락, 갯지렁이 등이 생명의 고귀함을 알려주고 있다.
무안갯벌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무안생태갯벌센터. 이곳에 가면 갯벌을 실내로 그대로 옮겨온 듯한 갯벌 생태관, 갯벌탐사관 등 다양한 전시관에서 직접 버튼을 눌러보면서 갯벌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야외에 마련된 갯벌 체험장에서는 신발을 벗고, 갯벌에 들어가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처음에는 조심조심 발을 디디던 아이들도 발가락을 간질이는 갯벌에 어느새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바다가 많은 무안은 해안유원지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다. 긴 백사장과 해송이 울창한 톱머리 해수욕장부터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하여 윈드서핑,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의 최적지로 알려진 홀통 유원지,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어 낙지가 많이 잡히는 조금나루 유원지, 바다낚시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도리포 유원지 등이 즐비하니 취향대로 골라보자. |
첫댓글 좋은 자료 (라면식탁....)으로 퍼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