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치른지 어언 한달이 다돼가네요~
게으른 엄마라 미루다 짬을 내어 후기 남겨봅니다 ^^
돌잔치 안하리라 마음먹었다가 가족, 친척만 모여 식사하는 자리로 변경되었다가 친한 친구만 부르자로
점점 일이 커지게 된 돌잔치자리..
돌잔치 가보면 시끌벅적한 음악에 애기들 울고불고 난리나는거 보면서 나는 안해야지 했었거든요.
이벤트고 뭐고 아무것도 안하고 다들 축하하는 마음으로 오시면 밥한끼 대접하고자 했던 저의 소망은 이루지 못했답니다 ㅠ.ㅜ
아무것도 없이 돌잡이만 하면 너무 썰렁할 것 같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 사회만 부탁했었는데
사회자분께서 돌잡이 이벤트도 없고 분위기가 너무 다운될 것 같다며 춤추시는 분들까지 동원해주시는 바람에 말이지요ㅋㅋ
처음부터 돌잔치에 큰 비중안둬서 뭐 대충 넘어가기로 했고 마음상할 것도 없었지만,
차분한 식사자리를 바랬던 저의 바램은 저멀리로~~~
장소 : 부산 서면 토다이
안하려다 급 정해진 일정이라 한달전쯤 예약했습니다.
토요일보다 금요일 저녁 퇴근길이 덜 민폐끼치겠다 싶어서 예약했는데 당일 잔치팀이 저희밖에 없어서 식사들 편하게 하셨던 것 같아요.
저는 전통돌상을 직접 차려주고 싶어서 테이블만 내어달라고 했는데, 돌잔치하시면 돌상 차려줍니다. 풍선만 추가로 하면 되는 것 같구요.
분위기도 괜찮고, 식사 잘했다는 얘기 많이 들었네요.
저는 그리 많은 인원이 아니라 식대 꼼꼼히 따지진 않았는데 직장언니들 얘기들으니 음료값이 따로 안들어서 그점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디스펜서가 있어 음료수 꽁짜예요 ㅋㅋ
단점은 수유실이 없어요. 저는 직장다니며 열심히 유축해먹인 모유수유맘이라 ㅋㅋ 불편하더라구요~
대신 수유할거라고 얘기하면 빈 룸 내어주시긴 하는데 수유실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요?
그리고 옷갈아입을 때 별도의 공간이 없다보니 사무실 빌려주셔서 조금 불편했네요.
돌상 : 전통돌상 엄마의 이름으로(http://cafe.naver.com/onedol.cafe)
의미있는 첫 생일에 엄마손으로 전통돌상 직접 차려주고 싶어서 마구 검색하다 발견한 곳.
뒤늦게 돌잔치 날짜를 잡은터라 대여가 가능한가 싶어서 불안해하며 대여문의했는데 쪽지로 묻고 답했지만 친절하시고, 상세히 안내해주셨어요.
저는 패키지로 대여했는데, 상화재료(오아시스까지) 보내주셔서 요긴하게 잘 썼네요.
저는 금요일에 잔치를 해서 대여물품을 받았는데 빠진 것 없이 잘 챙겨주셨고, 현수막에 번호까지 붙여주셔서 세팅할 때 편했어요.
근데 당일에 진짜 정신없더라구요.엄마표 돌상 하실분들 각오 단단히 하셔야할 듯.. ㅋㅋ
그러나 잔치 전날 애 재워놓고 밤 11시부터 2시까지 백설기로 만든 상화..
신랑이 눈 다풀려서는 꽃잎만들고 저는 붙이고.. 신랑이 꽃잎을 이쁘게 만들어서 완성품도 아주 멋졌어요.
실패도 하지 않았고 ㅋㅋ해놓고 나니 너무 이쁘고 뿌듯하더라구요~ 아직 소중히 잘 가지고 있어요.
상화 때문에 우리 아들 “꽃“이란 말도 배우고 ㅋㅋ 물론 발음이 잘 안돼서 ”떳“이라고 합니다만은 ^^;;
돌상사진이랑 저희가 열심히 만든 상화랍니다~
한복 : 손짱 퓨전한복(http://www.sonjjang.com/, http://cafe.daum.net/cafesonjjang)
전통돌상인데 정장은 이상할 것 같고 제가 살이 엄청 쪄서 한복입으려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발견한 곳.
대여날짜 사흘전엔가 전화드리고 부랴부랴 예약했는데 완전 대성공!!
개인적으로 너무 화려한 옷은 별로라서 여기로 정했는데 진짜 한복 너무 이뻤어요.
특히 아기한복..
옷감도 너무 좋고 색도 곱고 진짜 보자마자 너무 맘에 들더라구요. 한복 자체가 고급스러워요. 입히기전에 걸어놓고 사진 찍어두었답니다.
제가 살이 쪄서 안이뻐서 그렇지, 한복 정말 이뻐요. 퓨전이라지만 너무 요란스럽고 가벼워보이지도 않고..
뚱뚱한 엄마지만 이쁘단 소리 많이 들었어요 ^^
체형 때문에 한복 고르는데 좀 제약이 있었지만, 좀 덜 부해보이려고 짙은 색으로 입었어요.
원래 처음에는 비취 세트를 입고 싶었거든요..
컨디션 안좋은 아들 밥도 먹여보고..
잔치 중간에 넋을 놓고 있는 제모습..
모자를 씌우기만 하면 귀신같이 벗겨내서.. 잔치전에 씌우기 시도하는 사진 ㅋㅋ
그나마 모자쓰고 있는 사진.. ㅋㅋ 한복 너무 이쁘죠?
원래 입고 싶었던 한복(비취)이랑 손짱에서 날씬해보인다고 추천해주셨던 한복(향수3) 사진도 올려봐요.
헤어&메컵 : 에끌라 드 뷰티
직장맘이라 시간이 없어서 겨우 시간내서 일주일전에 머리 손질한다고 한게 동네 미용실에서 완전 짧은 단발머리로 댕강 잘린 바람에 흑흑 ㅠ.ㅜ
부산맘 공구에서 발견하고 2일전에 급 예약해서 간곳!!
걱정했는데 엄청난 핀 꽂아서 무사히 정리해주셨지요.
살이 워낙 많이 쪄서 뭐 아주 이쁘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단발머리를 저정도로 해주신것만 해도 ㅋㅋ
스냅 : 사진찍는 코끼리
날짜를 급 정하는 바람에 예약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가능하다고 해서 고른 곳.
저희 아기가 한 예민하시고 잠들기 힘든 스타일이라
(네네~ 돌 지났는데도 업혀서 잔다면 말 다한거죠. 업어서 재운담에 눕혀도 오래 못자요. 오마이갓ㅠ.ㅜ)
그날 컨디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애봐주시는 친정엄마가 아니나다를까 잔치 전 낮잠 타임을 놓쳤다고 하더라구요.
오늘 사진 실패겠거니 생각했는데 거기다 30분 전에 와서 사진찍자 하셨는데 돌상 차리다보니 사진기사님 와계시고.. 흑흑
스냅 말아먹었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사진 나왔는데 꽤 맘에 들어요~
완전 성공하신 분들처럼 설정샷 이쁜 사진은 없지만 ㅠ.ㅜ
스냅 성공하시려면 일찍 도착하시고, 아기 푹 재우시고 ㅋㅋㅋ
그날 저희 아들은 제 눈썹 위 반짝이가 조명받으니까 반짝이는 거기에 꽂혀가지고 그거 뜯으려고 하는 사진밖에 없어요-_-;
엄마 얼굴을 바라보는 표정이 아니고 이게 웬 신기한 물건이냐 하는 표정으로 저를 노려보고 있음...
온통 사진이 제 눈을 노려보며 오른쪽 손가락 두 개로 뜯으려고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사진 많이 찍어놓으셔서 역시 전문가구나 했네요.
스냅은 시간조절 아기 컨디션 조절 실패한 저희 잘못으로 성공 못한거죠 ㅋㅋ
그나마 제일 성공한 사진이 이렇습니다 ㅋㅋ
돌떡 : 자연담은떡(http://www.pusandduk.com/)
맘스홀릭 검색하다 알게된 떡집. 떡이 달지 않고 정말 맛있어요.
백설기 떡케익이랑 오색경단, 수수팥떡 케익처럼 쌓인걸로 주문했는데, 참 맛있더라구요.
아들 진짜 생일날 또 주문해서 먹었네요. 많이 안달고, 아주 맘에 들어요.
떡 시킬일 있으면 무조건 여기 이용할 생각.
조만간 또 한번 시켜서 애기 간식으로 주려구요. 빵보다 첨가물 덜들어간 떡이 좋을 것 같고, 애도 잘먹구요~
물론 목에 걸리는 찰떡 종류는 아니고, 증편 주문해서 쥐어주면 잘 먹어요 ㅋㅋ 울 아들 떡보면 “빵!”하면서 좋아해요 ㅋㅋ
답례품 : 수민맘(http://www.suminmom.com/)
저는 이벤트 안하려고 맘먹어서 선물이 없었거든요. 그냥 제일 무난하게 수건으로 했어요.
수건중에 색 이쁜걸로(분홍, 하늘 섞어서) 골랐는데 꽤 괜찮았어요.
아기 이름 새긴 수건 나중에 막 굴러다니는 것 싫어서 자수 넣지 않았구요.
이벤트 하실 분들 번호표같은거 다 따라오니까 필요하신 분들 이용하시면 될 것 같구요.
끝나고 나니 정말 사지에 힘이 다 풀리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ㅋㅋ
일단 돌잡이에 사진촬영 끝나자마자 한복부터 벗어 던지고 배고픔에 허덕이며 초밥 몇 개 주워먹고 ㅋㅋ
엄마표 돌상 차리실 분들 생각외로 짐도 많고 정신도 없고 에효. 예삿일이 아니예요 ㅋㅋ
전통돌상이다보니 돌상부터 일단 부피가 크다보니 ㅋㅋ
그래도 차려놓고 나니 아주 화려하고 이뻤어요. 엄마손으로 차렸다는 뿌듯함도 있고 ^^
저는 돌잔치에 뭐 그리 욕심내지 않아서 포토테이블, 성장동영상, 이벤트 등등 몽땅 생략하고 딱 필요한 것만 했는데도 은근히 신경쓰이더라구요.
직접 다 하시는분들 정말 대단하세요!!!
끝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업무 중간중간 열심히 알아보던 인터넷 검색질도 없어지니 이제는 시간이 좀 나면 뭘하나 한다지요ㅋㅋ
직장맘이지만 나름 뿌듯하게 잘 치뤘다 싶고, 요란한 사회가 좀 맘에 안들었지만 오신분들 즐거웠다 하시니 그냥 잊으려구요 ㅋㅋ
잊지못할 우리아들 첫 생일.
건강히 자라주어 고맙다는 마음으로 또 1년 힘내서 잘 키워볼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