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육조단경 16-1 (31. 移西方하여 目前便見(서방을 옮겨 눈앞에 보임))청봉청운선사 강설

[무애심]

 육조단경16-1 153P-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31. 移西方하여 目前便見
(서방을 옮겨 눈앞에 보임)

혜능이 여러사람과 더불어 "찰라사이에 서방정토를 옮겨서 눈앞에서 문득 보게하리니 각기 보기를 원하는가?"
 대중이 모두 오체투지로 예를 올리고 이르기를 "만일 이곳에서 본다면 어찌 모름지기 다시 극락왕생하기를 바라겠나이까? 원컨대 화상께서 자비로 서방을 나타내시어 두루 볼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대중들이여！
세상 사람이 자기 육신은 성(城)이고 눈, 귀, 코, 입은 문이라 할 수 있으니 밖으로 다섯문이 있고 안으로 의식의 문이 있으며, 마음은 땅(바탕: 온우주)이요 자성(반야 주인공)은 임금이라 임금이 마음 땅 위에 있나니 자성이 있으면 임금이 있음이요 자성이  간다면 임금도 없을 것이며, 자성이 있으면 몸과 마음이 있고 자성이   간다면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니 부처는 자성 가운데를 향하여 지을(찾는 일)것이니 몸 밖에서 구하지 말아야 하니라.

자성을 미혹하면 곧 이 중생이요, 자성을 깨달으면 부처님이니,
자비는 곧 관음(보살)이요, 즐겨 베푸는 것을 대세지(보살)라 이름하며,
능히 깨끗함은 곧 석가요,  평등하고 바름은 미타이며,
사람이다 나다 하는 것은 수미산(相)이요,
삿된 마음은 이 바다물로 번뇌의 물결이요,
독한 해를 주는 것은 악한 용이며, 허망함은 귀신이요, 번뇌는 붕어 자라(헤맴)이며, 탐하고 성내는 것은 지옥이요, 어리석음은 축생이니라.

 선지식이여！
항상 열가지 바른 것을 행하면 천당에 문득 이르고 나다 사람이다(하는 생각)를 없애면 수미산(相見)이 무너지며, 삿된 마음이 없으면 바다물이 마르고 번뇌가 없으면 물결이 평정되며, 독하고 해롭히고자 함을 없애면 물고기와 용이 없어지나니, 자기의 마음 바탕 위의 자성을 깨달으면 (자성)여래가 큰 광명을 놓아서 밖으로 여섯문으로 깨끗함을 비추어서 3독을 제하여 능히 육욕계의 모든 하늘을 깨뜨리고, 자성 안을 비추어서 3독을 곧 제하게 되어 지옥 등의 죄가 일시에 멸하며, 안과 밖이 사무치게 밝아서 서방(극락정토)과 다르지 않으니 이런 수행을 하지 않고서 어떻게 피안(불세계)에 이를 수 있겠는가?"

대중이 말씀을 듣고 자성을 똑똑히 보고 모두 갖추어 절을 올리고서 "거룩하시도다" 하고 모두들 찬탄하며 오로지 말하기를 "원컨대 두루 온법계 중생들이 들어서 일시에 깨달음이 열려지이다" 하였다.

장군죽비:

색신(육신)이 집(城)이라면 눈, 귀, 코, 혀, 몸통인 다섯(밖)과 의식(안)은 드나드는 문(입구口)과 같다 할 수 있으니, 근본 바탕은 온 우주의 근원인 자성(自性: 마음 바탕인 땅)인 것이 올시다.

따라서 이 집에 자성(반야)이 있으므로 곧 임금(주인공)이 있는 것이고 자성이 없다면 임금(곧 주체)도 나라고 하는 안, 이, 비, 설도 무너지는(없음) 것이니, 자성 가운데 일체가 있는 까닭으로 자성(법성)을 여읜 색, 수, 상, 행, 식인 나라는 것도 없으며, 또 이 오온이 있음과 상즉한 것이 자성이라, 이 색(몸등 일체상)을 여의고서 자성인 부처를 구하지(찾음: 지음) 말라하신 것이외다.
다시 말해서 공즉시색이요 색즉시공인 것이올시다.

미혹하면 청정한 자성을 흐리(가리)게 되므로 중생이요, 그 자성(곧 부처)을 깨달으면 곧 부처님이라 존칭하게 되는 것이외다.

근본 당체인 부처의 자비가 곧 관음(보살은 인격체화됨)이요, 희사를 이름하여 대세지이며(문수는 곧 지혜요, 부처의 행이 보행이요, 대원이 지장 등등) 청정(이를 깨달으셨으니)이 곧 석가(세존)요 평등(空界의 해탈)한 바로 그것이 아미타(극락)이며, 사람이다 나다 (생각)하는 것은 수미산(분별相見)이요, 삿된 마음은 바닷물(항상 번뇌, 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요, 번뇌는 물결(산란,불안)이요, 독해는 악룡(번뇌로 요동치며 삿됨)이며, 허망함은 귀신(실다운 모습이 없음)이요, 진로(세속 욕망의 번뇌)는 붕어 자라(고요하지 못하고 헤맴)요, 탐하고 성내는 것은 지옥(고통을 가져 옴)이요, 어리석음은 축생(미혹 무지함)으로 비유하셨소이다.

항상 10선을 행하면 곧 청정심이 청정국토에 이르름이요, 분별심을 여의면 名使와 색상이 실상이 아님을 깨닫고, 삿된소견이 없으면 중생심(망념의 파장을 일으키는 물)이 없어지는 것이외다.

오직 청정자성을  깨달으면 자성여래가 반야지혜를 발현하여 눈, 귀, 코, 입을 쓰되 집착과 끄달림을 여의어서 탐, 진, 치와 욕(相)계 지옥(죄업)등이 일시에 멸해(청정, 진공함을 요달함) 안팎이 없는 일체에 걸림 없이 되어 밝으니(內外明徹) 곧 이것이 서방극락(열반) 세계와 다름이 아닌데 이러한 수행을 하지 않고 어떻게 불국토(서방)에 나기를 바라겠는가? 하신 것이올시다.

이렇게 된 경계에 이르렀을 때 청정한 본성대로 작용하게 될 것인즉 항상 禪定아님이 없다 하는 것이요, 항상 깨어 있어 잠을 자도 깨어 잠 잔다 하는 것이로소이다.
이러한 잠을 자도 깨어 있는 경계에 이르른 법위에서도 화두 숙면일여의 수행을 바라고 화두를 들 필요가 있을것인가? 다시 생각해 보구려.
화두의 몽중일여와 화두삼매일여의 경계는 엄연히 다름을 알아야 할 것 이로소이다.
실지 體認 體達해 이르지 못한 분상에서, 마치 자기가 그렇게 수행하여 그러한 법위에 이르른 것처럼 하므로 某甲이 항상 "기특한 말을 익혀 함부로 써서 여러 불자들을 혼란케 하지 말라" 하는 것이로소이다.

32. 修行에는 在家亦得
(수행에는 재가에서도 증득한다)

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지식이여！
만일 수행하고자 함에는 집에 있어도 또한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니 절에 있는 것(출가승)으로 말미암아야 되는것이 아니니, 집에 있어도 능히 행하면 동방(중생계)사람의 마음이 바른 것과 같은 것이요 절에 있어도 닦지 않으면 서방(극락) 사람의 마음이 악한 것과 같으니, 다만 마음이 맑아 깨끗하면(청정) 곧 이것이 자성 서방(불국정토) 이니라"

위사공이 또 여쭙기를 "집(속세)에 있으면서 어떻게 수행해야 하나이까? 원컨대 가르쳐 주시옵소서"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대중과 더불어 모습 없는(無相) 게송을 설하리니 다만 이를 의지하여 닦으면 항상 나(각을 이루어 불지견을 설하시는 六조이면서 자성인 眞我)와 함께 있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만일 이렇게 의하지 않고 수행 한다면 머리 깎고 출가한다 해도 도에 무슨 이익이 되리오" 하시고 게송을 이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