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무쟈게 고팠다.
왜그럴까?
만일 민박집에 있었더래도 아침식사가 이렇게 간절했을까?
원래 잔치집 가기전에 더욱 배가 고픈법..
호텔에서 잘때면 전날밤부터 아침 식사를 꿈꾸며 잠들게 된다..
나만 그런가??
식당에 들어갔더니
갑자기 불편한 기분이 든다.
이곳은 동양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라
동양인 관관객을 쳐다보는 시선이
그리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좋지 않다는게 아니라, 은근히 한번씩 흘끗 흘끗 쳐다보는게
괜히 밥먹는것도 신경쓰게 만들었다..
빵을 자를때도 부스러지지 않게 조심했고
잼이나 버터를 바를때도 서툴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사과 하나 집어들고 그냥 나와버렸다..
우아아앙~~~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을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우리는 도나우와 인 강의 산책로를 다시 한번 걷기로 하였다.
- Inn강의 산책로 -
- 돌담앞 벤치에서..일부러 작게 올렸음..-
- 호텔에서 가져온 사과를 들고 ..-
굉장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이라
나는 노인들만 사는 곳인줄 알았는데
파사우는 대학도시란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쒸웅~하고 지나가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중요한건 모두들 너무도 잘생겼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파사우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몸도 마음도 무거워졌다..
- 이 골목을 따라 내려가면 Inn강이 나온다 -
- Inn강의 유람선 -
- 도나우 강의 선착장에서 페리 시간표를 보는 설정 -
- 선착장 앞에서..-
이제 파사우에서 유명하다는 파이프 오르간을 보기 위해서
슈테판 성당으로 향하였다..
-슈테판 성당..그 앞에 작은 광장이 있는데 마침 장이 섰다-
- 성당의 내부 -
- 슈테판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
- 성당의 내뜰 -
- 성당의 탑..두 탑은 서로 완성된 연도가 틀린데
하나는 1076년 다른 하나는 1077(75?)년에 완성 -
오후 12시 36분 기차를 타기 위해
호텔에 맡겨 두었던 트렁크를 찾으러 갔다.
언니가 우리에게 너무도 친절했던 프론트의 직원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면 뭔가를 주섬주섬 꺼냈는데..
이태리 타올이었다.
아주 신기하게 쳐다보던 그 여직원은 언니가 목욕할때 쓰는 거라는 설명을 해주자
그제서야 용도를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작년에 쓰다남은 책갈피를 건네주었는데
사실 내 가방속에(작년과 같은 가방을 들고 갔음)
그 책갈피가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었다.
가방 안쪽 지퍼에 뭔가가 잡히길래 열어봤더니(1년동안 열어보지 않았다는 뜻임)
책갈피가 두개 나란히 들어있었던 것이다.
나도 원래 준비나 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고마웠다구, 선물이라구 그녀의 손에 살짝 올려줬다.
우리는 호텔 바로 길 건너편에서 중앙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고
역까지는 5분정도 걸렸다.
우리는 전날 지도에 속았다.
워낙 작은 곳이어서 지도에서 보이는 거리로는 끝에서 끝이지만
버스를 타면 5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버스처럼 총알처럼 가는것도 아니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는데도 말이다..
역에서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여행 떠나기 직전까지도 아빠에겐 여행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었는데
그래서 많이 서운해하셨는데, 그리고
세상이 험해져서 이번 여행 부정적으로 생각하셨는데
막상 전화하니 재밌게 잘 놀고 오라고 오히려 격려만 하셨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고 여기저기 다니는걸 좋아하는건
순전히 아빠의 피를 이어받아서이니 여행중인 내 기분을 잘 이해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신걸지도 모른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언니와 나는 12시 36분에 빈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그 기차는 뮌헨에서 출발하여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기차였다.
우리는 좌석을 예약했었는데
우리 좌석에 왠 개나리색 머리카락의 남자애가 앉아있었다.
우리가 들어가자 트렁크를 들어서 선반에 올려주고 자기 가방 치워서
우리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어
냉정하게 그 자리에서 비켜달라고 말 할수가 없었다.
파사우에서 빈까지 3시간 정도 거리니
그 사이에 사람들이 많이 탈 것 같지도 않았고...가 아니라
엄청 타더라...우리가 앉은 컴파트에 사람들이 들어올까봐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기 자리라고 우릴 내쫓으면
불쌍하지만 우리도 그 남자애를 내쳐야 하나..고민도 했다.
이런 저런 경우를 생각하며 머리를 짜내고 있는데
창문에 요란한 소리가 나서 봤더니
억수같이 비가 내리고 있다..
'날씨는 언제나 내 편'이라 자신있게 외치고 다녔는데
이번 여행에선 왠지 그렇지 않을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첫댓글 인물 4번째 사진..넘 잘 나왔다...실물(?)보다 이쁘게 나온듯..^^;;;...글하구 사진보니까 무조껀 부럽기만하다...ㅜㅜ...나두 그곳에 가구싶다....그래도 미남 밝힘증은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해서 고쳐야할듯...ㅋㅋㅋ
선착장 앞에서 찍은 사진 넘 이뻐요~ ^-^ 잘 다녀오셨죠? 와~ 진짜 부럽다,,, ^ㅁ^
여행객에게서 작은 마음의 선물을 받은 그 직원들은 정말 기분좋았겠다. 이태리타올 넘 웃기셔 근데 그분. ㅎㅎㅎ
나도 이태리 타올에서 넘어감... 드디어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구나.. 꾸준히 계속 올릴거지?
미쳐 오빠는 간만에 나타나서 염장 지르고 가네..실물보다 이쁘다니..쳇~~미남 밝힘증의 원조는 내가 아니라구요..ㅋ로 시작하며 ㅣ로 끝나는 사람이라궁...나무야~너 담에 갈때 꼭 파사우 가봐..정말 아름다운 곳이야..
마린언니, 나도 그 언니가 이태리 타올을 꺼낼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정말 그 프론트 직원 그걸 쓰고 있을까 궁금하네..피비 언니, 여행기 아직 한참 남았는데 언제 다 쓸지 고민이네..후딱 헤치울게요..
스스로 설정임을 고백.. 재밌어. ^^ 개나리 색 머리를 한 애가 자리를 안 비키다니.. 이런 개나리를 봤나... ^^;
재미있네요 계속 부탁드려요 *^^*
사진 진짜 이쁘당..... 회사 때려치고 여행만 다니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네여
이제서야 봤당..미안~~ㅋㅋ성당 사진이 탐나는군...
그 개나리 소년..그래도 귀여웠어요..친절했구...깜장별님, 고마워요~~ 사츠키짱 언니..그렇다고 회사 때려치면 안되는뎅.. 클스티 언니..성당 사진만 왕창 올려줄까???
ㅎㅎ...언니의 설정사진 정말 이뿌게 나왔어요~ 이제 빈이 나오는건가요?? 기대할께요 ^^
스프라잇의 사진찍는 솜씨가 정말 탁월하당...... 사진들이 넘 이뽀~~~~
정말 사진 잘 찍으시네여,,,^^ 즐감해떠욤 ^^
표정이 참 환하고 이쁘시네요~~ 유럽의 사과 정말 앙증맞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