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국토종주 633Km 를 자전거로 완주해 보자는 원대한(?) 꿈을안고
친구 몇이 우선 시작코스인 아라뱃길과 영종도를 1박2일 달리기로 약속했는데
그놈의 몹쓸 비바람과 태풍 때문에 모처럼 만든 기회를 또 한달뒤로 미루었읍니다.
그래서 여유있는 시간에 엔진(체력)도 업시키고 안장에 닿는 궁둥이도 단련시킬겸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자락에 있는 고구려 대장간 마을을 찾았읍니다,
강남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천호동에 와서 강북길로 넘어 가려고
광장교위로 올라왔읍니다.
중앙의 2차선 자동차길을 중심으로 좌측엔 2차선 자전거길,
그리고 맨우측엔 산책하는 사람을 위한 녹지공간이 있는 정말 멋진 다리풍경에
이거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좋은 녹색환경도시가 아닌가 생각했읍니다.
광장교를 건너니 강변북로 고가도로밑엔 이렇게 시원한 자전거 길이 잘 다듬어져 있네요..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벼운 패달링으로 구리 방향으로 계속 고고 싱싱하다 보니
요런 이정표가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1Km 남짓 우미내 마을을 지나 아차산 기슭으로 들어갔읍니다.
아차산 4보루에서 발견된 간이 대장간을 모델로 재현해 놓았다는 고구려 대장간 마을
그시대의 발달된 철기문화를 엿볼수 있는곳 입니다.
전경-맨앞에 보이는 긴건물은 유물전시관 정문(대문)
타고간 자전거에 도난방지 장치를 단단히 해서 주차장에 세워두고
표를 사려고 매표소앞에 입장료 간판을 보니 '성인-19세이상 64세 이하' 라고 써있더군요.
"그럼 난 성인축에도 못끼는 다된 인생이네" 생각하며 매표 아가씨에게 "경로우대 있나요?" 물었더니
힐끔한번 처다보곤 "에이! 공짜돌이네" 하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들어가 보세요" 하더군요.
이거 민쯩 안까보여도 65세이상 노인네로 쉽게 보인다는게 내가 너무 늙었나 싶어
좀 서운하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참!.
그러나 그생각도 잠시 "공짜구경 한다는데 웬떡이야" 하면서 사진 마구 찍어왔읍니다.
거물촌(사진좌측)-대장간 마을의 회의 장소 담덕채-반쪽 구들로된 평범한 고구려 가옥
대장간(사진우측)-청동제 무기를 만들던곳 대장간내 시설-철을 달구는 화덕과 운반 도르레
한민족 역사상 가장넓은 영토를 확보했던 고구려의 국가발전과 성장의 동력이 되었던
철기를 다루는 기술, 쇠를 녹이고 담금질을 해서 무기를 생산하는 일체의 공정이
이런 대장간 안에서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담덕(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상 광개토대왕비(집안시에 있는 비석의 모형비석)
아차산 보루에서 출토된 철제 그릇들
이렇게 고구려의 기상을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선생님과 어린 동량들에게
방해가 되지않게, 또 공짜로 본다는 위축(?) 때문에 슬그머니 출구로 빠져 나왔답니다.
이곳은 MBC의 역사드라마 "태왕사신기", SBS의 "자명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신기"등
드라마 찰영장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네요.
이렇게 해서 하루 엔진도 업그레이드 시켰고 궁둥이도 단련했고 눈도 줄거웠고
특히 입장료 ₩3,000 이 굳어 더욱 줄거운 시간을 보냈읍니다.
첫댓글 어느님이 올린 글이여 ........
아하! 한총무님 이시군.....라이딩 많이 하시나요?...언제는 춘천 다녀오셨다더니...
나이답지않게 체력좋고, 글솜씨 좋고, 사진도 잘찍고, 산도 잘타고, 자젼거도 잘타고, 당구도 잘치고, 다재다능하여
타에 모범이되므로 ???? 로 모십시다
기공 13회에 이런 수재가 있었나?
계속 좋은 글, 좋은 사진 올려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