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피사 둘러보기피렌체를 중심으로 한 토스카나(Toscana) 지방은 이탈리아 최고의 관광지역으로 이곳에는 산과 들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찬란한 문화를 지닌 도시들이 많다. 대리석으로 유명한 카라라(Carrara),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베르디의 고향이자 11세기 성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루까(Lucca), ‘중세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 시에나(Siena)까지. 이외에도 아름다운 도시들은 너무 많지만 일일이 열거할 수도 또 일일이 방문할 수도 없는 일. 게다가 키안티(Chianti) 지방의 와인을 비롯한 토스카나의 다채로운 식탁문화도 미식가의 구미를 당긴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피노키오’의 배경이 되는 곳도 토스카나의 작은 마을이다. 언덕 위에 자리한 도시들과 도시의 좁고 오래된 골목이 간직하고 있는 천년 여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다 보면 토스카나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한때는 이탈리아 최고의 항구였던 피사는 지금은 토스카나의 작은 도시로 전락했지만 피사 대성당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갈릴레이가 지동설 실험을 했다는 기울어진 사탑이다. 그리고 대성당 앞 광장에서 햇볕을 쬐며 책도 읽고 담소도 나누는 대학생들을 보며 자유의 기분을 한껏 느껴본다면 피사 방문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관광안내소피사 역에서 내려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왼쪽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여기서 기본적인 정보와 지도 등을 얻어두면 매우 편리하다.
관광 포인트아르노(Arno) 강을 끼고 있는 피사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 중 하나. 특히 중세시대에는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지중해의 해상무역을 장악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하기도 하였다. 지중해 무역이 쇠퇴하면서 1406년 피렌체에 흡수되었으나 당시의 번영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피사의 사탑’으로 알려진 종루 토레 펜덴테(Torre Pendente). 옆에 있는 두오모를 보완하기 위해 1173년 착공되었고 3층을 건축하던 1275년부터 기울기 시작하였으나 건축을 강행, 1350년 완성하였다. 건물이 기운 것은 지반이 약한데다 기초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완공 당시에는 약 1.4m가 기울었으나 이후 계속 침하되어 1990년대에는 5m 이상 기울게 되었다. 안전을 위해 45㎝ 정도 바로 세우는 공사를 한 뒤 2001년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곳은 피사 출신의 과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자유낙하 물체의 중력 가속도를 실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 이탈리아의 어떤 학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곳 피사에서 실험한 사람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아니었다고 한다. 게다가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는데…. 잘못된(?) 건축물의 대명사인 사탑을 보려고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데, 18세기에는 사탑을 오를 때 기울어진 반대 방향으로만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건물의 외부는 대리석으로 된 아치 기둥들이 늘어서 있으며 내부는 중심이 비어 있고 벽을 따라 원형의 계단이 놓여 있다. 탑의 높이가 최고 56m에 불과하여 전망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기울어진 탑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피사의 사탑이 있는 캄포 데이 미라콜리(Campo dei Miracoli)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인 두오모(Duomo)와 세례당(Battistero)이 있다. 사탑 바로 옆에 있는 두오모는 로마네스크 양식(대략 950년경부터 1200년 사이에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방과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유럽 전역으로 전파된 기독교 미술 양식,) 비잔틴 양식(그리스 문화와 헬레니즘 문화 그리고 그 위에 그리스 정교가 융합된 뒤 오리엔트 요소까지 가미되어 이루어진 양식으로, 궁전과 교회 건축에서 발전하였으며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성당이 대표적인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슬람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성당. 1063년 사라센과의 팔레르모 해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건축한 것이다. 4단의 아치 기둥을 가진 정면의 회랑이 특이하며 쟘볼로냐(Giambologna)가 만든 정면의 청동문과 어우러져 두오모만의 독특함을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사탑 쪽으로 나 있는 청동문 포르타 디 산 리니에리(Porta di S. Rinieri)는 사탑 건축가인 보난노 피사노(Bonanno Pisano)의 부조가 새겨져 있다. 성당 내부의 설교단에는 예수와 신약성서의 이야기를 묘사한 죠반니 피사노(Giovanni Pisano)의 조각이 새겨져 있고, 주 제단 뒤 앱스에는 치마부에(Cimabue)의 14세기 모자이크 ‘옥좌에 앉은 예수’가 있으니 놓치지 말자. 두오모 앞의 둥근 건물이 세례당인데 1152년 착공하여 니콜라 피사노(Nicola Pisano)와 그의 아들 죠반니 피사노에 의해 완성되었다. 대리석 설교단과 그곳에 새겨진 니콜라 피사노의 부조작품들, 대리석 성수반이 중요한 볼거리이다. 캄포 데이 미라콜리에 있는 마지막 건물은 묘지인 캄포산토(Camposanto). 이곳에는 죽음을 소재로 한 프레스코가 많은데 2차대전 때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지만 아직도 꽤 남아 있다. 조용하게 이곳을 거닐면서 생각에 빠져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 | |
토레 펜덴테(Torre Pendente)
| |
두오모(Duomo)
| |
| |
세례당(Battistero)
| |
캄포산토(Camposan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