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한가위 휴무에 들어갔다.
금요일부터 휴무분위기로 주위가 썰렁했고, 마침 기다리던 결제도 완료가되어
내친김에 직원들도 푹쉬게할려고 토요일부터 휴무에 들어갔다.
이상하게 휴일이 되면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진다. 젊었을땐 휴일날 늦잠자는게 너무 좋았는데
이젠 나이가 먹은건지 아니면 휴일이 더 좋아서 그런지 일찍 일어나게된다.
마침 형님댁에선 이번에 둘째 며느리를 보아, 음식 장만하기위해 늘 1일전에 집사람이 가서 함께 장만을 하였는데
이번부터는 열외다.... 형수님이 며느리들과 오붓하게 그리고 집사람 모처럼 편하게 배려해주신것 같다.
오랜만에 태릉까지가서 운동을하고 들어와 집사람과 스크린을 갈려고 했더니
감기기운이 있다고 쉬고싶어한다. 전날 동창들과 저녁에 모임을 하고 왔는데 친구가 감기를 달고 참석을 했다고하며
비실거린다. 일찍 침대에가 쉬도록 하고, 거실에서 TV를 보면 빈둥빈둥거려본다.
일요일은 원래 처가집에가 음식장만을 도와드리기로 하였는데
장모님도 불편하셔서 대충건너뛰신다고 안와도 좋다고 한다.
오전에 녹천에가서 지난달에 골프모임에서 상을 탄 드라이버를 길들일려고
하는데 도데체 안맞는다. 옆회사 사장이 싱글인데 몇가지 원포인트 팁을 받아서 해보지만
드라이버가 아니고 완전히 작대기처럼 휘둘러지며 방향성 거리 다 엉망이다...
조금 스트레스가 왔지만 무식하게 밀어부쳐 볼련다.
오후에 함께 방학동 재래시장에 갔다.
사람들이 북적되는게 사람사는 맛이 나는 재래시장이 좋다.
송편도 사고, 몇가지 나물도 사고 두리번거리면 구경하는 재미가 좋다.
집에들어와 맛나게 저녁먹고 아들과 이야기 나누며 드라마를 즐겼다.
요즘 드라마 보는 맛이 짭짤하다.. 예전에는 거의 드라마를 몰랐는데 이젠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추석날 아침 5시반에 모두 일어나 준비하고, 6시반에 도시순환고속도로로 길동 형님댁으로 달렸다.
시원하게 뚫린도로를 달리는 맛이 좋다. 멀리 산허리에 안개가 끼어있는게 그림같다.
도착하여 차를 대는중에 큰형님이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오신다.
반갑고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기분이 좋다.하지만 큰 형수님이 간암으로 원자력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한다.
대학다닐때 큰형님댁에서 형수님의 도움을 받았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새며느리도 함께하니 식구들로 북적인다. 차례를 드리고
둘째 조카가 준비해온 맛난 최고급 참치 뱃살을 엄청나게 먹었다. 살살 녹는게 일품이 었다.
그리고 모두 차를 몰아 광릉CC 건너편에 있는 부모님 산소로 향했다.
작은형님과 형수가 지난주에 오셔서 미리 벌초를 하셨단다. 이제 작은형도 나이가 드셔서 미리 가시지 말고
함께 가서 하시자고 했는데... 아무튼 형만한 아우가 없는것 같고 죄송한 마음이다.
주변의 나무를 전지가위로 다듬고, 삽을 구해 산소 둔덕과 물길을 손질하였다.
평소 새침한 3살짜리 증손녀가 산소에 올라, 흥이나 노래부르고 춤을 춘다... 엄청 귀여워하실 것 같다.
성묘를 마치고 난 인근의 처가집을 왔다.
처제네가 며느리감을 데리고 와있었다. 10월9일날 결혼을 한다.
동서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고, 조카녀석의 신나는 사회생활기를 들으니 마냥 흐믓하다.
사실 조카가 학창시절 공부는 잘 안했지만 인간성과 성실성이 좋은 녀석인데
어렵게 직장에 들어갔지만 이젠 자리도 잡고, 대우도 좋아 만족하며 즐거워하고 28세에 장가까지 간다니
대견하고 보기에 좋다.
아침에 참치로 배를 채웠더니 점심 생각이 전혀나지 않아,건너뛰었다.
모처럼 처가집이 시끌벅적하여 장인 장모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딸만 둘이라 속으론 뭔지 모르지만 외롭고 적적하실 까봐 신경을 쓰지만
어른들 맘에 쏙들기에는 택도 없었을 것이다.
저녁8시경에 처가집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매번 느끼지만 내집이 최고다, 아무리 형님과 처가에서 잘해주지만 뭔가 불편하다.
그래선지 장인어른도 우리집에 오시면 다음날 일찍 돌아가신다. 물론 간혹 며칠씩 계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1박하고 아침 일찍 나가시는게 아마 어딘가 편치 않으셔서 일거다.
화요일은 마지막 휴일이라 큰형수 병문안을 원자력병원으로 갔다. 작은형네도 함께 오셨다.
문병을 하고, 약간의 머니를 드렸다. 큰형수님은 원래 쾌활하고 항상 긍정적인 분인데
이번에 자신도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하신다. 힘을 내시고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손을 잡으니
눈에 눈물이 핑도신다. 나도 그럴것 같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손을 꼭 잡아드렸다.
부디 하느님이 그간 힘들고 어렵게 살아오신 큰형수님 돌봐주시리라 기도드린다.
병원을 나와 작은형님네와 함께 모처럼 별내신도시 근처의 풍광좋은 식당에 가서 팥칼국수와 옹심이를 먹었다.
큰 항아리 뚜껑같은 그릇에 2인분씩 나온다. 형님과 형수가 맛나게 드신다.
나도 간혹 처가집 갔다 오는길에 집사람과 함께 들러 팥칼국수를 먹는 곳인데 분위기도 좋고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 집인데... 별내 신도시가 완공되면 대박을 맞을 집이라 생각된다.
장인어른이 장모님과 아침에 한강유람선을 타시고, 우리집에 오셨는데 아무도 집에 없다고 전화가 왔다.
집사람이 문여는 방법을 알려드린다고 했더니 복잡하다고 그냥 돌아가신다고 한다.
식사를 하고 나 궁금해 전화를 해보니 상계역근처를 가고 계신단다. 다시 돌아가셔서 놀이터에 계시라하고
차를 몰아 집에와 놀이터에서 집사람이 모셔왔다.
나이를 먹으면 복잡한것에 대해 시도 자체를 안하는 것 같다.
나도 저렇게 될까를 생각하며 가능하면 알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장모님께서 구경은 좋았지만 몸이 힘들어 혼났다고 하신다.
몸이 많이 쇠약하시고 한쪽눈도 잘 안보이시고 정신력도 많이 약해지셔서 더 힘드셨을 것이다.
거래처에서 영광 본가에 갔다 왔다고 굴비를 사왔으니 들려서 가져가라고 전화가 왔다.
집사람도 따라 가겠다고 해 차를 몰아 의정부 공장으로 가니 혼자 일부러 기다리고 있다.
준비해간 선물을 주고, 굴비를 받아 집으로 왔다.
그리곤 몸이 무거워진 것같아 바로 운동을 하고 오니 저녁8시다.
이렇게 보내고 나니 조금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놀기만 하면 어찌 내가 가정을 보위할 수 있나 생각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요즘같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잘 헤쳐나가는 주위사람들을 보며
나도 더 잘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며 잠자리에 든다.
회원여러분도 즐겁고 편안하게 한가위 보내셨지요?
첫댓글 추석을 제대로 보낸것 같구려.....산소에 성묘갔다오고 형수님 문병가고 장인 장모님 모시고 시장에도 갔다오고.... 화목한 집안입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일이 다 잘 된다는데 바로 그걸 실천하고 있으니 복받은 거네요. 우린 식구네명이 청계산 등반으로 육수를 쫙 빼고 목욕재계하는 기분으로 목욕하고 했답니다.
이거 선남선녀가 하늘에서 하강한걸로 속세사람들이 착각을 하였겠네요, 풍성한 가을에 더욱 편안하고 화목하세요
회원 여러분들 추석을 뜻 깊게 잘 보내셨군요. 나도 덕분에 잘 보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연휴 기간에 쌓인 피로를 풀 기회를 갖아야 되겠네요.
묵언거사님 무림대회를 준비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시죠, 대회후 무용담을 기대합니다
사업하랴, 전국 고시 무림대회 준비하라 화장실 갔다가 무엇 볼 시간이 없네요. 정주영씨가 그랬답니다 " 그래서 너 시도는 해봤어" 일단 참가해서 부딪혀 봐야죠, 그래야 나의 내공이 어느 수준인지 알 것 아니겠어요? 허, 허, 허,,,,,,,
묵언거사님 화이팅,,,, 항상 뭔가를 만들어가고 계속 정진하시는 모습 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