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흔한 마이크입니다.
하지만 문득 이 새벽에 음악을 듣다가(새벽 6시50분) 이 이야기를 오디오가이 가족분들에게 꼭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 군요.
여지껏 월간PA, 사운드&레코딩, 그리고 이 오디오가이 리뷰란에 올렸던 어떤 리뷰보다 좋은 글이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AKG C-414 아주 흔한 마이크입니다.
원형이 된 C-12부터 수십년. 아직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마이크이지요.
영자역시 오래전에 스튜디오를 운영했을 때도 사용했었고.
처음 레코딩 엔지니어로 레코딩 한 작품의 보컬 역시 AKG C-414 였습니다.
이렇게 흔하고 비교적 노이만 87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까닦에.
레코딩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선호되고 있는것 같습니다만..
영자는 이전부터 외국엔지니어들이 C-414를 왜그리도 높게 평가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보컬에 녹음하면 존가스가 이야기 했던것처럼 치찰음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저역은 생각보다 적고 중고역은 너무 많아서 보컬이 밝게 들리고.
그냥 특별히 어떤악기에 최고이다...라기보다는.
두루두루 모든 악기에 그럭저럭 쓸만하다. 하지만
각 악기에 있어서 스페셜 리스트 마이크로써는 글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영자처럼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오디오가이 가족분들도 계실것이라 봅니다.
사실 C-414는 일반적인 한국사람 목소리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듯 합니다.
미국과 독일에서는 남자 보컬에 있어서는 C-414가 최고의 마이크라고 이야기를 하는 엔지니어들이 많은데.
외국 사람들의 그 두꺼운 목소리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것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결코 한국사람 목소리에 좋지않다! 라고 완곡하게 이야기 하는것은 아니니까.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AKG C-414의 장점은 모든 악기에 두루두루 사용하기가 좋다.! ...
가 절대 아닙니다.
우선 AKG C-414의 장점을 이야기 하기 전에. 마이크의 컨디션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같은 마이크라도 컨디션에 따라 정말 아주 아주 많은 차이를 내어줍니다.
마이크는 대단히 민감한 기기이기 때문에.
충격에 의한 손상. 그리고 잘못된 관리에 의한 습기침투. 그리고 잘못된 사용(예를들어 팬텀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마이크와 케이블의 접속을 하는등으..)등에 의해서.
마이크의 장점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영자는 프리랜서 엔지니어를 하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가.
이 스튜디오에 있는 마이크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구입한것이 어떤것인가?
가장 상태가 좋은 것은 어떤것인가? 를 먼저 봅니다.
외국의 몇몇 대 그룹등의 경우는 콘서트때 마다 반드시 새 마이크만 사용한다는 팀도 있습니다.
그만큼 마이크의 컨디션에 따라 같은 마이크라도 대단히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글을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영자가 지금까지 녹음했던 음반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역시..
3년전에 명동성당에서 AKG C-414BULS 무지향성 스페이스드 페어로 성가를 녹음한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때는 헤드폰으로 모니터링을 했었는데.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좋은 음질로 녹음이 되었었지요.
마치 아르모니아 문디 레이블에서의 성악이나 합창의 음색같이..
이때는 아주 컨디션이 좋은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C-414를 사용했었습니다.
영자가 마이크때문에 이렇게 밤을 새서 생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목동스튜디오에서 피아노 트리오 녹음이 있는데.
바로 피아노에 사용할 마이크 때문입니다.
목동 스튜디오는 국내 최고의 스튜디오 답게 정말 수 많은 마이크들이 있는데.
영자가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마이크인 노이만 M149 를 단일지향성 페어로 해서 사용할까.
아니면 원음에 가장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브라우너 마이크를 사용할까..
아니면 그래도 가장 안전빵인 B&K 4011을 사용하던가..
고심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최종 결론은..그래..
"내가 원하는 재즈 트리로 에서의 피아노 소리는 C-414 BULS 이다."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설마 목동스튜디오에 C-414 BULS 가 없지는 않겠지요? ^^
잔향이라는 것. 그리고 리버브라는 것.
적절히 사용을 하면 사운드는 좋아지지만 음악성을 해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가 빠른 프레이즈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릴때.
그 감성을 가장 명확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것은 C-414 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자가 가장 좋아하는 1989년도에 녹음된 케니드류 트리오의 피아노소리역시.
C-414의 소리인듯 합니다.
어택이 밝고 명확하고 배경이 깨끗함 또한 그랜드 피아노 마이킹에 있어서 C-414의 커다란 장점중에 하나일것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음악적인 사운드" 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영자로서는.
연주자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 할 수 있는 마이크야 말로 가장 좋은 마이크라고 생각됩니다.
비단 그랜드 피아노 뿐만 아니라.
얼마전 예술의 전당에서 컨템포러리 재즈 페스티발 실황앨범 녹음을 할때.
드럼에 오버헤드 마이크가 C-414였습니다.
스페이스드 페어 세팅의 아주 무난한 드럼 오버헤드 세팅이었지요.
그런데 이 오버헤드만으로 재생되는 드럼의 밸런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연주자가 연주를 잘 한 탓도 있겠지만.
로우컷을 하지 않은 오버헤드 만드로도 충분한 드럼 사운드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글을 보고 계시는 오디오가이 가족분들께서도.
무조건 드럼 마이크는 10개는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치 마시고.
좋은 마이크로 오버헤드를 세팅한 후.(물론 로우컷은 바이패스시키고요)
드럼 사운드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킥드럼 소리도. 스네어 소리도. 하이햇 소리도 생각보다는 굉장히 리얼하고 소리가 좋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을것입니다.
레코딩과 SR에서 드럼에 오버헤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C-414.
이것은 정말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C-414를 사용해서 드럼의 오버헤드를 사용할 때는. 너무 낮게 설치하면 중역에서 피크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높이를 확보하는것이 좋습니다.
사실 지난번 예술의 전당에서의 실황녹음의 경우 어쿠스틱 환경이 큰 몪을 하였습니다.
C-414는 생각보다 어쿠스틱 환경에 따라 아주 많은 소리차이를 들려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좋은 어쿠스틱 환경이 갖추어진 곳에서는 좀더 비싼 마이크를 사용하기를 선호하는데.
이때 과감히 C-414를 시험해보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C-414.
영자는 기타앰프 녹음에 있어서 클로즈 마이크로 항상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외국애들이 녹음하는 기타앰프 사운드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만..
기타앰프에서 울리고 있는 소리를 녹음부스에서 귀로 듣는 소리와.
마이킹을 하고 컨트롤룸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그래도 가장 가깝게 들려주는 마이크인것 같습니다.
C-414는 콘덴서 마이크의 한계를 넘어서 아주 대음압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를들어 타악기같은 소스들에서도 아주 뛰어난 효과를 발 휘합니다.
사실 이 리뷰를 쓰려고 했을 때에.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글로써 잘 전달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오디오가이 가족분들도 C-414의 잠재된 실력을. 같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C-414를 아직도 변함없이 그렇게나 애용하고 있는것은..
아참..
알슈미트의 경우는 대부분 탐탐에 C-414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외국엔지니어들의 경우 탐탐에 노이만 KM84나 AKG C-414 같은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엔지니어들도 대단히 많지요.
글이 너무 두서 없이 되버렸습니다만.
C-414는 레코딩 엔지니어라면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할 마이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피아노 트리오 녹음을 한 후 그 결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피아노 트리오와 국악도 같이 연주하는 곡이 2곡정도 있는데.
장구에는 C-414 를 MS 로 녹음해볼 생각입니다.(목동 스튜디오에 내가 원하는 만큼에 C-414가 있어야 할텐데 ^^)
글로 표현하자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암튼 우리모두 C-414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봅시다.^^
덧쓰기 : 그리고 최근 국내 녹음실에서 엄청 유행이 되고 있는 M149의 경우.
초기모델과 요즘 모델의 음색이 너무도 많이 다릅니다.
처음 영자가 M149를 써본것은 98년도였었는데.
그때 미국에서 사왔던 그 모델은.
초고역이 아주 많고 달콤하면서도 중역이 명확한 소리였으나.
최근 국내에서 구입한 M149 소리는 중역이 너무 부드러워서 소리가 밋밋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87에 비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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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가이 리뷰
AKG C-414 를 이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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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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