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 재생 세미나
부산의 중심지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흐르는 동천은 부산진구와 부산 발전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숨쉬는 동천 이용희 대표 개회사가 묵직하다. 행사가 가진 의미가 그만큼 각별한 때문이리라. 행사를 주최한 부산진구 갑 나성린 국회의원 역시 부산시와 부산진구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릴레이 세미나라며 의미를 한껏 치켜세운다.
행사 명칭은 숨쉬는 동천 릴레이 세미나 부산진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렸다. 동천을 재조명하고 재생하자는 취지로 열린 세미나였다. 릴레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세미나는 7월 17일(금)과 24일, 31일 세 차례 연속적으로 열렸다. 500석 좌석을 채운 열기도 대단해 청중들 숨쉬는 들숨날숨이 머잖아 동천 숨쉬는 들숨날숨으로 이어지지 싶었다.
부산은 물의 도시다. 낙동강이며 수영강, 온천천 등 국가/지방하천이 49군데나 있다. 소하천도 32군데 있다. 바다가 둘러싸고 실타래 풀리듯 하천이 흐르는 물의 도시 부산. 따라서 물은 부산 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맺어 있다. 동천은 부산 도심을 지나는 하천이라서 더욱 밀접한 관계다. 물이 건강해야 시민의 삶도 건강하다. 동천의 건강은 곧 부산 시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숨쉬는 동천 릴레이 세미나가 가진 의미다.
동천은 낙동강과 수영강에 이어 부산에서 세 번째로 긴 하천입니다. 길이가 8㎞나 됩니다. 첫날 세미나 주제는 동천 발원지의 분석과 규명. 첫 발제자로 나선 부산민학회 주경업 회장 한 마디 한 마디 솔깃하다. 동천이 왜 동천이고 동천의 발원지가 어딘지 밝히는 한 마디 한 마디 구수하다. 동천은 부산진 자성대 동쪽에 있다고 동천이다. 동천은 당감천과 가야천, 부전천, 전포천, 그리고 범일동과 범천동의 경계가 되는 호계천이 만나 큰 물줄기를 이룬다고 주 회장은 설명한다. 현대백화점 인근 하천이 호계천(虎溪川)이다.
다음 발제자는 숨쉬는 동천 김병섭 자문위원. 발제 제목은 동천의 발원지로 앞서 발제한 주경업 회장과 엇비슷하지만 풀어 가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동천과 주변 산과 사찰을 역사적으로 조명하면서 동천 발원지에 다가간다. 백양산은 불상을 만드는 백양목이 많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며 조계종 천년고찰 선암사 원래 이름은 견강사였는데 뒷산 절벽 바위에서 신라 국선(國仙) 화랑도들이 수련하면서 사찰명이 바뀌었다는 정담은 머리에 쏙쏙 들앉는다. 발제가 끝나고 열린 토론은 청중들 열기만큼이나 후끈했다. 동의대 정창식 교수,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 부산시 박종문 기후환경국장, 숨쉬는 동천 이용희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두 번째 세미나는 동천 회복을 위한 방법 모색 동아대 오세경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동아대 신용은 교수가 동천 재생 교통계획을 발제하고 경성대 강동진 교수가 동천은 진짜 회복되어야 한다를 발제했다. 동천 미복개구간과 복개구간을 나눠 교통계획 마스트플랜을 제시한 게 돋보였으며 환경생태, 역사, 기능, 심미 등 부문별 회복 방법을 모색한 게 돋보였다. 싸이트플래닝건축사무소 한영숙 대표, 부산일보 이준영 논설위원, 부산진구 심규락 창조도시국장, 숨쉬는 동천 안익태 자문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동천 회복을 위한 시민 역할 릴레이 마지막 세미나는 동아대 김승환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국제신문 박창희 대기자가 시민이 동천의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숨쉬는 동천 이순규 생태수질 단장이 성공적 동천 재생을 위한 시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국내외 성공적인 하천 재생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 사단법인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 아름다운청소년들 김성수 기획이사, 숨쉬는 동천의 신효숙 사무국장과 이서은 학교장이 토론에 참가했다.
세미나 첫날 부산진구 하계열 구청장은 축사에서 시민의 힘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다며 죽어 가는 동천을 시민 의지로 살려 내자고 당부했다. 부산진구의회 강외희 의장은 세미나를 통해 동천이 완전히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의 힘으로 동천을 완전히 복원하자며 세 차례나 열린 동천 재생 릴레이 세미나. 릴레이 바통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하면서 동천은 나날이 건강해질 것이고 우리의 삶 또한 나날이 건강해질 것이다. 부산 중심을 지나는 동천이 숨쉬면 부산이 숨쉰다. 동천이 숨쉬어야 부산이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