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자 수준의 실력 목표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 양성 힘써 지난 3월 구글에서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정부는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제2의 하사비스(알파고 개발자)’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국 이후 소프트웨어(SW) 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차세대 기술인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등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SW개발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이 교육계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주목받는 학교가 있다. 바로 대전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이다.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교장 최부영)는 ‘미래를 이끌어갈 소프트웨어 영재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설립됐다. 첫 신입생 80명 모집에 4.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집 과정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신입생은 중학교 교과 성적 비중이 높은 일반 전형과 교과 성적 비중은 낮지만 코딩테스트를 통해 선발하는 특별 전형으로 선발된다. 입학 전부터 스스로 코딩을 하며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로 기본기가 뛰어난 학생이 있는 반면, 학교에서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어 1학년 때는 공통 기본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2학년부터 본인의 적성에 맞게 SW개발, 임베디드SW, 정보보안 중 선택해 전공심화과정을 수강한다.
학생들은 3년 동안 대학교과 수준의 과정을 이수하며 대학 졸업자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강도 높은 수업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실전 경험을 중요시한다.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프로젝트 과제도 많다보니 ‘너무 힘들다’며 푸념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최부영 교장은 “졸업 후 대학 진학이 아니라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교인 만큼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고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재산권 출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특허 출원을 독려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이는 SW교육의 연장으로 학생들에게 산업재산권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에서 시행 중이다. 교육 덕분에 1기 입학생 가운데 특허 68건, 디자인 69건 등 총 137건을 출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며 올해 신입생에게도 산업재산권 관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직 첫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신생 학교이지만 최근 2학년 학생 중에는 벌써 취업이 확정된 학생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 교장은 “앞으로도 단순 코딩 능력보다 전체 프로그램 설계도를 그릴 수 있는 고급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교원공제회 신문
2016-06-07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