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짜기 광주난연합전에 나타나 난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정말로 웅장하게 배양이 잘 된 홍화와 힘겨루기를 하고...마침내는 정상에 선 난....
그러더니 전국대회에서 복색화 지존과 끝까지 경합을 벌이더니 드디어 정상에 우뚝 선 난....
위의 사진이 바로 그 우뚝 설 때의 대상을 받았던 당시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우뚝"이라는 말은 이 때 사용하는것이 맞는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997년 전남 신안에서 채란된 것으로 알려진 '보름달'은 광주의 애란인인 이호성님이 출품하였습니다.
5촉의 사반을 보이는 중수엽의 난에서 단 1대의 휘황찬란한 황화소심으로 개화를 하였으나 둥근 화판과 넓은 광설은 소심의 예에 한층 더 품격을 높여주는 감미료의 구실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꽃 대 5촉의 풍성한 수확을 자랑하는 복색화 지존마져 나가 떨어지게 만들게 된것이 아닐까 합니다.
당시 전시회를 참관하면서 참 좋은 꽃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더불어 주인은 복도 많다고 했습니다. 분명 소장자가 직접 산채한 것은 아닐지라도 이런 난이 바로 '일생일란'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것은 어찌 되었건 소장자의 복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뭐...원판 황화라고도 합니다만 그 명칭에 특별히 이론을 달고 싶지도 않을 난입니다.
그런데...
이 '보름달'이 일본에 건너가서는 둔갑을 하는 바람에 '보름달'에 대해 아련한 향수에 젖어있고 오매불망 그리워하며 짝사랑하던 애란인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일본에서 개화한 '보름달'은 대상 수상 당시의 '보름달'의 형님이나 누나뻘 쯤 되는 것 처럼 화판이 엿가락 정도는 아니지만 주욱 늘어나 개화를 해 버린 것입니다.
어느 화형이 정말일까?
대상 당시의 '보름달'은 개화 직후에 전시된것은 분명한데...
그렇다면 일본에서 개화한 난은 시간이 조금 흐른 다음에 촬영된 것일까?
아니라면 배양 지역에 따라 화형의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요?
불행히도 2000년 대상 수상 이후에 '보름달'의 개화 모습은 보질 못했습니다.
그것도 2006년 개화 모습이 담긴 일본의 책자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명명등록자인 이호성님은 주금화 '옥보'도 명명하였는데 특이하게도 광주의 P모 상인에게만 위탁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P모 상인을 통하지 않고는 구입이 어려운데 어디선지 '보름달'이 거래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보름달'은 서반성의 잎에 성장 후 배골이 남는데 이런 특징을 가진 잎이 흔하지 않지만 아무튼 돌아다니며 '보름달'이라는 이름으로 거금의 가격표를 달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난이 가짜 '보름달'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화형에 대해서는 재개화를 해 봐야 제대로 된 화형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유를 막론하고 사진상의 '보름달'은 말 그대로 모든 애란인의 가슴속에 들어 앉을만한 '보름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오매불망...'보름달'을 그리는 애란인이 많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만 자칫 가화를 구입하여 속이 새카맣게 타 들어가...정말 하늘에 걸린 '보름달'만 봐도 타버린 가슴에 불이 붙을것 같다면...
언감생심....
고가의 '보름달'에는 눈길도 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