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사진을 보고 있어요
엄마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
젊을 때.... 빛바랜 사진입니다.
엄마의 싱그러운 모습이 가려지진 않습니다.
실은 지금도 울었습니다.
사진을 보고 지금 방에 들어와
한바탕 펑펑 울었습니다.
초등학교 사춘기 이후
거의 눈물을 흘려본 일이 없는데 말이죠.
실은 엄마랑 크게 싸웠습니다.
엄마는 밤에 청소일을 나가십니다.
새벽에 들어오시구요. 낮에는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십니다.
제 교복이 찢어졌습니다.
실은 물려입은 교복이 너무 입기 싫어
일부러 못에 긁힌 척 찢었습니다.
욕하지 마세요. 친구들이 제 교복을
놀란듯이 쳐다볼 때면 얼마나 창피한지....
그래서 아주 길게 찢었습니다.
꼬매기 힘들정도로.....
"엄마!! 나 교복 찢어졌어. 새로 사줘"
엄마는 아무말 없이 교복을 보시더니
"그냥 꼬매서 입으면 안되니?"하셨습니다.
전 싫다고 쪽팔리다고 짜증을 냈고
엄마에게 못할 말까지 내뱉고 말았습니다.
궁상 떨며 사는 거 정말 싫다고.....
남들은 잘사는데 왜 우린 이렇게 복이 없냐고...
그렇게 한바탕 하고
엄마가 일거리 받으러 나간 사이
꼬매 준다며 개어놓은 교복을 찾아
옷장을 열고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퀴퀴한 냄새에 색까지 바랜 몸빼바지
2벌이 걸려 있었습니다.
2천원도 안돼는 바지입니다...
맨날 그것을 입고 나가시는데...
20만원이나 하는 교복을 사달라고 떼를 썼으니......
전화를 햇습니다..
"엄마......"
도저히 울음을 참을 수 없더군요...
울음이 나와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실은 엄마 전화번호도 까먹을 정도로
전화를 하지도 않습니다.
전화기에 대고 아무말도 못한채
울기만 했더니 엄마가 놀라셨나봅니다.
급하게 "지금 가마......"라는 소리만 듣고
전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옷장속에 사진을 보고 계속 울었습니다.
우리 엄마 2천원짜리 몸빼 바지를 입었어도
철없이 교복이나 찢는 여고생 딸을 두었지만
그래도 제가 나중에 효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엄마가 오면 품에 꼭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해드릴 생각입니다.
출처: 국민일보, 20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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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소개: 지금 우리 엄마 사진을 보고 있어요
Co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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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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