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 판교이어‘파주 신도시’개발 기대감 확산 등록날짜 : 2006-06-07
판교이어‘파주 신도시’개발 기대감 확산(파주 신도시 광역 조감도:Click)
최근 제 2자유로 노선 확정 등 교통망 확충 가속화
LG계열 공장, 남북화물내륙기지, 한류우드 등 건립
신도시 지정 후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
판교 신도시에 이어 파주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와의 갈등으로 3년째 표류해 온 제2자유로 노선이 최근 확정됨에 따라 오는 6월 개통 예정인 서울 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간 도로,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 등이 속도를 더하며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도로 등 교통망 부족으로 다른 신도시 지역에 비해 관심이 떨어졌던 파주 신도시 주변은 이들 교통망 확충에 힘입어 신규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개발 기대감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시세가 올라가는 등 부동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주변 일산 등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파주 신도시 사업개요
■위 치:경기 파주시 교하면 동패ㆍ야당ㆍ와동리 일원
■면 적:약 285만평
■ 사업기간 : 2003년 5월~2009년 12월
■ 수용인구 : 12만 명
■ 수용가구 : 4만6,000가구
■ 사업시행자 : 대한주택공사, 파주시
겹겹이 쌓인 개발호재
우선 제2자유로 노선 결정이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산과 파주 일대 중개업소들은 노선 발표와 함께 대형 호재를 외치며 일제히 반기기도 했다. 그동안 사업이 지연된 데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물론 기존 자유로에만 집중됐던 차량 흐름이 분산되면서 서울 출퇴근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산 소재 H부동산 관계자는“올해부터 부동산 세금이 중과되면서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제2자유로 노선 확정이 발표된 뒤로는 매물이 상당수 회수됐고 호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앞으로도 도로 건설 속도에 따라 호가가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하지구쪽 부동산 중개업소도 노선 결정을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교하공인 관계자는“파주는 그동안 서울 출퇴근이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제2자유로가 완공되면 서울 서부권까지 30분 내외면 닿을 수 있다”며“올해 하반기 중 분양될 운정신도시 분양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과 경의선 복선화 사업도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을 견인할 호재로 꼽히고 있다.
우선 서울 외곽순환도로 가운데 마지막구간으로 남아 있던 일산IC~퇴계원 구간이 사패산 터널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6월부터 개통된다. 이 구간이 열리면 일산은 물론 양주,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 전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완공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도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궤도기반공사에 들어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의선 복선전철화 공사는 이미 철로 등이 거의 다 깔린 상태”라며“사업이 가시화될수록 일산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1기 신도시의 양대 축이었던 분당과 일산의 격차가 계속 벌어졌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교통여건 때문”이라며“일산 신도시에서 5분거리인 장항 IC와 행신ㆍ화정지구에 근접한 강매 I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제2자 유로의 건설은 인근 부동산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호재”라고 말했다.
파주읍 봉서리에는 11만8,000여 평 규모의 남북화물내륙기지가 건설되는 것도 호재. 경기도가 최근 남북화물내륙기지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이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남북화물내륙기지는 남북한 경제교류의 핵심축이 되는 개성-파주 경제특구 물동량을 처리함으로써 남북간 물류 허브센터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오는 2011년 완공 예정이다. 이로 인한 기반시설 확충과 유입 인구 증가 등은 이 지역 집값상승에도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이어 LG화학 등 LG그룹 4개 계열사의 공장건립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1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돼 인근지역 주택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인근 고양시가 추진하는 ‘한류우드’사업도 호재다. 한류우드에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한데 묶은 테마파크를 시작으로 종합 영화 촬영 공간, 대형 콘서트홀, 숙박시설, 대형쇼핑타운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밖에 파주출판단지와 문발공단 등의 개발도 주변 발전에 기여할 호재들이다.
(파주신도시 위치도 및 주변도로 현황:Click)
수혜 단지 관심 고조
파주 신도시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수혜 단지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파주 신도시 지역 안에 기존에 입주한 아파트 단지와 인근의 금촌 지구, 교하지구 단지들이다. 금촌 지구의 경우 2004년부터 한꺼번에 쏟아진 물량으로 인해 잠시 시세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인근 산업단지 직장인 수요로 거래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당장은 인근 일산 신도시의 편의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단점은 있다.
운정지구의 수혜 단지로는 지난 2001년 4월 입주한 월드 메르디앙1차와 2004년 9월에 입주한 자유로 아이파크 등 8개단지, 8,888가구가 수혜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경의선 운정역이 신도시 외곽을 지나가며 지방도 310호선, 자유로 등을 통한 타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교육시설로는 청암초, 와동초, 동패초, 지산초, 지산중 등이 있으며 신도시 건설 시 추가로 개교할 예정이다.
이곳 아파트들은 파주 신도시 지정 후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입주시점이 각기 달라 단지별로 평당가 차이는 큰 편이다. 시세를 주도하는 아파트로는 가장 최근에 입주한 자유로 아이파크가 꼽히며 34평의 경우 2억 7000만~3억3,000만 원 선에 평균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 2004년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금촌2지구는 파주 신도시와 차량으로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임대아파트를 포함해 8개단지, 7,991가구가 입주해 있는 상태이다.
대부분이 주공아파트로, 주공 뜨란채 1~7단지와, 풍림 아이원, 중앙하이츠로 이뤄져 있다. 파주 신도시 수혜지역이자 LG필립스LCD산업단지와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산업단지 직장인 수요로 인해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의선 문산역이 이 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통일로와 자유로, 310번 지방도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지구 내에 금화초, 금릉초, 금향초, 새금초, 금릉중, 금촌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단지별 평당 가격은 580만~690만 원 선이다. 풍림아이원 37평형의 경우 2억5,000만~3억 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운정신도시의 서쪽에 위치한 교하지구는 주변의 출판문화단지와 통일동산 내 영어마을이 가깝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9개 단지, 6,128가구가 현재 입주해 있거나 입주중이다. 대부분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아파트라는 것이 강점이다. 문발IC와 연결되는 56번 국도변에 위치해 자유로 진입이 수월하다. 경의선과는 거리가 있지만 경의선 운정역과 출판단지를 잇는 경전철이 앞으로 교하지구를 지나가게 된다.
교육시설로는 석곶초, 석곶중, 교하고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곳 아파트의 평당 시세는 750만~900만 원선이다. 동문굿모닝힐 46평형의 경우 현재 3억9,000만~4억5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글=전태훤 한국일보 산업부 기자
besame@hk.co.kr
파주 신도시 어떻게 개발되나
교하읍 동패·목동·야당·와동리
2009년 12월까지 285만평 개발
파주 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25㎞떨어진 남북동서간 교통망이 교차하는 교통요충지로, 수도권 서북부에 자리한다. 남으로는 일산신도시와 인접하여 교하 금촌 등 택지개발지구 추진등 개발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지역이다.
파주시 교하읍 동패ㆍ목동ㆍ야당ㆍ와동ㆍ교하리 일원 285만평 규모로 개발되며 사업기간은 2003년 5월부터 2009년 12월까지다.
파주 신도시는 우선 1단계 운정지구(143만평)를 조성, 이르면 6월부터 우선 분양에 들어간 뒤 2단계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급 가구 수는 2단계 사업을 포함해 공동주택의 경우 ▲18평 이하 1만3,355가구 ▲18평 초과~25.7평 이하 1만7,590가구 ▲25.7평 초과 1만1,017가구가 선보이며 주상복합 2,450가구, 단독 1,844가구 등을 포함하면 총 4만6,256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수용 가구는 약 12만 명이다. 사업시행자는 파주시와 대한 주택공사다.
지난 2001년 1월에 택지지구로 지정이 됐고 2003년 5월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다. 2003년 12월에 파주운정 제2택지지구가 추가로 지정됐고 2005년 6월 30일에 대지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공동주택은 3D시뮬레이션에 의한 스카이라인 등으로 주변 자연 경관을 고려해 저ㆍ중ㆍ고층으로 동마다 높이를 달리하도록 단지를 배치,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키로 했다. 소득수준의 증가와 다양한 수요계층 등을 감안해 단독주택용지의 단위면적과 유형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판교에 이어 파주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공동주택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싸져 당첨자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파주 신도시는 사업계획 승인이 분양가 상한제의 기준 시점을 넘기게 돼 모든 공동 주택이 분양가 상한제와 채권 입찰제의 적용을 받고 5~10년 전매제한 대상에도 포함된다.
상한제를 적용한 파주의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판교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파주의 분양가 역시 예상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연동제로도 불리는 분양가 상한제는 공공택지 내 공영아파트와 민영아파트에 대해 택지를 감정가격으로 건설업체에 공급하는 대신 분양가를 규제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