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극작가이자 연극배우인 마르틴 발트샤이트(Martin Baltscheit)가 발표한 「다섯 명의 과학자와 코끼리」라는 어린이 창작동화를 소개합니다. 이 동화책은 진실 앞에서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꼬집고 있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볕 좋은 날, 눈먼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코끼리 한 마리가 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커다란 그늘이 생겨 당황한 과학자들은, 저마다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해 그것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했습니다. 먼저 코끼리 코를 만진 한 과학자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것은 소방차 호스"라고 말했습니다. 발을 만진 과학자는 “떡갈나무”라고 주장했습니다. 꼬리를 만진 과학자는 “화장실 솔”이라고 외쳤습니다. 다른 과학자들도 각각 코끼리의 등과 귀를 만지더니 “산 같다”, “양탄자 같다”하며 서로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그들이 저마다 자신의 말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코끼리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때 서커스 단장이 숨을 헐떡이며 과학자들에게 다가와 물었습니다. “혹시 덩치는 산만하고 귀는 양탄자 같고, 다리는 나무줄기 같고, 꼬리는 화장실 솔 같고, 코는 소방차 호스같이 생긴, 코끼리가 지나갔나요?” 과학자들은 잠시 동작을 멈추더니 모두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요. 코끼리는 이리로 지나가지 않았소.”』
그들은 모두 여전히,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다섯 명의 눈먼 과학자들은 자신들을 가리고 있던 커다란 그림자가 무엇이냐, 는 진실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기중심의 입장에서만 사물을 판단했고,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었습니다. 심지어 서커스 단장이 자신들이 찾고 있던 진실 즉 코끼리라는 정답을 알려주어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첫댓글 2024년 9월 14일 김준수 신부님 복음강론중에 발췌했습니다. 이 우화에서 생각해 볼 것? 나의 이성과 신앙은 제대로 보고 듣는 건강한 복음의 눈과 귀를 지니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