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등 핸드폰을 소재로 한 유머가 많이 등장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도 잠시 이제는 핸드폰 사용도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망신을 당하지 않는다.
그런의미에서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다간 망신당하기 쉬운 말이다. 특히 여성학자들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간 정말 큰 낭패를 면치못할 것이다.
이렇게 시대적인 조류에는 맞지 않는 말이지만 그래도 궁금한 걸 어쩌랴?
이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여자팔자는 남자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뒤웅박은 박을 쪼개지 않고 둥근 채로 꼭지 근처에 구멍만 뚫거나 꼭지부분 을 베어내고 속을 파낸 바가지를 말한다.
이 뒤웅박에 부잣집에서는 쌀을 담고 가난한 집에서는 여물(소,말의 먹이) 을 담기 때문에 여자가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느냐, 아니면 가난뱅이에게 시 집을 가느냐에 따라 그 여자의 팔자가 결정된다는 뜻으로 쓰였다.
한편으론 뒤웅박에는 끈이 달려있는 것처럼 여자는 남자에게 매인 팔자임을 빗대어 나타낸 표현이기도 하다.
남자에 비해 천시받아 온 여자의 일생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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