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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딸은 건강검진 하러 서울 에 가겠다고 하고, 사위는 근무 하고 오겠다고 하고, 나는 오전 알바 가야 하고, 손녀 어린이집은 안가는날이고, 유리 돌볼 사람이 할아버지 밖에 없다. 미리미리 고구마 찔것 준비 하고 불 만 켜면 되게 해놓고 유리 에게도 할아버지가 오실꺼 라고 잘 일러놓고 아침일찍 영감 하고 함께 유리네 가서 영감 커피 타 주고 알바를 갔다. 12시가 지나서 라파안마에서 빨리오라고 전화가 왔다. 딸이 1시경에 온다면 나는 안마 받으러 가면 된다. 버스를 타고 안마 시술소 가기위해 구청에 내렸다. 영감이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문자가 온다. 딸과 통화 해보니 대중교통이 서툴어서 1호선을 타야 하는데 2호선을 타고 멀리 갔다가 늦어진다고 한다. 영감한테 전화를 하니 있는대로 악을 쓴다. 빨리와서 자기 점심을 챙기란다. 라면 하나 끓이면 될긴데 자기집이 아니어서 인지 아무것도 하기 싫탄다. 할수없이 안마를 포기 하고 유리네로 갔다. "안마 한번 안 받으면 어때서 꼭 저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당신을 싫어하는거야!!" 최근에 아주 가까운 친구 한명 제자 한명 형제 한명이 나 랑 소식을 끊었다 박사아들 박사 며느리 결혼식 부터다. 묘한 거리감 과 시기심 때문 이리라 ... 이해 한다. 별걸 다 같다 붙이면서 불을 지른다. 혼자 하는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주변사람 두어명이 발을 끊은것은 수준 차이나 시기심 때문이지 내가 특별한 잘못을 해서 멀어진 것 은 아니다. 세상을 살다보니 별안간 인연을 끊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지혜로운자는 쉽사리 인연을 끊지 않는단다. 만약 입장 을 바구어서 생각 해 본다면 나도 나보다 학벌좋고 잘나가는 사람을 자주 만나려고 연락 하지는 않을것 같다. 못 되먹은 말 때문에 영감 폰 네임을 "버럭질 소인배" 라고 고쳐놔야겠다. 여태가지는 "권벅사 부친" 이었었지만...
"유리야 너도 라면 먹을래?" 물어보니 먹겠단다. 집에서도 두개 끓이면 라면 맛없다고 나보구 각자 끓여 먹자는 영감이다. 귀찮아서 두개 끓여서 유리도 먹고 영감도 먹는다. 불만 당기면 되는 고구마는 그대로 있다. 집으로 가려는데 자동차 문이 안열린단다. 내가 열어보니 진짜 안열린다 이상하네 하고 문을 열어보니 그냥 열려 있다. 어찌된 판인가? 밧데리가 없을 시에는 운전석 한개만 열리고 싹~~ 하는 다른 문 열리는 소리가 안나고 안열리는가보다. 영감은 무조건 나를 노려 보면서 좀 전에 커피믹스 실어 놓을때 뭔가를 잘못 했다고 소리지른다.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도 안 걸린다. 그러더니 이내 미등 스윗치를 발견 하고 "이런 ! 아까 미등을 안껐네" 자책을 한다. "오늘 같은날 왜 미등은켜?" 나도 원망스런 말을 밷었다. 나 보고 미등을 키고 다녀야 다른 차들이 내차를 쉽게 발견한다고 떠들더니만.... 고속도로도 아닌데 어지간 한날 동 네 한바퀴 돌면서 미등 키고 나중 에 안끈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늦은 점심 먹고 있는 딸한테 긴급출동 을 불러달라 해놓고 속은 끓는다. 딸 말이 차를 너무 안 굴리면 차가 썪어서 더 빨리 폐차 시키게 된다고 한다. 내가 차갖고 다닐까봐 벌벌 떠니 드러워서 나도 버스만 타고 다녔다. 밧데리 충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 와서도 30분을 시동을 켜놔야 한단다. 딸.한테 계좌이체 용돈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간만에 손녀 서너시간 돌보는데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ㅎ ㅎ.
2013년 12월 의 글 인기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에서 할머니 역 나문희 여사의 유행어 ~6.25 때 날리는 날리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