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출신 작가 김영임(46)씨가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토대로 쓴 창작동화 ‘눙아, 나는 고양이야’ 를 펴냈다.
10개의 단락으로 구성된 전작장편동화 ‘눙아, 나는 고양이야’는 주인공 ‘나’인 고양이 삐삐가 겉모습은 불량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눙이네 집으로 입양 돼 살면서 겪는 좌충우돌 생활기를 담고 있다.
삐삐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눙이의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지만 눙이네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점차 막내로 자리 잡는다.
주인공인 고양이 삐삐의 눈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1번지 국회, 눙이네의 임대 아파트 당첨, 눙이 아버지의 실직 등을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풍자하는 부분은 신문기자출신인 작가의 현실 관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감성소설 ‘금잔화’ ‘슬픈 약속’ ‘타락한 천사’등과 창작동화 ‘특별학급 하민이’ ‘슬기의 풍금’ 등을 발표해 온 김씨가 작품 전반에 동물은 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소설의 창작배경은 애완동물이라면 질색이던 작가가 3년 전 어느 날, 중학생 딸이 데려온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겪은 경험이 소재가 됐다.
김씨는 “집에 단 둘이 있을 때 곁에 와서 애교를 부리고 틈만 나면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 바깥 세상을 바라보는 고양이를 관찰하면서 ‘동물의 언어는 이럴 것이다’ 란 상상력이 발동됐다”며 “1인칭 주인공 ‘나’인 고양이 삐삐의 언어는 이러한 일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년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친정이 있는 양구는 어머니의 품과 같다”며 “작품 창작에 있어 강원도가 지니고 있는 소박한 정취를 계속 담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