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보탑사
시골 절집의 동짓날 풍경
동짓날은 불자들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작은 설날, 낮과 밤의 기운이 바뀌며 겨울 전통문화인 팥죽을 끓여먹는 날입니다. 사찰에서도 부처님께 팥죽 공양을 올리고 불공을 드립니다. 신년을 맞이하여 맑은 기운으로 소원을 빌며 나쁜 액운을 막아내고 악귀를 물리치기 위한 마음을 새깁니다.
이날은 충북 진천읍에서 12km 남짓, 비구니 사찰 보탑사를 탐방합니다. 보련산 기슭 이곳에 옛 절터가 있었던 곳으로 전해 내려오며 오지의 골짜기 연꽃골, 산골마을 끝자락에서 온 세상을 밝힙니다.
봄, 여름엔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 아름답고 산 중턱에 큰 연곡저수지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목엔 풍광도 빼어나다 합니다. 차창밖, 하얀 눈으로 덮인 산길의 풍광을 바라보며 어느새 사찰에 도착됩니다.
사방이 온통 높지 않은 산봉우리들에 둘러 싸여 포근하며 넓고 넓어 평온한 터에 사찰의 규모가 큽니다. 하늘이 넓어 태양과 달이 항상 밝게 비추어 주는 터이니 어둠을 멀리하고 무명을 밝혀 무한한 광명으로 빛나는 터전입니다.
신생사찰이나 깊은 역사의 얼이 담겨져 있습니다.
신라 때 김유신 장군이 민족통일을 이뤄내듯 1996년, 근래에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목조 3층으로 통일대탑이 세워졌습니다. 이곳 연꽃골로 들어서면 보탑사 가까운 곳에 김유신 생가 터가 있기도 합니다.
-. 어느 절집에서든 오늘은 많은 불자들로 붐빕니다. 이곳엔 눈이 이틀 전에 많이 왔다 합니다. 눈 위에 어린아이들은 재밌게 눈 장난을 하고,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매우 밝습니다.
공양 올려 기도하고 팥죽을 준비하며, 손님을 대접하고 받듯 정감이 넘치는 불국토 세상입니다. 겨울을 아랑곳 않고 날씨도 맑고 햇볕이 따스하여 눈은 스스르 녹아내립니다.
기도가 끝나고 스님의 법문도 듣습니다.
춥게 여겨지는 찬바람은 방문으로 문틈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지혜스럽게 문풍지를 바르고 실내의 온도를 따뜻이 유지하려 합니다. 우리가 살며 나쁜 액난으로 부터 보호받으려 하고, 춥게 살기도 싫지만 너무 더워도 거부하게 되니 조절해야 합니다.
사람에게 들어오는 마(魔)와 재앙은 욕심으로 부터 들어옵니다. 만족의 수위는 한이 없으니 높이 책정하지 말고 조금 낮추어 살라 하십니다.
높은 지대의 영향도 있겠으나 이곳 목조건물의 건축기법과 기술이 가히 훌륭합니다. 법당 안에는 여름에도 통풍이 잘되니 시원한 바람이 돌아 불단에 공양 올려졌던 수박이 싱싱하게 잘 보존된다 합니다. 이날 동지기도(약사여래불)가 끝나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그때의 수박을 놓아먹는 특이한 광경이 연출됩니다.
절 앞에 수호신처럼 수령 327년 된 느티나무가 지킨다,~
뜻 깊은 동짓날이라 개방이 되었나.~ 3층 밖으로, 사람들이 보인다.
(안쪽 양편에 계단이 있다.)
-. 연꽃 골이 유명한 것은 이 깊은 골짜기 안에 우리나라에 단 3기 밖에 없는 백비가 있다. 거북 위에 비문이 새겨지지 않은 비, 보물 제 404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백비(白碑)의 의미는 이렇다. 너무도 깨끗하고 너무도 순결하여 글자를 새기는 것조차 불경스럽다.= 하여 응당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이 더욱 자연스럽다 하지 않겠나 싶어진다.~
전각들 중에서~
산신각을 오르는 길 산신각 (전통 통나무 건축으로 지은 전각)
법화경을 사경, 3층 전탑 안에 봉안~
스님들의 처소
-. 이 목조 보탑은 전통방식으로 못을 전혀 쓰지 않았으며 신라가 새로운 통일국가를 염원하며 황룡사 9층탑을 세웠듯이 남북통일은 물론 옛 고구려 땅 까지도 통일하려는 염원을 담아 지은 탑이라 합니다.
또한 옛 황룡사처럼 탑의 상단 3층까지 계단으로 오르고 내릴 수 있게 지었다.
(우리나라 현재 3층 목탑형식은 화순 쌍봉사,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이 있지만 안에는 단층구조로 돼 있다.)
-. 1층은 금당(金堂)
동방=약사보전
서방=극락보전
남방=대웅보전(석가모니)
북방=적광보전(비로자나불)
-. 2층= 법보전(法寶殿)
-.2층과 3층 사이의 암실
-.3층= 미륵전(미륵 삼존불)
사면의 법당에 들어설 자리가 없다. 기도시간 이후, 법문을 들으며~
-. 1층의 금당(金堂)
통일대탑이 호국과 통일을 상징하지만 불법이 사방으로 전파되기를 기원, 동서남북 사면으로 모셔진 사방불이 모셔져있다.
동방=약사보전
서방=극락보전
남방=대웅보전(석가모니)
북방=적광보전(비로자나불)
-. 2층= 법보전(法寶殿)
중앙에 8만대장경을 모신 윤장대가 있으며 4면의 벽에 법화경을 새긴 석경(石經)을 앞으로 봉안하게 된다 합니다.
-. 2층과 3층 사이의 암실
암실에서 중국의 목탑 사진과 설명
-. 3층= 미륵전(미륵 삼존불)
석가세존의 교화에서 빠진, 제도 못한 모든 중생을 위해 미래에 나투실 부처님
템플스테이 장소
시골 절집에서의 팥죽끓이는 장면.~
모두들 팥죽을 먹는 시간.~
보탑사를 뒤에서, 멀리 앞에서.~
새해에는 원하는 모든 소원성취하소서 !!
첫댓글 자난 22일(일요일), 동짓날에 다녀 온 사찰입니다.~
며칠 카페에 이모저모 볼거리가 많아서^^
삼천사에 먼저 올렸다 옮겨왔습니다...
세세한 설명과..사진을 보니..제가 다녀온듯한 착각..착각은 자유죠??ㅋㅋㅋ
감사히 잘 봤습니다..요즘 회장님 덕분에 사찰구경 좀 하는데...사찰들이 참 아름답게 지어졌다는 생각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비구니 사찰일수록 정갈하고
왠지 욕심이 물건너 간듯 보이죠..
그래서 보탑사의 눈덮힌 백비가 더욱 아름답게 자리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