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집을 찾아왔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꽃집 들어오는 길입니다.
저녁무렵,
저에게 할머니라고 부르는 다섯살 개구쟁이가 배꽃집을 찾아왔습니다.
할머니~ 단우왔쪄용
애교를 한껏 물고 콧소리를 내가며.
제 집에는 침대가 없는데
할머니 집은 침대가 많아서 좋다며....
침대에 이불을 덮고 누워서
얌 얌 애기 소리내면서 잠 자는 척 하다가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가
나무랑 가을이랑 등 쓰다듬고 살포시 안아도 보고
한참을 놀다가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
돌맹이 집어서 야구폼으로 수로에 퐁당퐁당 돌 던지고
후다다닥 뛰다가
뒤돌아서 까르르 웃다가
궁둥이를 이리저리 실룩거리며 춤도 춥니다.
논 에서는 푸르른 벼 넘실넘실 바람 따라 춤 추고
길 위에서는 방앗간집 손자 단우가
으쓱으쓱 씰룩쌜룩
궁둥이춤을 추며
그렇게 하루해가 저물어 갑니다.


첫댓글 ㅎㅎ 광경이 상상이 됩니다. 제가 맡은 아이들도 5세가 3명이지요.. 조금컸다고 얼마전에는 할머니 선생님이라고 하고 그 중 여아가 1명인데 선생님 언제 오느냐고 하면서 한 밤만 자고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업이 끝나면 쪼르르 나가서 제 신발을 감추어 버리곤 합니다. 아이들 눈에는 할머니..... 아.. ㅋ
ㅎㅎ 요즘 할머니들이 젊어서 , 저도가끔 듣게되는 그 단어에 깜짝 놀라곤 해요.하하하 .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이 상상이되어 미소 짓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