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행사때 견학 가신분들이 저보다 많이 아실것 같습니다만 전 늦게 도착한 이유로 가보지 못해서 다음날 후배와 같이 다녀왔습니다. 후배가 먹어본 바이젠중엔 제일 맛있다고 극구 칭찬하는 바람에 따라갔더랬습니다.
우선 매장 위치는 뉴욕제과 지나서 베니건스 방면으로 주 출입도로와 이면도로가 만나는 오른편 코너에 있습니다. 2002브로우하우스 맞은편인 셈이지요. 이전에 나이트가 있던 자리에 있습니다. 건너편 보도에서는 보입니다만 출입구쪽 보도에서는 너무 높이 로고가 있는 관계로 보이지 않아 자나치기 쉽습니다. 눈놀이에 맞추어 사진이나 기타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단을 내려가면 층고가 높은 홀을 이층으로 나누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2층 지하1층으로 블러야 하겠지만 편의상 매장을 기준으로 지하2층 = 1층, 지하1층 = 2층으로 부르겠습니다. 홀 가운데는 완전 개방형으로 일층에서 보면 이층 홀이 주위를 빙둘러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청담 데바수스와 비슷한 구조라고 보셔도 됩니다만 그곳보단 조금 더 넓고 개방감이 듭니다. 인테리어는 분당의 뮌헨스퀘어나 명동데바수스와 비슷한 벽돌과 목재를 이용한 인테리어입니다. 무난한 인테리어죠. 브라운톤으로 통일시켜 깔끔하고 심플합니다. 화장실은 아주 좋더군요. 깔끔하고 특히 손 씻는 부분이 특이했습니다. 처음보는 디자인이더군요. 테이블 배치는 아무래도 1층보다는 2층을 선호할것 같더군요.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라 1층은 한개층을 더 내려가야 하고 좌석이 밀집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찰경우 움직이기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분들은 매우 친절했습니다. 인근의 캐슬프라하에서도 직원들의 친절과 서비스에 기분이 좋았는데 이곳은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펼치는 것 같았습니다. 패밀리페스토랑 서비스도 일부 접목한것으로 보이구요. 작은 질문 하나에도 세심히 대답하거나 모르는 것을 꼭 알아와서 다시 알려주더군요. 질문하는 사람이 미안할정도로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도 늘리겠지만 이런 초심의 서비스는 지속된다면 보다 고객분둘께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번 찾아갔던 손님을 꼭 기억하려는 노력도 좋았구요....아무래도 누군가 기억해준다는 것은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맥주는 바아젠, 필스너, 듄켈 세종류를 만들고 있고 이중 듄켈은 허가가 늦어져 아직 숙성중으로 약 3주 후쯤부터 서비스가 된다고 합니다. 이밖에 기네스 맥주 좋아하시는분들 많으시죠? 강남역에 주공공이 뒷편 더블린에서 기네스 드래프트가 서비스되어 자주 찾으시는 분들 계실겁니다만 이곳에서도 500ml에 9000원정도의 가격에 서비스가 되더군요. 더블린과 비슷하다고 봐야겠죠? 더불어 벨기에 인터브루사의 바이젠 종류인 호가든화아트가 역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호가든과 미요센 바이젠을 비교하시면서 드셔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호가든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 밀맥주이거든요. 과일(오렌지)향이 산뜻하게 나서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목넘김도 부드럽구요. 이에 비하면 미요센의 바이젠은 삼성동 오킴스의 해비바이젠과 비슷합니다. 보다 바디감이 무겁고 묵직한 맛이 나지요. 전체적으로 묵직하면서도 튀는 맛이 크게 없어 두루 편하게 마실 맥주같습니다. 초기 오킴스 버전으로 보면 될것 같네요. 오킴스의 경우 초기보다 조금 가벼워진 경향이 있거든요. 미요센 바이젠은 감칠맛이 좋고 호프의 여운과 향이 목넘김 후에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중간과 끝맛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데 조금더 숙성되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현재 서비스 되는 온도는 그리 차지 않습니다만 시원하게 드시는 것보다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괜찮다고 봅니다.
필스너는 제가 듣기론 회원분들께서 견학하실때 미요센 관계자께서 바이젠보다 필스너를 추천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론 바이젠이 낫다였었는데요. 아마도 제 생각엔 필스너도 무난하지 않나 싶네요. 흔히들 필스너는 체코에서 만들어졌고 명성이 자자한 필스너 우르켈을 맛의 표준으로 삼고 있습니다만 전에 파이오님의 맥주 기행후 그 아까운 맥주들을 아낌없이 푸는 자리에 염치불구하고 끼어서 조금씩 맛을 보며 느낀것은 맛이 이렇구 저렇구 짧은 지식으로 평을 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맛에는 정담이 없는데 말이죠. 본인 취향에 맞으면 그게 제일 맛있는 맥주이니까요. 아무리 제 입맛에 안맞아도 다른 분들이 인정하고 좋아하시면 그분들께는 그것이 최고의 맥주거든요. 물론 엉망인 재료로 만들어지거나 미쳐 숙성되지도 않은 맥주를 상술에 눈이 멀어 내놓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래서 제가 전에 두서없이 떠들었던 글들이 너무 부끄러워 다 지워버리거나 보다 객관적이 되도록 수정해야만 했었습니다.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면서 사설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미요센 필스너는 라거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라거도 각 나라별 생산자별로 맛이 틀리듯이 미요센의 필스너는 독일 브루마스터가 추구하는 독일식 필스너라고 해야겠죠. 국내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안성마춤이 아닐까 싶네요. 목넘김후에도 남는 호프의 쌉사름함도 있지만 그 쌉사름함이 지나치거나 튀지않아 입안에 여운이 도는 정도로 인식될수 있으니 국내 맥주 드시다 하이네켄 드시면서 너무 써...라고 하시는 분들도 필스너하면 필스너 우르켈을 생각하셔서 꺼려지더라도 이 필스너는 무난하게 드실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정통필스너(체코의 필스너우르켈)와는 다른 조금더 부드러운 필스너라고 해야겠네요. 서비스 되는 온도도 바이젠보단 낮게 서비스되더군요. 물론 바디감의 차이로 오차가 있을순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국내 맥주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드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향도 좋은편이구요. 감칠맛도 적당합니다만 조금더 바디감이 따라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미요센의 필스너는 국산 생맥주와 같이 가볍진 않습니다. 거품과 함께 드셔보시면 다른 브루어의 라이트한 바이젠과 같은 부드러운 거품을 느낄수 있습니다. 맥주 자체도 국산 생맥주와는 다른 바디감도 느껴지구요. 다만 그 바디감이 끝까지 이어지질 못한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아마도 숙성의 차이겠지요. 조금 시간이 흐르면 보다 좋아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압구정 플래티넘에서 먹어보았던 필스너 맛에 대한 기억이 강해서 그런 맛을 쫓는 분들에게는 조금 불만이겠습니다만 국내 맥주의 시원한 맛과 양산맥주의 아쉬움으로 남는 목넘김후의 여운을 찾으신다면 아주 잘 맞는 맥주란 생각입니다.
안주류는 가격대가 많이 비싸진 않아보이는데 양이 좀 작더군요. 안주로 식사하시면서 맥주 즐기시는 분들은 주머니의 출혈을 감수하셔야 할듯 합니다. ^^ 물론 식사대용을 겸할 스파게티류나 볶음밥은 만원이하의 가격이라 그리 큰 부담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론 케슬프라하보다 저렴하고 일반 호프집보단 비싸다고 봐야겠죠...가격이야 크게 차이 안나도 양이 적다보니...^^ 음식맛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구요. 안주를 주문하지 않아도 기본안주로 스틱류를 제공하니 편하게 드셔도 됩니다. 직원들이 눈치를 주거나 하는것 없이 친절히 알아서 서빙해주는 편이니까요. 단 2층 안쪽에 계시면 아직 직원들이 많지 않아 주문할때 조금 기다리셔야 하기도 하네요. 오픈초기라 여러 이벤트도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 같은데 가끔 뜻밖의 공연이나 이벤트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을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수준높은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많이 생겨서 기분이 좋습니다. 강남역이 아무래도 최고의 격전지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플래티넘이나 캐슬프라하 미요센 옥토버 2002하우스...그리고 이름모를...먹자골목에 위치한 한 곳...(11월초 오픈했더군요..헤매다 찾았는데 후에 가게되면 안내글 올리겠습니다.) 서로 경쟁하며 보완관계로 발전했으면 하네요.
많은 맥주를 맛보시고 싶으시거나 맛의 차이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바이젠의 경우 옥토버의 바이젠과 미요센의 바이젠과 호가든 캐슬프라하의 바이젠 플래티넘의 위트비어를 비교해보시고 같은 방법으로 듄켈은 옥토버 미요센 캐슬프라하를 비교하시는 방법 스타우트는 미요센의 기네스와 플래티넘의 크리미스타우트를 비료해보는 것도 한 방법일것 같네요. 필스너의 종주국인 체코식을 표방하는 캐슬프라하와 독일식 필스너인 미요센 나름대로 필스너 맛을 추구하는 플래티넘...한잔씩 맛을 음미하면서 움직이시면 아마도 술 취할 틈도 없을것 같은데요...^^ 그냥 한자리에서 마시는 것보다 회원분들끼리 비교해보시고 이야기하다보면 재밌을것 같아서 그냥 좀 황당할수도 있지만 끄적여봅니다.
이글은 제 개인적인 소견을 적은것입니다. 맛을 평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것이구요. 다만 제 느낌위주로 설명하려고 하는데 입맛이라는 것이 워낙 개인적인 것이 되다보니 설명이 주관적으로 흐르는 것을 못난 글솜씨 탓으로 돌리고 조금 비난을 면하고 싶네요..^^ 여러 회원님들께서 다니시는데 조금..아주 약간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그리고 이 글도 역시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동폭파 예정입니다. 제가 쓴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요. 마이크로 브루어리같은 경우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맛의 변동이 많아서 시간이 지나면 잘못된 정보를 드릴 가능성이 커서요...^^ 예전에 소개한 호프집이나 마이크로 브루어리에 대한 글과 게시판에 쓴 글은 크게 변동이 없는 8월에 쓴 강남역점 플래티넘을 제외하곤 모두 삭제했습니다. 지금 글과 하나만 남은셈이네요...
첫댓글 캬.. 블루윈드님은 글발(?)이 날카로우십니다.. 내년에 저랑 Micro Brewery Tour를 다닙시다.. ㅎㅎ
블루윈드님에 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저희 미요센에 맥주를 이렇게나 많이 칭찬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좋은 맥주를 만들기위해 노력할것이며 맛이 변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족... 헤비 바이젠이 아니라, 헤페 바이젠을 말씀하신것이 아닌지... ^^;
오킴스에서 제공되는 맥주 이름이 헤비 바이젠입니다. 맥주 종류를 말씀드린건 아니구요..^^ 맥주 맛을 설명하려다보니 아실만한 분들게서 참조하시라고 비교한 것이지요...대영님 올간만에 자주 들어오시는거 같네요? 부산에서 적적하시겠슴다..연말도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