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의 작은 오아시스 '캠핑장'
회색 빌딩 숲에서 일상을 보내는 도시인들은 언제나 푸른 자연으로 달려가고 싶을 것이다. 시원한 나무 아래 텐트 하나 쳐놓고 선선한 바람을 느끼는 여유.. 만끽해본 사람만이 아는 달콤한 기분이다. 그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바로 '캠핑'이다.
2010년 현재 전국 오토캠핑장은 정부 산하기관과 지자체, 민간업체들이 운영하는 것을 합해 200여개에 달한다. 그중 7개의 오토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 가평은 '오토캠핑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서울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자라섬 캠핑장. 지금의 자라섬은 육지와 연결돼 3면이 강에 둘러싸여 있지만
과거에는 배를 이용해 들어가야 하는 섬이었다.
자라섬 캠핑장 초입부터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283,040㎡ 크기 캠핑장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본인도 캠핑장 한 곳에 땀을 흘리며 텐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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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캠핑객. (캐라반 시설사용료는 4인 기준 50,000원.)
북한강으로 둘러싸인 자라섬 인근에는 자연 경관이 그대로 살아 있는 산장 관광지와 가족 물놀이 장소로 제격인 조종천, 자연생태 테마파크인 이화원, 호명호수 등이 지척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캠핑 여행을 떠올리면 불편한 바닥과 시설도 낙후된 공간을 생각하지만 자라섬 캠핑장은 깨끗한 샤워장과 텐트 옆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정해져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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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천에서 더위를 식히는 캠핑객들
대낮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캠핑장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가평천'을 잠시 찾았다. 저 멀리 산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고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가평천.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에서 물장구치는 사람들을 보니 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저녁 시간되자 곳곳의 텐트에서는 저녁시간에 맞춰 김이 모락모락 솟아났고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도 들려왔다. 각종 야채와 두부를 썰어 넣는 남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여자 보다는 남자의 앞치마를 두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캠핑 마니아들은 도구부터가 다르다. 캠핑 5년 차인 김상철(34.직장인) 씨의 차 트렁크에는 텐트는 물론이고 '접이식 의자'와 '노트북' 그리고 '선풍기'까지, 그야말로 이동하는 집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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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장의 다양한 먹을거리들
자라섬으로 매년 캠핑을 온다는 김 씨는 "여름에는 선풍기를 겨울에는 전기를 이용해 난방기를 켜고 밤에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봐요"라고 했다. 오토 캠핑장 각 섹터에는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 함이 설치되어 있어 전기를 쓸 수 있다.
이곳에는 다목적 운동장과 수변 데크, 세탁실, 취사장, 샤워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놀이공원, 자연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있다. 또 모빌홈 40동, 캐러반 30동 규모에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객 최훈(45.직장인) 씨는 "자라섬 캠핑장은 캠핑 공간이 넓어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되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장소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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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섬 오토 캠핑장의 전경 모습
자라섬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캠핑'덕도 있지만 2004년부터 열리고 있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몫도 크다. 세계 유명 재즈음악가의 선율과 북한강으로 둘러싸인 자라섬의 풍광을 느끼면 어느새 가을 정취에 빠져든다. 올해 자라섬과 가평군 일대에서 열릴 재즈페스티벌은 2010년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겨울에는 자라섬의 자연을 활용한 '씽씽겨울바람축제'가 열린다.
이밖에 경기도 캠핑장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림을 간직한 '칼봉산 자연휴양림 캠핑장'과 자녀들의 역사교육과 함께하는 캠핑을 할 수 있는 '금은모래 캠핑장' 등이 있다.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