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쉽게 접하는 삼겹살,목살이나 갈비살등이 아닌 뭔가 색다른 것을 먹고싶은 생각을 하고있던 찰나 돼지부속구이를 잘하는
집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내 고향이 대구이다 보니 막창[소막창은 소의 네번째 위로서 다자란 소에서 300g정도 생산. 소의 제
4위로써 홍창이라 불리우기도 하며.돼지막창은 마지막 창자(항문에서 약40cm 정도) 부분을 말합니다.]등은 이전에 경험을 해봤으나 부속구이란
말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늠름한 장군집
맛있다는데
또 안 가볼수가 있겠는가! 차를 얻어타고 구리시로 향했다. 마침 퇴근시간이라 그곳까지는 1시간여 정도가 걸려 도착하였다. 장군집이라는
가게에 처음 도착한순간 웃음을 참지못했다.
다름이
아니라 쇼윈도우에 커팅시트지로 붙여진 멘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석쇠는 갈지맙시다.석쇠를 갈면 직열을 받아 고기가 잘타고
양념이 석쇠에 많이 묻을수록 고기가 맛있게 익습니다.” 즉
석쇠에 양념이 검게 눌러 붙을수록 고기가 맛있게 익는다는 말인데..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는 좀 동떨어진 말이라 의아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속으로“그래 맛있으면 다 용서가 돼”라는 또다른 생각도 들었다.-정말 맛있으면 왠만한건 다 용서가 된다.)
가게
외부에 6 테이블정도가 있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진 관계로 야외에는 손님이 없었다.문을 열고 가게입구를 들어서니 또 3 테이블 정도가 있고 곧바로
돼지고기 부위들을 가지런히 정렬해서 담아놓은 주방이 보인다. 주인 아저씨같이 보이시는 분이 안쪽으로 더 들어오라고 해서 주방을 지나니 가게
안쪽에 큼지막한 공간이 있었다.(메인홀로 추정^^)
저녁8시경
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안쪽에는 사람들로 거의 꽉 들어찬 상태였다.
이런
구이집이 그렇듯 이집도 별다른 가게인테리어는 보이지 않고 소박하게 그저 테이블과 의자뿐이었다. 그리고 메뉴판도 따로없는 모양이다.
일단
주문을 해야하는데 주문 이래봐야 2가지가 다였다.간편해서 좋다. 모듬 과 살코기
모듬 : 10,000원 - 정말 양이
푸짐하다
모듬은 돼지의 각종부위들을 모아놓은 종합셋트(대창,막창,귀,혓바닥,껍데기,뽈살등) 였고 살코기는
돼지뽈살 이라고 해서 일단 돼지부속구이의 종합셋트인 모듬을 하나 시켰다. 조금후 스테인레스 그릇에 한가득 담겨져 나오는 내용물을 보고 모두들
“우와 이게 만원어치란 말야!”라고 누가 할것없이 한마디들이 나왔다.
푸짐했다
(한그릇이 600~700g정도 되어보인다.) 서울시내에서 비싼 고기값 때문에 조금씩 돈 아껴가며 먹던 생각을 하니 감동스러운
정도였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고기밑반찬은 딸랑 김치 하나뿐 이였다.
여러맛집들을
가본 경험의 결과 역시 주메뉴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집은 과감히 여러 밑반찬들을 없애고 단촐했다.(고기값이 3,000원, 상추와 다른 밑반찬값이
3,000원 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김치또한 아주 맛있었다. 김치는 그냥 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하고 양념소스에 썰어넣어 같이 먹기도
한다.
주인아저씨에게
부속구이전문점이 여기 외에 또 있냐고 물었더니 원래는 충북청주에 이런 부속구이집들이 몰려있는데 소스를 배울려고 했으나 가르쳐주지 않아 6개월동안
이 양념소스(고기와 함께 버무린 소스) 를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찍어먹는
양념장은 개인마다 하나씩 주는 것이 아니라 은박지를 사각형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 붓고 여럿이 찍어먹는 형식이였다.
먼저
잘 익은 고기를 한점집어 양념장에 살짝 묻힌 다음 맛을 보았다. 연탄불에 구워서 그런지 특유의 고기맛과 쫄깃쫄깃함 그리고 소스의
새콤달콤함까지... 여기까지 먹으러온 보람이 있었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였다. 그리고 밥과 같이 먹기보다는 소주나 막걸리를 곁들여서 먹는
술안주로는 이만한게 따로 없을 것 같다.
고기를
그냥 양념소스나 소금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김치를 썬다음 양념장에 넎어 익혀서 부속고기를 양념장에 찍고 김치를 싸서 먹어도 일품이다. 개인적인
취향이자 바램 이라면 소스가 조금만 더 매콤했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매운 요리를 나는 아주 좋아한다.)
순식간에 모듬을 다 먹고 이번엔 살코기를 시켜보았다.
살코기 : 12,000원
거의 700~800g은 되어보임..사진은 고기를좀 불판에 덜어서 약간작아보이넹
살코기는
여러부위가 아닌 돼지 뽈살부위만 한그릇가득 나왔다. 이것도 족히 600~700g 정도 되어보였다. 살코기는 모듬과는 또다른 맛을 선사해주었는데
남자분들은 물론 여자분들까지 아주 좋아할만한 깔끔하고 맛있고 푸짐한 메뉴였다.
성인남녀
6명이 배불리 맛있게 먹고도 고기값은 고작 22,000원(모듬1개 살코기1개) 이라니 공짜로 먹은 기분이 저절로 들어 기분마저
좋아진다.
고기를
거의 다 먹을때즘 잔치국수를 시켜보았는데 입가심 정도로 조금 나올줄 알았던 국수가 냉면 그릇 한가득 정도 나오는 양이라서 배불리 먹은 다음에는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지막 국수까지 푸짐한걸 바라는 대식가라면 아주 흡족할수도...
한가지
아쉬운 점 이라면 고기굽는 집인데 내부에 환기시설이 아직 제대로 설치되어 있질 않아서 냄새가 옷에 아주 잘 스며들었다.(주인 아저씨,아줌마
이담엔 꼭 돈많이 벌어서 가게 내부 환기시설 설치 좀 해주세요!)
덕분에
집에 도착한후 세무잠바에 페브리즈 반통은 뿌렸던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뉴를 간단히 소개하면
모듬
: 10,000원
살코기
: 12,000원
잔치국수
: 3,000원
가는방법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 강동대교를 건넌후 토평 IC로 나와서 우회전 쭉 직진하다가 2번째 신호등에서 다시 우회전을 해서 1.5km를 직진하면 우측에
구리여고가 나옵니다. 조금더 직진후 검배사거리에서 좌회전 50m쯤 가면 우측에 장군집 이라고 간판이 보입니다.
(퍼옴)
첫댓글 소막창에 중금속이 가장 많이 함유 되어 잇다고 하던데, 소의 마지막 4번째 위 맞습니다.
아...짱님...진짜 이방면에 전문가시네요....ㅎㅎㅎ....혹시 고깃집을 하셨거나...갈비집을 하셨나요? 근데 이거 올리시는 하이럭님도 올리면서 먹어보고 싶겠네요.....글쳐??
저도 먹는거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중 육식파(육체파이니고.. ^^;;)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가.. 의식한건 아닌데 자료를 올리고 보니 고기집들이 좀 많은거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창중님 주위에 40년째 양고기집을 하는 사장을 가까이 하고 있거던요..유명한 집이죠..그 사장은 모친께 물려 받았고..그러고 옆집에 사는 동서가 가축 위생시험소의 수의사 아닙니까?..ㅎㅎㅎ..그래서 고기는 조금 알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