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이야기만 올리게 되네요. 혹시 자료입력을 도와줄 자원봉사자 구할 수 없을까요.
약 1000페이지 분량의 자원봉사 체험 사례를 올려야 되는데, 읽으시는 분은 많으나, 도와줄 분은 나오지 않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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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2009]-성인-이영숙-작은 행복
봄의 기운이 푸르러지는 4월, 지난 수요일 싱그러운 꽃향기를 맡으며 늘 푸른 모임 회원 20여명이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하여 수동면에 위치한 에덴노인전문요양센터를 봉사라는 이름 아래 처음 다녀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하여 일곱 번 정도의 봉사활동, 봉사활동이라고 내세우기엔 너무나 미흡하고 부끄럽지만 참여할 때 마다 매번 다른 느낌으로 새로운 감동을 받고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에덴노인전문요양센터에 처음 방문하던 날 때늦은 꽃샘추위로 가지마다 피어난 눈꽃송이는 마을 끝자락 야산 중턱에 우뚝 보이는 3층 하얀 요양센터 건물과 잘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겨울 풍경화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우리를 환영하기에 충분했다.
현관에 들어서자 아름답게 꾸며진 실내정원의 은은한 자스민 향은 훈훈하고 가족 같은 편안함이 그대로 배어났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에 자청은 했지만 경험이 없어 내심 어떤 봉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조금은 두렵고 걱정은 되었지만 반갑게 맞아 주시는 직원들과 시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정말 잘 왓다는 확신은 물론 남들 다하는 봉사를 이제야 참여하게되니 내심 부끄럽기까지 했다. 입소하신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80세로 초 고령자는 100세를 당당히 넘기신 할머니도 계셨고, 대부분 독거노인이거나, 치매환자이므로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팔순에 가까운 할머니 한분은 어릴 때 당신의 할머니가 예쁜 저고리도 손수 지어주시고, 머리도 곱게 따주셨다며 반세기 훨씬 전의 행복한 기억을 선명하게 말씀하시며, 어린 아이들처럼 즐거워하시는 할머니의 환한 얼굴에서 생전에 부모님 생각, 나의 어린 시절 등 만감이 교차했다.
겉으로는 건강하신데 평생 드시던 밥, 수저 드는 법을 잊어 버려 매 끼니마다 본인이 식사를 못하고 도움을 받아야하는 안타까운 할머니를 뵐 땐 가슴이 아린다.
또한 거동이 불편하여 앉아 계시는 할머니 곁으로 가면 덥석 나의 손을 잡아끌어 당신의 양볼에 손을 갖다 대고 부비신다.
아마도 정이 그리워서 일 것이다.
21세기는 이미 고령화 사회이며, 우리가 함께하는 현실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부모, 내 가족, 머지않은 나의 모습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짧은 시간이지만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드리기도 하고 함께 박수를 치며 어르신들의 노래에 흥을 맞추기도 하다보면 어느새 봉사활동은 아쉬움을 뒤로 하게 된다.
처음엔 어르신들이 우리를 보고 낯설어 하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갑게 맞아주시고, 이젠 수시로 당신의 딸하고 똑같다 하시며 하루에 몇 번이고 다가오시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외롭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것이라는 것은 묻지 않아도 짐작하고 남는다.
어르신들이 다가 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 어르신들의 자녀가 되고 말벗이 되어 잠시라도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잊는다면 그 또한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할 몫이고 작은 효도라 생각된다. 비록, 가정을 떠나 요양시설에 계시지만 어르신들을 통하여 나를 돌아볼수 있는 기회도 일상의 바쁜 생활 속에서 작은 봉사활동도 나에게는 또 하나의 작은 행복이며 삶의 보람일 것이다.
어르신들 모두 내가 속한 봉사단체 「늘 푸른 모임」처럼 옛날이나 지금이나 푸르게 우뚝 솟은 소나무처럼 늘 그 자리에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오래 계시길 바란다. 또한 함께하는 늘 푸른 회원들에게도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진실한 봉사자가 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