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봉1776차 비슬지맥 제5구간 팔조령-삼성산-802봉-헐티재
산행회수 석봉1776차 비슬지맥 제5구간 팔조령-삼성산-802봉-헐티재
대상산 802봉802m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경북 청도군 각북면
날짜 2012년 2월5일
출발 일시 장소 2월5일 07시30분 영광도서 앞
거리 산행 시간 17.6km 7시간25분이지만 실제는 6시간35분임.
날씨 겨울 답지 않은 산행하기 좋은날. 흐릿해 전망은 약간 아쉽다
산행시작 09시00분 팔조령390m 청도군 이서면 달성군 가창면
산행끝남 16시25분 헐티재535m 청도군 각북면 달성군가창면
산행 코스
08:55 팔조령390m도착--09:00 팔조령서 산행시작--1km/20분--09:20 봉화산488m--3.1km/80분--10:40 삼성산668.4m--1.1km/20분--11:00 임도(우록고개)540m--1.4km/30분--11:30 밤티재550m--(12:05 식사--12:35 식사 후 출발)--3.3km/100분--13:10 통점령700m--2.3km/105분--14:55 590.5봉--1.7km/45분--15:40 윙계재640m--2km/45--16:25 헐티재535m ※통점령 못미쳐 802봉 있음 산이름은 없지만 이 산을 오늘 주봉으로 함.
통점령에서 590.5봉사이에 시간이 많이 걸린 건 한사람이 다른 길로 가 50분이나 기다렸음. 그러므로 산행시간은 7시간25분이지만 실제 산행시간은 6시간35분임.
부산 도착 시각 2월5일 오후6시55분 동래온천장 녹천탕 앞
참가인원 12명
참가자 명단
박두호 강창모 이선균 김사일 노병복 신태순 조종임 최계순 반영숙
이재윤 박진우 김철우
교통편 관광버스
회비 35,000원
관련지도 1:50000 청도
식사 점심 1끼 행동식.
기타 저녁식사 및 목욕 산악회서 제공
산행 대장 김철우 010-9318-8382
석봉산악회 051-895-0732
자세한 산행코스
08:55 팔조령-09:00 산행시작-09:20 봉화산473.5m-09:45 삼각점 청도918 1992년 재설-얼마 걷지않아 대상봉 바위전망대-10:40 삼성산668m-
11:00 도로 맞은편 도로감-11:30 밤티재 왼편 아래 임도-11:45 갈림길-1
2:05 식사-12:35 식사 후 출발-12:40 송전탑 삼거리 오른쪽 우록마을, 맞은편 능선길 감-13:05 802봉 헬기장 억새밭-13:10 통점령 헐티재6.6km 팔조령12.5km-14:55 590.5봉(한 회원이 길 잘못 가 50분간 기다리다 산행 해 도착 늦음)-15:25 688.6봉 삼각점 청도408 1982년 재설 종주길 삼각점 못미쳐 왼쪽-15:40 윙계재-16:05 676.4봉-16:25 헐티재535m
산행 이모 저모
오늘 참석회원은 모두12명이다. 회원이 많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은 25인승 버스가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이다. 박두호 회장 강창모 회장 이선균기획이사 김사일기획부장 신태준 노병복 회원 등 석봉의 주요 전현직 간부와 고참 신참회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참 든든하다. 석봉의 중심회원들이 나오니 참가 인원이 적어도 설렁하지 않고 뭔가 기분이 좋고 또 산행자체도 믿음이 간다. 앞으로도 석봉회원들이 많이 참석해 주었으면 한다.
그런 탓인지 오늘은 싱싱하고 맑은 공기와 비단결 같은 포근한 길이 뿜어준 행복 평화 질서 자유를 온 몸 깊숙이 느낀 산행이었다. 비슬지맥 5구간은 가랑잎이 숨겨놓은 보석길이다. 참 멋진 산행이었다.
엊그제 깡추위에 비하면 겨울이 아닐 정도다. 공기가 포근할 정도다. 팔조령 주차장에 내려 도로를 오른다. 고개에서 오른편 휴게소 를 향해 도로가 나있다. 휴게소는 지금 휴업 중. 도로는 휴게소 뒤편에서 자연스레 임도가 된다. 산불방지 초소를 지나 얼마가지 않아 이번에 부서진 초소가 있다.
산길이지만 여전히 임도 수준이다. 묘지를 파헤쳐 놓은 것 같은데 옆에 북봉대란 안내판이 있다. 경북 청도군 이서면 팔조리산76-1로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솔숲에는 소나무가 얼마나무 빽빽하게 자랐던지 바람조차 기어들지 못할 정도다. ‘발파 중’이란 알림판과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경고성 알림판이 있어 섬뜩하다. 적당히 낙엽이 깔린데다 오름내림조차 자주 없는 없는 평지 같아 걷기 안성맞춤이다. 봉화산-삼성산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지나쳤다.
넓고 편안한 길에 조용함을 가득 머금은 숲은 너무 평화스럽다. 평화란 평온하고 화목함을 말한다. 평온은 조용하고 평안함을 뜻한다.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길은 길다웁게 평온하기 그지없다. 평온함은 바로 평화스러움에 이어진다.
바위봉 전망대나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많다. 산줄기가 겹겹이 마치 파도처럼 가까이서 멀리서 밀려온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질서 정연하다. 어쩌다 새소리가 고요함을 흔들지만 아무도 어떤 것도 걷는 것을 방해하는 게 없다. 참으로 자유스럽다. 그렇다고 자유가 방관을 부르는 건 아니다. 촘촘한 숲 사이로 문든 문득 하늘이 열리어 사방을 바라보게 하고 간간이 이정표가 있어 안내를 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평화와 자유가 어울려 만든 질서 있는 산길은 맛있는 음식이 포만감을 안기듯 그렇게 행복을 가득 안겨준다. 말라비틀어진 풀 한포기에도 눈길이 여러 번 가는 관심은 바로 자유 평화 질서요 행복이다. 오늘 산길은 이 모든 게 정말 질서 정연하게 갖춰져 있었다.
대구 달성군 가창리 우록리와 경북 청도군 이선면 수야리를 넘어가는 임도가 있는 고개. 이름 없는 고개지만 옛날엔 아주 소중한 소통의 길이었을 것이다. 고개는 도로 삼거리인데 맞은편 도로가 종주길. 종주 도로 왼쪽 봉우리에는 이름도 특이한 홍두깨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시멘트 포장 임도가 밤티재 왼편 바로 아래에서 멈췄다. 우미산을 오른편에 두고 종주 길은 기슭을 가로 지른다. 우미산 가는 길은 확인하지 못했다. 송전탑이 있는 고개는 산길 삼거리다. 우록리 백록마을이나 남지장사 길은 일반 등산로이고 맞은편 억새밭을 가리키는 기슭길이 종주길.
종주길은 한바탕 오름이 있지만 생각보다 쉽게 오늘 최고봉인 802봉에 닿는다. 802봉은 억새가 뒤 덮었고 헬기장도 있다. 물론 빼어난 고스락 모습이 아닐지라도 왜 이 산은 이름이 없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왼편이 통점령이고 억새밭이다. 통점령 앞에는 돔형(반구형) 건물이 밋밋한 기슭에 여러 채가 있다. 그 뒤편으로 통신안테나가 있는 봉우리가 887.9봉, 그 뒤편 오른쪽 멀리 높은 봉우리가 최정산이다.
비슬지맥 종주길은 돔형건물이 있는 산 쪽이 아니고 그 아래편 억새가 질펀한 기슭에서 왼편으로 가야한다. 통점령에서 앞으로 내려가다 왼편으로 빙 돌면서 도로를 거친 뒤 산길로 들어간다. 억새 밭 사이 길은 돔형 건물이 보다 확실하게 보이는 곳에서 삼거리다.
왼편 길은 마치 산자락 끝을 지나는 것 같아 지맥이 왜 이럴까하는 의문을 느낄 정도. 오른편은 넓은 길이고 돔형 건물로 간다. 하지만 분명히 왼편 길이 종주길이다.
산자락이 끝나 버릴 것 같은 종주길은 억새를 헤쳐가면서 점점 넓어지다 임도처럼 된다. 오래 된 방화대에 난 길 같기도 한 데 어느새 봉우리로 올라 선다. 668봉이고 지슬지 저수지가 나무 사이로 가끔 보인다.
590.5봉에서 688.6봉까지는 마치 성터 위를 걷는 것 같아 부담이 없다. 물론 봉우리를 오르내리지만 높낮이가 얼마 되지 않아 20분 안팎인데다 길이 넓고 대부분이 평탄해 아주 멋진 숲속을 산책하는 것 같다. 왼편으로는 청도군 각북면 지슬리 금천리 오산리 여러 마을과 저수지가 구름 속 햇볕 쏟아지듯 나무 사이로 얼핏 얼핏 보여 생기를 불어 넣는다.
688.6봉은 종주길보다 조금 앞쪽(북쪽)에 있고 봉우리를 알리는 팻말을 준희선생이 붙여 놓았다. 지맥 종주를 하다보면 이제 다 왔다고 할 정도로 앞에 봉우리가 보이지 않아 마음을 놓을 때가 있는데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종주산행 끝나는 지점에 도착해 타고 갈 차량이 보일 때 비로소 도착 한 것이다.
비슬지맥 5구간도 688.6봉에서 윙계재를 넘어 676.4봉을 올라야한다. 다 왔다고 마음을 놓았다가는 앞에 버틴 봉우리에 힘이 쭉 빠진다. 10여분 오름길이 마음을 놓은 산꾼에게는 발을 엄청 무겁게 하지만 긴장한 산꾼에겐 그저 종주하면서 부딪치는 가벼운 오름길일 뿐이다.
오늘 산행은 이름도 특이한 헐티재에서 매듭 했다. 같이 산행한 우리 팀 동료 한분이 돔형 건물 쪽으로 갔기에 이를 연락하고 기다리다보니 산행이 늦어졌다. 길을 잘못 간 이는 마음의 부담과 엉뚱한 길을 많이 걸었기 때문에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는 시간이 지나면 산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을 함께 주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