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치 : 제주 제주시 봉개동 산 78-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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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빗줄기가 공존하는 7월에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제주 중에서도 자연 속으로 깊이 빠져
들 수 있는 휴양림을 찾아가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음미해 보자. 제주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제
주절물자연휴양림은 산책로, 놀이시설, 약수터, 등산로 등 여러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당일 방문
도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휴양림 내에 마련된 숲속의 집에 머물면서 자연과 동화되는 시간을 가져볼 것
을 권한다.
숲속의 집은 총 16실이 준비되어 있는데, 조금씩 크기가 다르므로 머무를 인원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가장 작은 6평형 객실은 2개실이 한 건물에 있어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긴 하
지만, 그 밖에는 각종 식기류, 취사도구, 전자기기 및 수건까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넉넉한 휴식
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가족단위로 머무를 수 있는 숲속의 집 외에 20-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숲속수
련장과 강의동이 있어 단체여행객들에게도 유용하다.
휴양림 곳곳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 놀이시설 및 눈길이 머무는 곳에 발길도 잠시 멈출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단지 둘러보고 걸어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눈과 귀와
코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여유가 필요한 곳임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넉넉한 공간에 빽빽하게 자리한 삼나무숲에 들어서면 기분까지 맑아지는 은은한
숲향기에 절로 피로가 풀린다.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나서는 ‘건강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몸
과 마음의 건강을 빌어본다. 하얗고 까만 자갈이 깔린 길 위를 조심스럽게 거닐며 발바닥을 통해 몸 구
석구석을 자극해 보는 것도 좋다. 누구에게나 부담없는 완만한 산책로를 걸어올라 끝부분에 다다르면
연꽃 가득한 연못을 만날 수 있다.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연못가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새소
리를 듣노라면 ‘이게 바로 사는 맛이 아닌가. 인생의 쉼표를 한동안 또 잊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연못가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접어들어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은 약수터로 가는 길이며 오른쪽은 절물오름으로 오르는 등산로다. 이 곳 약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특
효라 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니, 작은 물병을 준비해 가 약수를 담아 오름에 올라도 좋고, 오름
에 다녀온 후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여도 좋겠다. 절물오름에 오르는 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무
발판이 깔려 있어 미끄러질 염려도,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경사가 있다 싶은 곳에는 나무계단이 깔
려 있어 쉬엄쉬엄 오르면 노약자도 도전할 수 있다. 넉넉하게 30분이면 푸르게 펼쳐지는 광경을 시원
한 바람과 함께 맛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맑은 날이면 성산일출봉, 제주 시가지, 한라산을 모두 볼
수 있다. 어디가 어딘지 굳이 찾아 대조해 보지 않더라도 시원하게 열린 푸른 광장은, 길어야 30분을
투자한 것뿐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과하다 싶을 만큼, 커다란 성취감을 안겨다 준다. |
휴양림 밖으로 나들이를 하고자 한다면 공항에서 가까운 바다 쪽으로는 완만한 백사장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호해수욕장,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와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용두암이 둘러볼만 하
다. 시내를 지나면서는 도깨비도로라고도 불리는 ‘신비의 도로’를 꼭 지나쳐 볼 것. 양편으로 지나가
는 거의 모든 차들이, 승용차, 택시에서부터 45인승 관광버스까지, 갑자기 비상등을 켜고 느리게 지나
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데, 신비의 도로 시작점에서 차 기어를 중립에 두면 오르막으로 보이는 듯한
길에서 차가 저절로 굴러 올라가는, 내리막으로 보이는 듯한 길에서 차가 슬슬 뒤로 굴러가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차로는 잘 실감이 안 난다면 도로에 깡통을 하나 굴려보면 신기한 모습이 명확하
게 보인다. 내리막으로 보이는 방향으로 깡통을 굴려도 그대로 가는 듯하다가 이내 다시 반대로 굴러
올라가는 모습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너도나도 굴릴만한 것을 찾아 시험해 보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비
의 도로 옆에 자리한 러브랜드는 성인에게만 공개되는 색다른 장소. 다소 민망한 조각들이 있긴 하지
만,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짧은 즐거움을 준다. |
휴양림 동쪽 방향으로는 멀지 않은 곳에 산굼부리가 위치해 있다. 해발 400m의 평지에 생긴 화구인데
깊이가 100m, 지름이 650m에 달해 한라산 화구보다도 크고 깊다고 한다. 매표소에서 계단을 조금만 오
르면 만날 수 있는 산굼부리의 풍광은 여행을 떠나왔다는, 아름다운 제주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
며, 자연이 빚어내는 푸른빛을 가르며 가지런히 쌓은 검은색 돌담도 인상적이거니와 장애인이나 유모차
를 끌고 찾는 이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어놓은 세심한 배려가 오랜 기억
에 남는다. |
휴양림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김녕미로공원도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장소 중 하나이다. 전체적으로 제주도
를 상징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공원의 면적은 동서 92m, 남북 45m로 그리 넓지 않지만, 길을 잃으면 40
분이 넘도록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입구에서 주는 홍보물에 지도가 나와 있긴 하지만, 지도를 보지 않
고 본인의 느낌을 따라 천천히 길을 거닐며 길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행끼리 흩어져 길을 찾
다가 서로 다시 만나고, 먼저 성공한 이가 아래를 굽어보며 동료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까르르 웃어대
는 광경이 전혀 얄밉지 않다. |
욕심을 내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즐거움과 만족감이 쌓이는 한편 피로감도 누적되기 마련. 떠나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 여행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고 싶다면 휴양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
한 한화리조트 테라피센터를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총 두 시간여가 소요되는 테라피 코스를 이용하
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수영복을 입고 이용하기 때문에 남녀 관계없이 일행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테라피 코스는 수압을 이용하여 발목, 어깨, 허리 등 곳곳의 근육을 풀고 물 속에서 들리는
음악을 들으며 태아가 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아쿠아토닉, 농도 짙은 산소를 들이마시며 잔잔한 음
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에어로졸, 건초 속에 묻혀 따뜻한 온기 속에서 땀을 흘릴 수 있는 헤이
베스, 머드팩과 함께 스팀사우나를 즐기다 갑자기 쏟아지는 물줄기에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휜스톤돔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무리로는 따뜻한 허브차가 준비되어 있다. 테라피스트의 안내에 따라 몸을 맡
기면 흐르는 시간 속에 피로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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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