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세상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썻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흐르는 곡]
Steven Crevis - Radiant Love
첫댓글 눈은여...사람에게 주신 고마운 선물중에 하나인 것 같아여^^* 물론 무엇이든 과하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기에 눈역시 그렇게 피해를 줄때도 있지만요. 너무나 황량하여 바람조차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한겨울에 포근한 꽃으로 아이들에게는 천연의 장난감으로 내리는 함박꽃눈...님의 마음에도 피어나 외로움 달래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