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편백숲 우드랜드
관광버스에서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리는 것을 보고 녹차밭을 빠져 나온다. 아직 이른시간이다. 하지만 딱히 정해놓은 목적지가 없다. 그냥 차를 타고 목포로 되돌아오는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위해 전라도로 온 나를 위해 친구는 새로 뚫린 편한길 대신 구불구불 이어지며 전라도를 관통하는 오래된 지방도로들로 차를 몰아준다. 더딘 대신 중앙분리대와 방음벽에 갇힌 도로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광을 보여주는게 2차선 지방도로다.
그렇게 장흥을 지나다 만난 곳이 장흥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올 여름 개장한 이곳은 장흥 억불산 기슭의 편백나무 숲에 위치해 있는 우드랜드는 삼림욕, 편백나무를 이용한 목공예와 생태건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곧게 자라있는 편백나무, 편백나무 숲 속에 지어진 그림같은 목조주택들이 이어진다. 원목과 자연에서 나는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놀이터, 편백숲 사이사이 놓여있는 원목벤치와 나무로 만든 작은 정자들이 운치를 더한다.
대나무로 선을 잡고 그 사이를 톱밥으로 채워 만든 오솔길은 비가 오는데도 전혀 질퍽거리지 않는다. 살짝 푹신하면서도 나무의 느낌이 전해지는 톱밥의 감촉을 느끼며 편백나무 사이를 걷는다. 자연에 있는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이 오솔길은 인간이 만들었으나 그저 자연의 일부인냥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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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백숲 우드랜드 톱밥을 이용해 만든 오솔길 |
ⓒ 문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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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린 편백나무 둥치에서 자라나고 있는 편백나무 새싹 |
ⓒ 문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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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가 굵어진다. 꼭 한번 시간을 내서 생태건축체험장 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해 몇일 쉬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아쉽지만 내려왔다. 발길 가는데로 가다 만난 뜻밖의 행운이다.
출처 :우리문화탐사회 원문보기▶ 글쓴이 : 선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