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에
막걸리한잔~
광화문에 소문난 빈대떡집이
있다
시장이 반찬이다.
반대로 배가 부르면 단 한 젓가락 질 하기 싫은
음식들이 있다.삼겹살이 그렇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빈대떡도 그렇다.
그러고 보니 기름진 음식은 거의 다 그렇다.
그 만큼 기름진 음식은
적당히 먹어야 몸에 해 하지 않나 보다.
성인병의 주범이
기름진 식단에 있는 것만 봐도
틀림없고~
빈대떡은 잔칫날 빠지지 않는 우리의 고유음식이고
고기섭취가 쉽지 않았던 서민에게 지방과 단백질의
공급원이기도 한 먹거리였다.
지금은 번철에 식용유를 두르고 부치지만
돼지기름에 부쳐낸 게 전통요리법이다.
빈대떡의 다른 이름이다.
빈자 떡 막 부치 지짐이.
만드는 방법도 지방마다 가지가지이고
돼지고기와 쇠고기 김치나 파 고추 등 녹두가루에 넣는 재료들도
만드는 이 손맛 따라 달라진다.
빈대떡 하면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진 말이자 진부한 표현.
'비 오는 날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그래서인지 반대로 해가 쨍 하면
별로 생각나지 않는 게 빈대떡이기도 하다.
비 오는 날에 빈대떡 한 접시 차려놓고
목을 타는 시원한 막걸리 한 주전자면
주머니가 가벼워도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30여 년 전 돈 없고 할 일 없던 그 시절에
유일한 낙이라면 해질녘 목포 집에
출근도장 찍는 일이었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좁은 뒷골목에 자리 잡은 허름한 목포 집에서는
빈대떡 부치는 냄시(냄새)가 유독 진하게 풍겨 나왔다.
목포 집 단골주당들은 약속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저녁만 되면 목포 집으로 모여들었다.
목포 집에서는 나이 지위고하(다들 별 볼일 없지만)를 떠나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는 죄만으로 술친구가 되었다.
희미한 조명아래서 빈대떡에 소주한잔 털면서
말로만 국가정책을 쥐락펴락 좌지우지 하면서
그 어떤 어려운 정책도
5분 만에 해결책을 내놨던 그들이다.
그 시절 목포 집은 개발 으로 인해 없어졌지만
그때 술동무들이 오늘저녁에는 열찻집에 모여서
여전히 말로만 국가정책을 시행하고
있을 것만 같다. 빈대떡에 탁주 한 사발 들이키면서 .......
그래 오늘저녁에는 열찻집으로 나가보자.
빈대떡하면 열찻집 열찻집 하면 빈대떡 할 정도로
소문난 집이 열찻집이다.(열차집)
교보빌딩 뒷편 피맛골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 내부 인테리어 공사로 빈대떡집 분위기가 조금
퇴색된 건 아쉽지만 여전히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들이키는
노 장년층 주당들과 인근의 샐러리맨들로
빈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9천원짜리 빈대떡을 주문하면 가운데 돼지고기가 박힌
빈대떡 3장이 나온다. 맛의 비결이라면 즉석에서 맷돌로 갈은
녹두에 있다. 물에 몇 시간 잘 불린 뒤 손으로 비벼 껍질을 벗긴 뒤
투박하게 갈은다. 이것을 잘 달궈진 번철위에 구워내면
비린 맛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카스테라처럼 속이 꽉 차지 않아
먹으면 끈적임과 팍팍함 대신 입안에서 부셔지면서 녹는 느낌이다.
구수한 맛은 당연하고!
기본으로 나오는 어리굴젓의 인기도 상당하다.
빈대떡을 먹다가 잘 삭은 어리굴젓으로 느끼함을 달래주면
막걸리 한 사발 찾지 않을 수가 없다.
"어이 친구! 언제 비 오는 날 빈대떡에 막걸리한잔 하지!"
열차집 빈대떡
기본으로 나오는 어리굴젓
태백 재래시장 안에 있는 빈대떡집에서는 지금도 돼지비계로 부치고
있다
오른쪽에 비계가 보인다
【위치정보】
광화문 교보빌딩 뒷편
좁은골목(피맛골)안에 있다.
열차집
02-734-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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