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모토에서 잠시 연료를 보충 오일 점검하고 다시 출항을 했다.
이곳 구시모토에서 오사카로 꺽어지는 바닷길은 시코쿠앞 바다에서 오는 쿠로시오 해류와 나룻도 역조류가 만나게 되면서 힘든 바닷길이 될 수가 있다.
거기다가 바람이 조류 반대방향으로 강하게 불면 이곳 바다는 성난 들소처럼 험해진다. 이곳 바닷길을 잘 알기때문에 이곳을 지날때는 늘 날씨와 조류 해류 바람 방향을 염두 해 두고 출항 타이밍을 맞춘다. 다행히 이번 이곳 항해길은 순조로웠다. 그다지 배의 속력이 크게 줄지 않았고 바람역시 뱃길에 맛춰 잘 불어주어 꺽어지는 약 10마일의 코스는 순조로웠다.
우리가 쿠시모토에서 쉬지도 않고 바로 출항을 하게 된 이유는 잠시 1시간만 쉬어도 저멀리 나룻도 대교 밑에서 낭패를 볼 수 도 있기때문이다. 그곳의 조류는 진도대교 조류보다도 훨씬 강한 조류가 흐른다. 때문에 요트의 엔진으로는 그 역류를 치고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조류 시간대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출항을 했다. 바람은 수조로웠다. 파도도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 쿠시모토에서 나룻도까지는 대략 80마일을 계산 해 서 가야한다. 6노트 평균잡아 약 13시간 약간 넘게 걸린다고 보면 된다. 나룻도 대교 정조시간이 (조류가 바뀌는 시간)대략 저녘7시 이기때문에 그시간 전에는 도착을 해야 안심이다. 그곳에서 잠시만 시간을 맞추지 못해도 다리밑 바다는 강한 조류에 물살이 강하게 회전을 하면서 작은 요트로서는 조타가 힘들 정도로 위험 해 질 수가 있다. 우리는 대략 7시가 약간 넘은 7시 30분쯤 다리밑을 통과했다.
30분정도 늦은 것 뿐인데도 그곳 물살은 위협을 느낄 정도로 대단했다. 우리는 그곳을 지나 다카마츠를 좌측으로두고 쿠로시마 대교를 향해 항해를 했다. 그곳까지의 항해는 쿠로시마 대교 역시 조류가 엄청난 곳이다. 나는 그곳 조류를 지날때에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항상 이마바리 항을 기점으로 잠시 휴식을 취했었지만 이번 항해는 그곳 이마바리를 들리지 않키로 했다. 따라서 고 쿠로시마 로 항해를 결정했고 그곳 항해를 하는 이유중에 또하나는 약 4에서 5마일 정도의 거리를 줄일 수 있어서 이기도 하고 그곳을 지나는 길목 경치가 나름 운치를 주는 곳이기때문이기도 했다. 항상 느끼는 항해지만 여름항해는 그다지 빡센 항해가 없다. 바람과 바도가 거세더라도 이곳 세토 내해는 사방이 섬과 육지로 되어 있기때문에 위험을 느낄 정도로 큰 파도와 바람이 없다. 그러나 겨울 항해는 좀 다르다. 겨울 항해는 파도가 조금만 높다거나 맛파도이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 추위가 더해 여름 항해보다 몇배는 고통스럽다. 하지만 나는 겨울 항해도 좋아한다. 가끔은 빡세고 고통스러운 항해를 할때면 정말 이상하리만치 내면에서의 쾨감이 일어난다. 그건 아마 잠재적 승리감이랄까? 나자신과의 싸움 자연과의 싸움 그것 것들로 부터의 작은 성취감이 일기때문일 것이다. 이번 항해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 바로전 가미노세키에 입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