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강의 소식입니다.
링크:
http://www.phildam.net/board/view/598
DOMVS, VILLA 그리고 INSVLLA
집 또는 주택에 새겨진 고대의 일상과 사회
정암학당 고전인문학강좌 고전특강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민으로 사는 것>에서 아주 귀한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주제는 건축입니다. 철학과 역사, 문학이 주였던 고전특강치고는 이색적이지요. 그것도, 로마 건축 하면 대번 떠오르는 콜로세움이나 이런저런 신전 등 중후장대한 기념비적인 공공 건축물이 아닙니다. '시민'이 우리의 관심사인 만큼,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집, 또는 인간의 주택을 다룬다고 합니다. 바로 DOMVS(저택)와 VILLA(전원주택)와 INSVLLA(공동주택)지요. '빌라'가 원래 전원주택을 의미했다는 점이 새롭군요. 상류층은 '도무스'라는 저택에서,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공동주택인 '인술라'에서 살았다니, 고대 로마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군, 하는 생각도 언뜻 드는군요.
특별한 이번 강의를 맡아 준 박믿음 선생님은 미술사와 고전고고학을 공부한, 현 <갤러리 케이아크> 대표님이고, 전공 분야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특별한(!) 분입니다. 현존하는 서양 최고(最古)의 요리서인 아피키우스, 『데 레 코퀴나리아-로마 요리에 대하여』를 라틴어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겼고, 카토, 『데 아그리 쿨투라』라는 농경서 출간을 준비 중이지요. 게다가 선생님이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이론을 길잡이로 삼자고 제안해 주었네요. 원과 정사각형 안에 사내가 팔다리를 내뻗고 있는 레오나드로 다 빈치가 그린 유명한 그림을 '비트루비우스 인간'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이 비트루비우스가 원래 현존하는 서양 최고(最古)의 건축서의 저자라고 하는군요. 건축가로서 그는 성스러운 신전의 비례는 이상적인 인체의 비례를 따라야 한다는 신념을 지녔는데, 이를 다 빈치가 받아들여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스케치했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공공 건축물과 어우러진, 또는 그 너머에서 고대 로마 시민들의 일상과 사회를 축조했던 DOMVS와 VILLA와 INSVLLA. 그리고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이론. 그 낯설고도 흥미로운 세계로 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의 소개]
집은 인간이나 짐승들이 여러 가지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거주하기 위해 지은 일종의 건축물을 의미합니다. 또한 집은 좁은 의미로는 인간이 사는 주택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택은 그 안의 구성원들에 따라 알맞은 공간을 구성하고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능률적이며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에 알맞는 시설과 설비를 고루 갖추어 가며 발전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외형에서 오는 다양성뿐 아니라 각각의 주택들이 갖는 사회적, 기능적 가치의 차이를 보입니다. 고대 로마의 주택 건축도 마찬가지로 발전의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유형으로 존재했습니다. 고대 로마의 주택 건축은 크게 도시주택과 전원주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도시 주택은 도무스라고 부르는 상류층의 저택과 일반 시민들의 공동주택인 인술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빌라라고 부르는 전원주택은 단순히 전원의 목가적 생활을 즐기기 위한 곳이 아닌 로마 농업경제의 중심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로마 시대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건축의 가장 기본이 되는 3가지 요건은 바로 견고성, 유용성, 아름다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건축은 완성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로마의 건축과 시민적 삶 : 도무스-빌라-인술라>에서는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이론을 길잡이 삼아 고고학적인 자료들을 중심으로 고대 로마인의 대표적인 주택 형태를 통하여 로마인들의 삶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시간 계획]
<1> 주택 건축 개괄 (10분) / 도무스 (40분)
- 휴식(10분) -
<2> 인술라 (30분) / 빌라 (30분)
[관련 자료]
- Krohn, Fritz (Hg.), Vitruvii De architectura libri decem. Teubner, Leipzig 1912.
- Flach, Dieter(Hg.), Marcus Terentius Varro. Über die Landwirtschaft, Darmstadt 2006.
- Barton, Ian M. (ed.), Roman Domestic Buildings, Exeter 1996.
- Hales, Shelley, The Roman House and Social Identitiy, Cambridge 2003.
-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 『데 아그리 쿨투라』, 박믿음 옮김(우물이있는집, 2019년 출간 예정)
- 테오도르 몸젠, 『몸젠의 로마사 1.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 김남우, 김동훈, 성중모 옮김(푸른역사, 2013)
- 테오도르 몸젠, 『몸젠의 로마사 4. 희랍 도시국가들의 복속』, 김남우, 성중모 옮김(푸른역사 2019)
[강사 소개]
독일 에얼랑엔-뉘른베르크 대학에서 미술사, 고전고고학, 고대사를 공부하고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현재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인천대학교 대학원에 출강, 미술사 및 고고학 강의와 고전문헌 강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피키우스의 『데 레 코퀴나리아』를 번역했습니다.
[제14회 고전특강 안내]
- 강사: 박믿음(갤러리 케이아크 대표)
- 일시: 2019. 9. 7(토) 오후 3~5시
- 장소: 대우재단빌딩 세미나1실(7층)
* 찾아오시는 길 클릭=> https://www.seoulloterrace.com/location
※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을 바랍니다.
- 수강 신청 ☞ https://forms.gle/P8iRXcF6pBi8mLAv8
* 수강료는 무료입니다.
- 문의: 정암학당 02-6952-1988/ crosstalk@acanet.co.kr
- 주최: 대우재단
- 기획/ 주관: 정암학당, 서울특별시교육청 종로도서관
- EVENT -
박믿음 대표님이 번역한 아피키우스, 『데 레 코퀴나리아-로마 요리에 대하여』를 사전 신청자에 한해서 추첨을 통해 증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