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비공개 입니다
21. 故 김 기범 소방관 (대구 동부소방 구조대) | |
▶ 사고발생 : | 1998년 10월 1일 오후 4시 30분경 |
▶ 사고장소 : | 대구시 동구 제3아양교 밑 금호강 |
▶ 순직사유 : |
전날 내린 폭우로 실종된 여학생 3명의 시심능 찾기 위해 금호강을 수색중 구조용보트의 스크류가 부유물에 걸려 하류로 떠 내려 가던 중 물막이 보에 걸려 순직하셨다. |
▶ 약 력 : | 특전사 중사 전역 1996년 10월 1일 소방관 임용 |
순직 : 1998년10월1일 ▶◀ 묘지번호 25번 |
살신성인 폭우 휩쓸린 여중생 수색 |
지난달 말 폭우로 실종된 여중생들을 찾기위해 금호강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119구조대원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1일 오후 4시30분 쯤 대구시 북구 검단동 제3아양교 부근 금호강에서 전날 내린 비로 하수구에 빠져 실종된 여중생 3명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던 대구 동부소방서 소속 이국희소방장(44) 등 119 구조대원 4명이 탄 수색용 모터보트가 급류에 휘말려 뒤집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 헬기가 출동, 구조대원들을 건져내 파티마병원으로 옮겼으나 이소방장과 김현철 (28) 김기범 소방사(26) 등 구조대원 3명이 숨지고 같은 보트에 타고있던 배효봉 소방교 (28)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사체가 떠내려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를 따라 금호강 합류지 점까지 탐색작업을 벌인 뒤 모터 보트를 타고 금호강 하류로 내려가며 사체를 찾던 중 이같은 변을 당했다.
<2004년 10월 1일 현충원에서, 김기범 소방관 유가족>
대구 동부소방서측은 이날 이소방장등이 타고있던 수색용 보트의 시동이 꺼져 보트가 2백50m 쯤 하류로 밀려 가다가 강 한가운데 있는 물막이보에 걸리면서 2m 아래로 전복됐다고 밝혔다.
김원용 동부소방서장은 물살이 거센데다 전날부터 구조작업을 해온 대원들이 무척 지쳐있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수색을 계속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숨진 구조대원들은 지난달 30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효목도서관 부근 하수구에 휩쓸려 들어가 실종된 장세라양(15·동부여중 2년) 등 여중생 3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동부소방서는 숨진 구조대원들에 대한 1계급 특진을 소방본부에 추서했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 시 대구 동부소방서 후정에서 동부소방서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파티마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순직 구조대원 걸어 온길
1일 밤 순직 구조대들의 시신이 안치된 파티마병원과 대구 동부소방서는 눈물바다 였다. 얼굴도 모르는 어린 생명을 구하러 떠났던 3명의 청장년이 무심한 강물에 자신들의 생명을 던져놓고싸 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2004년 10월 1일 현충원에서, 이 국희 소방관 유가족>
그러나 거센 물결에도 마다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했던 구조대원 들의 용기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네 글자로 생생하게 살아있다.
숨진 3명의 119대원은 1년전 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인명구조 활동을 펼쳐 온 특전사 출신 수상인명구조요원들. 소방장 이국희씨는 119구조대 창단멤버로 고교졸업후 20년간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며 2백여명의 인명을 구한 119구조의 신화를 만든 인물. 칠곡에서 달려온 어머니 신현오씨(68)는 7년간 지성을 드려 낳은 독자인데... 이번 추석때 꼭 온다고 하더니... 라며 망연자실했다.
이국희 소방장
팀장인 이국희 소방장(44). 이소방장은 어머니가 7년간 지성을 드려 낳은 독자. 고교 졸업 직후 소방공무원을 지원, 20여년간 8백여회에 걸쳐 생사를 넘나들며 2백여명의 인명을 구해냈다. 소방 업무의 최일선에서 화마와 수마를 대상으로 힘겨운 싸움을 해오던 이소방장은 지난 96년에야 겨우 자그마한 집을 마련했다.
![]() |
<2004년 10월 1일 현충원에서, 추모위 위원들과의 합동 추모제 |
후배들에겐 자상한 선배였으며, 빠듯한 봉급만으로는 가정을 꾸리기 힘들어 부업전선에 나섰던 아내 김춘옥씨(41)에겐 항상 쭈뼛거렸던 '마음약한' 남편. 그러나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직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남겨둔 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김 현철 소방사
육군대위 출신의 김현철 소방사(28)는 7년간 함께 살아온 동갑내기부인(28)과 1천만원짜리 전세 단칸방에 살면서 정식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전사 대위 출신으로 지난해 5월 구조대원이 된 김현철소방사(28) 역시 못다핀 꽃이었다. 부인과 6살난 아들을 두고 있으며, 1천만원짜리 전세방에 살면서 내년봄 결혼식을 올린다는 계획을 끝내 실천하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동료 구조대원 서봉수씨(31)는 장교출신답게 구조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이날 수색때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1일 저녁 김소방사의 빈소가 차려진 대구 파티마병원에는 그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몸부림치는 아내와 영문 도 모르는 아들 태헌군(6)의 천진난만한 눈망울이 교차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몄다.
김 기범 소방사
외동아들인 김기범 소방사(26)는 5년간 사귀어온 학교 동창인 애인과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릴 예 정이었다. 그는 5년간의 특전하사관 근무를 마치고 학업까지 중단하며 119 구조대에 투신, 성실한 근무자세로 선배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아왔지만 꽃다운 젊음을 뒤로하고 순직했다.
김 기범소방사는 96년 대학을 중퇴하고 구조대시험에 1등 합격한 엘리트 대원.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약혼녀 이모씨(26)는 시아버지가 될 김 경수씨(54.군위군 군위읍 수서리)를 붙들고 목놓아 울었다.
숨진 김씨의 친구 박 찬씨(26.대구시 서구 비산4동)는 기범이가 고향집 과수원이 수 해를 입었는데 돕지 못해 부모님께 죄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목숨건 구조모습 눈에 선한데"
순직 119대원 3명 영결식
실종 여중생 3명을 찾다가 순직한대구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이국희소방장과 김기범.김현철소방사 등 3명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동부소방서 뒤뜰에서 유가족들과 동료소방관들의 오열속에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문 희갑 대구시장을 비롯, 이 성수대구시 의회 의장, 김연철대구시교육감 등 대구지역 기관장들과 영남지역 소방본부장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구조대원들은 영결식 후 대구시 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대전국립묘지에 안치된다.
![]() |
김 원용 대구동부소방서장은 화마와 수마와 싸운 지 얼마였느냐.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를 두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며 영결사를 읽다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이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해온 이상훈 구조대장은 수많은 위험속에서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 데왜 말없이 누워만 있느냐 며 조사를 읽는 도중 내내 흐느꼈다.
영결식장도 온통 눈물바다를 이뤘다.
잠시후 그들이 그리도 좋아했던 구조일을 하던 소방서를 떠나면서 그들의 몸위에는 태극기가 덮혔습니다.
이들의 납골은 이날 오후 4시 대전국립묘지에 가봉인된 뒤 26일쯤 전국적인 조문행사를 갖는다. 이날 영결식이 치러지는 동안에도 대구동부소방 대원들은 잇따른 구조신고에 영결식장을 들락거려야 했다.
내몸 생각 않고 인명 구하건만
순직 소방 구조대원들의 영결식이 있은 3일 오전 동부소방서 뒤뜰에는 유족들의 오열속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동료 소방관들의 분노가 간간이 들려오고 있었다.
매일 목숨을 담보로 구조에 나서는 자신들을 경쟁력 강화와 인건비 절약을 이유로 10% 감축 구조조정 대상에 올려 놓은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지금까지 이들은 정부의 방침에 대해 끓어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억눌러 왔다. 태풍 얘니가 덮쳐오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들은 갑.을 교대반 나뉨 없이 60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인명구조에 나섰었다.
![]() |
<2005년 6월 6일 현충일, 이제는 장성한 이국희 소방관의 자제와 유가족,> |
계속되는 구조요청과 개인주택에 들어찬 물까지 퍼내 주어야 하는 신고전화에 손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다. 숨진 3명의 대원들도 아이들을 찾아달라는 실종 여학생의 부모와 교육당국의 부탁을 못본 채 할 수 없어 지친 몸을 끌고 수색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소방관들은 도대체 공무원 구조조정이 누구를 위한 것 인지를 반문하고 있었다. 구조조정이 꼭 획일적 인원감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는 사람을 더 늘리는 것 이라는 문희갑시장의 평소 강조내용도 화제 삼았다.
국민의 재산과 인명을 구한다는 측면에서 경찰과 다를 바가 없는 소방공무원에 대해서는 왜 구조조정의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매일 출근해 시간이 안가 걱정인 일부 공무원들과 자신들은 분명 다르다는 이들의 주장은 누가 들어도 이유 있는 항변이었다.
순직한 세명의 대원의 가족에게 마음으로 위로를 보낸다.
http://www.119hero.or.kr/1-memory/21.htm
첫댓글 ………………………………………………………………………………………………………………………………………………………
함께하는 追慕, 사회와 국민위한 소방관들의 희생을 함께 기억 합니다. www.119hero.or.kr / http://cafe.daum.net/119h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