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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나연숙 - 시놉시스
2008 MBC 10대기획드라마
에덴의 동쪽
1. 제 목 : 에덴의 동쪽 (가제)
2. 방 송 : 2008년 4월/월화 밤 9시 55분/70분 50부작
3. 기 획 : 소 원 영
4. 극 본 : 나 연 숙
5. 연 출 : 김 진 만
- 이하 별첨
6. 기획의도
7. 개 요
8. 인물관계도
9. 등장인물
10. 줄거리
6. 기획의도
-오늘
현대인들은 마음을 잃어버렸다.
컴퓨터나 전자기구의 자동 버튼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정보를 따라 성공 지상주의로 내달려가고 있지만 그 내면은 처참하게 허물어져 가고 있다
남성성의 용맹스러움도 퇴화한 지 오래 되었다
안전벨트를 매고 정확한 콜레스테롤 측정과 헬스클럽에서 포장된 근육질의 겉모습을 과시하지만 적자생존의 감정 노동에 지친 내면은 진정한 꿈도 사랑도 열정도 없이 상실의 두려움만을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자기보존 본능이 수직 상승의 성공뿐인 것은 여성도 마찬가지다
투기열풍의 현장이나 쇼핑센터를 헤집고 다니고, 때로 얼굴도 고쳐 보지만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진정한 가치를 외면한 채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오늘
현대인은 사랑도 잃어버렸다
우주의 중심이 사랑이고 인생은 그 사랑을 찾아가는 싸움이라고 외쳐보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배우처럼 자기를 숨긴다.
죽음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겠다고 맹세하고 결혼하지만 자식들 때문에 빚어질 고통이나 희생이 싫어서 아이도 갖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 되어서 허망한 일탈을 꿈꾸고 단 한번 주어진 고귀한 인생의 선물들을 낭비하고 있다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고,
영혼의 뿌리를 뒤흔드는 감동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다
엇갈린 운명으로 두 번의 인생을 거듭 살아내야만 하는 두 가문의 "파란의 가족사 "를 통하여 진정한 사랑과 영혼의 구원이 휴머니즘의 회복임을 해부해 전달해 보이고자 한다.
- 왜 휴머니즘인가?
무한 경쟁 사회에서,
CF속에서도 ,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라고 외치는 무한 속도 속에서,
우리는
마음도 잃고, 사랑도 잃고, 영혼도 잃고
그래서, 심리적 유목민이 되었다.
우리에게 안식처는 어디인가?
이 드라마는 휴머니즘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다.
휴머니즘은,
인간에 대한 사랑은,
가족 간의 사랑과 헌신위에 둥지를 튼다.
가족 간의 사랑과 헌신,
끈끈한 혈육의 정.
그것은 익숙하지만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젖가슴 같이 포근하고 따뜻한 우리 한국의 고유한 정서이고,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간절히 바라는 구원의 희망이며, 나아가 수십 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하는 아시아적 가치이며,
한국뿐 아니라 30억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하는 이 드라마의 강력한 무기이다.
7 . 개 요 ONCE UPON A TIME IN EDEN
- 탄생
한국 최대 규모의 태백 석탄 광업소 소장 신태환은 욕망의 화신이다.
국내 굴지의 태성그룹 데릴사위인 그는 태성그룹의 후계자를 노리는 야심가로, 전국 노조를 주도하며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엘리트 광부 이기철을 계획적인 화약폭발 사고로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의 잔인한 죄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태성산하 태백병원의 순결한 간호사를 유혹, 유린하고 그로인한 불륜의 씨앗을 폭력으로 제거하고 쓰레기처럼 던져버린다.
바로 그때, 신태환의 손에 죽어간 광부 이기철의 아내 양춘희가 태백 병원에서 아들을 낳게 되고 같은 날에, 신태환의 아내 오윤희도 아들을 낳게 된다.
신태환의 잔인한 배신에 광기어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간호사 미애. 그녀는 신태환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심정으로 갓 태어난 두 생명을 바꾸어버린다.
신태환의 아들은 신태환의 손에 죽어간 광부 이기철의 아들로, 광부 이기철의 아들은 태성 그룹의 재벌 3세로. 잔혹한 운명의 굴레 속으로 두 생명이 빠져들어가고 만다.
출세와 야망을 위해 악의 손에 영혼을 팔아버린 한 인간의 죄악이 두 가문의 잔혹한 운명을 결정지으며 드라마의 문이 열린다.
- 성장
신태환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이기철에게는 큰아들이 있다. 동철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동철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어린 시절 이미 결정한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다. 복수라는 외피에 자신을 단단히 가둔 채 동철은 성장하고..
하지만 커갈수록 위협적인 존재가 되가는 동철은 신태환의 덫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가난한 광부 이기철의 아들이 된 신태환의 혈육 동욱.
그는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하루만큼의 피와 땀을 흘려야 하는 가난 속에서 고통과 허기와 핍박과 고난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내야 하지만, 어머니 양춘희와 가족들의 기대와, 서로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을 끈끈한 가족애 속에서, 도리어 인생에 대한 감사를 배우며 올곧게 성장해간다.
한편 신태환의 아들이 된 이기철의 혈육 명훈.
명훈은 재벌가의 후손답게 온갖 물질의 풍요와 부를 누리며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해간다. 그러나 아버지 신태환으로부터, 끊임없이 야망과 권력에 대한 잔혹한 집착을 학습받게 된다.
- 처음으로 이루어진 꿈
신태환의 덫에 걸려 죽음으로 내몰린 채 홍콩에 버려진 동철, 그리운 가족과 생이별 한 채 인생의 밑바닥에서 녹슬어 가는 복수의 칼날에 좌절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마카오 카지노 대부의 아들을 구해주게 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마피아 세계에 발을 딛게 된다.
동철이 마피아의 세계에 발을 딛는다는 의미는, 신태환 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게 되게 되었다는 뜻이고, 그 힘은 복수를 향해 진화하고 있었다. 신태환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동철. 그 꿈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동욱. 동욱은 어머니 양춘희와 동네 사람들의 소망대로 서울 법대에 수석 합격한 다.
기쁨의 환호성은 탄광촌에까지 울려 퍼져 양춘희 일가는 탄광촌을 향해 가며 쓰라린 과거를 회상한다. 이기철을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막장 사고와 집안의 가장을 잃고 형제가 찢어져야 했던 무수한 아픔들을···.
그 길에서도 양춘희는 거듭 천명한다. 자신이 살아 있음이 이기철의 원한을 갚는 날을 보는 것이라고.
한편, 동욱의 첫사랑 지현을 사랑하는 신명훈은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 탄광촌에서 벌어질 동욱의 환영파티를 저지하기 위해 하향, 동욱과 양춘희 일가를 참혹하게 능멸하고 조롱하는데···.
- 사랑의 상처
동철에게 지현은 소중하고 안타까운 사람이다. 지현은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동생 동욱의 여자였던 것 같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동생 동욱. 그래서 동철은 지현을 여자로 사랑하기보다, 가족으로 사랑하고, 지현이 사랑하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무엇이든 품는 동철의 방식대로....
동철에게 지현은 그래서 눈물겹다.
하지만 신태환과 이기철 가문의 처절한 악연은 계속된다.
신태환의 사주로 신명훈은 동욱의 첫사랑 지현을유린해 빼앗음으로써 동욱과 동철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남긴다.
동욱과 산동네 사람들의 꿈의 보금자리도 신태환에게 짓밟힌다
부패한 권력과 밀착, 불의한 방법으로 아파트 재건설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철저하게 짓밟고, 신태환 부자와 맞서려는 동욱을 또다시 이기철처럼 죽음의 자리로 내모는데....
- 폭로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고 또 통과해 동욱 일가가 이제는 꿈이 이루어졌다고 믿었던 그날에 잔혹한 운명은 또 한번 그들 삶에 새로 써야 할 사랑의 역사와 황폐와 파멸을 예고하며 다가온다.
이동욱과 신명훈의 운명을 갈라놓았던 간호사 미애가 독일에서 만난 유태계 거물 사업가의 아내가 되어 신태환의 파멸을 위해 귀국하면서 그들 모두의 대 인생 드라마가 반전 되는 것이다!
운명은 다시 엇갈리고,
살아왔던 날보다 더 참혹한 절망과 원한과 절단 할 수 없는 애끓는 사랑으로 모두의 심장이 찢겨 나가는데···
두 일가의 삶 속에서 진정한 이해와 용서와 사랑과 화해가 가능한 것인지, 60년대부터 오늘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장엄한 추적은 계속되고...
8 . 인물 관계도
9. 등장인물
동철
폭풍 같고 불 같은 성품의 야생마로 아버지를 죽인 신태환을 어린 날부터 저주하고 대항 하다가 신태환에 의해 소년원에 끌려들어가면서 어둠의 세계에 발을 딛는다. 어둠의 자식이 되었지만 그 가슴 속에 숨겨진 순결한 사랑과 열정의 깊이는 아무도 따라 갈 수가 없다. 카지노 대부의 최측근으로 부상, 아시아를 주름잡는 마피아로 성장하면서 신태환과 동등하게 대립한다. 동생 동욱을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므로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도 멀리서 지켜만 보는 인물.
이후 금권과 결탁한 지하세계의 우두머리가 되는 동철! 그 속에서 동철이 목격한 것은 목적을 위해 무엇이든 수단시 하는, 메마른 세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권력은 검은 커넥션을 이루며 인간을 황폐화 하고 소외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검사가 되어 자신을 쫓아오는 동생 동욱과 맞서던 동철은 그 조직을 스스로 와해시키고, 자신 또한 희생시킨다.
동철의 희생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고 헌신이며, 휴머니티의 부활이며, 세상의 구원으로 이어진다..
-복수
정이 많고 속마음이 여린 동철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목도하면서, 분명하고 뚜렷한 인생의 목표가 생긴다. 아버지 죽음에 대한 복수다.
아버지 이기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물은 신태환. 아버지 이기철이 광부로 있던 태백 황지의 탄광 소장이다. 이기철이 대규모 연대 파업을 준비하던 중, 신태환의 손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것이다.
아버지와의 아지트에서 고사리 손으로 만든 선물을 들고 기다리던 동철은 , 증거를 찾아 그곳을 뒤지던 신태환을 숨어서 지켜보게 되고 아버지 이기철을 죽이라고 명려하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위험을 알리려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산을 굴러 내려간 동철 앞에 놓인 것은 이미 검은 주검이 된 아버지의 주검.
어린 동철의 영혼에 복수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후 동철은 동생 동욱과 일종의 역할 분담을 하기로 한다.
아버지의 복수는 내가 한다. 너는 가족을 지켜라.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는 말은, 그의 인생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는 모호해질 테니까.
그래서 동철은 동생 동욱에게 당부한다.
너는 반드시 성공해서 가족을 지켜라. 너는 어머니와 동생을 지키고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 강한 자만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한편 갖은 압박과 핍박에도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동철에게 신태환은 치명적인 덫을 친다.
싹은 자라기 전에 잘라야 하고, 호랑이 새끼는 크기 전에 죽여야 하는 법 .
결국 동철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고...
- 인연
신태환의 덫에 걸린 동철.
생명이 위태로운 가운데, 화물선에 실려 홍콩바다에 버려진다.
죽어가는 동철을 살린 사람은 에버딘 항에서 바다 청소를 하며 사는
호 할아버지.
동철은 호 할아버지에게서 죽은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홍콩은 동철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곳이다.
우연한 기회에 마카오 카지노업계의 대부 스텐리 호의 네 번째 부인의 아들의 생명을 구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그를 통해, 동철은 평생의 지원자를 만난다. 제니스다.
제니스는 스텐리 호의 한국인 입양아며, 동철의 친구가 된 스텐리 호의 아들의 여러 누나 가운데 큰 누나뻘 이다. 입양아로 자란 인생답게 세상을 아는 그녀는 동철의 맑고 슬픈 눈 속에서 동철의 깊이를 가늠하고 그의 평생의 후원자가 된다.
그리고 그녀의 동업자이기도한 한국 카지노의 대부인 국회장에게 동철을 소개하면서, 동철과 국회장 그들 둘의 운명적 만남은 시작된다.
국회장.
그는 카지노를 바탕으로 한 금권으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검은 세력이다.
야망이라면 신태환에게 꿀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신태환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다. 신태환은 야망을 위해 서슴지 않지만 국회장은 야망을 이루는 과정에서도, 사나이가 걸어야 할 정도가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낭만을 아는 사내인 것이다.
국회장이 동철에게 말한다.
너는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너를 통해 나의 젊은 시절을 본다.
국회장은 동철을 특별히 아꼈다. 무남독녀 영란의 보디가드 자리를 주고 가까이 두었다. 주위의 만류도 무시하고 중요한 일을 맡겼고 동철은 결과로 보답을 했다.
고속승진의 날들이었다.
적어도 영란이 동철을 사랑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국회장은 둘의 사랑을 절대 용납 하지 않았다. 그 후 모든 것이 바뀐다.
동철은 사지로 내몰린다.
-사랑
동철에게 처음으로 설레임을 느끼게 해준 소녀가 있다. 지현이다.
지현은, 태어나면서부터 동생 동욱의 여자로 짝지어진 인물.
동철이 보기에도 두 사람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어울린다.
때문에 동철은 지현에게 남자로 다가서지 않는다.
큰 인물이 될 동욱의 앞길을 막을 팔자라며 팔을 걷어부치는 어머니 양춘희의 극악한 반대도 동철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보호막이 돼준다.
그런 지현을 아버지의 원수 신태환의 아들 명훈이 빼앗아 간다.
동욱의 눈물 만큼 동철의 분노도 크다.
지현은 원수가의 며느리가 되어 동욱동철 형제가 맞서야 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 지현이가 , 어머니 양춘희의 며느리가 되어,자신의 제수씨가 되어 동철 앞에 나타난다. 원수 신태환의 아들 명훈은 사실 , 어머니 양춘희의 아들인 것이었다.
동욱의 연인이던 시절 양춘희로부터 씻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지현은 이제 며느리가 되어 어머니 양춘희와 피흘리는 애증의 싸움을 하는데...
사랑하는 가족이 서로를 증오하며 겨누는 칼날을 동철은 가슴으로 받아낸다.
결국 동철은 지현을 여자로서가 아니라 지켜주어야 할 또 하나의 가족으로 사랑하고 지현이 사랑하는 것을 위해 헌신한다.
지현에 대한 애련함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둔 동철에게, 뜻하지 않은 사랑이 찾아온다. 국회장의 딸 영란이다.
처음 , 영란은 동철의 인질이었다.
국회장이 홍콩까지 세력을 넓히며 자신들의 영역을 넘어오자 , 기존 세력들은 국회장에 대한 경고로 홍콩에 온 영란을 납치하기로 한다.
그 적임자로 스텐리 호의 아들 납치 사건에 개입하여 그들의 일을 망쳐 논 한국말을 하는 동철을 적임자로 지목한다.
호 할아버지를 인질로 잡은 반대파들은 동철에게 영란을 납치해 올 것을 요구한다. 동철에게 호 할아버지는 아버지다. 죽어가는 그를 바다에서 건져내 온갖 정성으로 보살피고 , 가족과 생이별한 채 복수의 칼날마저 무뎌진 그에게 이역 만리 홍콩에서 살아가는 모든 방법을 가르쳐 준 생명의 은인이다.
영란을 데려오기만 하면 호 할아버지를 풀어준단다. 동철은 그들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호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 꼬마 아가씨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영란의 어린 육체가 짓밟히려는 순간 동철은 온몸으로 막아선다.
동철이 영란을 보호하며 초죽음으로 몰린 순간 국회장이 그들의 아지트를 찾아내 습격한다.
망신창이의 몸으로 돌아온 동철 앞에 남겨진 건 호 할아버지의 싸늘한 주검.
동철은 오열한다. 아버지 기철을 억울하게 잃고 , 제 2의 아버지 호 할아버지를 지키지 못하고..
하늘을 원망하고 신을 저주하고, 영란의 보디가드가 되어 수하로 들어오라는 국회장의 스카웃 제의도 거부 한 채 , 술만이 그의 친구가 된다.
아버지의 원수 신태환에 대한 복수의 칼날도 녹슬어 문들어진 어느 날 ,
호 할아버지를 죽인 일당들의 뒤를 쫒던 동철의 눈에 , 그 신태환이 보인다.
꿈인가?
지금 그 원수가 가증스런 웃음을 한 채 호 할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일당들과 만나고 있는 게 아닌가!
살기는 풀린 눈을 뜨게하고 , 분노는 잠자던 근육을 깨웠다.
단숨에 달려가 신태환에게 돌진하는 동철. 하지만 알콜에 쩔은 그의 육신은 신태환에게 한 주먹거리도 아니었다. 원수를 목전에 두고 또 다시 무참히 짓밟힌 순간,
“호랑이 새끼가 아니라 고양이 새끼구만 , 죽일 가치도 없는 자식!”
신태환의 이 한마디는 동철의 방황하던 영혼을 흔들어 깨웠다.
힘없는 자신이, 아직도 신태환과 대적할 힘을 못 키운 자신이 , 복수는 커녕 아버지를 욕되게 했다.
피눈물이 흘렀다. 그 피눈물이 동철의 눈을 다시금 맑게 해주었다.
맑고 슬픈 눈의 동철이 국회장을 찾는다.
국회장의 제의는 아직 유효했고 , 그렇게 영란의 보디가드가 되어 국회장의 수하로 들어간다.
영란은 엄마의 정을 모르고 자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다. 동철의 맑은 눈에 영란의 그 상처가 보인다. 그래서 영란을 따뜻하게 지켜준다.
마음에 내상이 깊은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알아봐주는 사람에게 쉽게 무너진다. 영란이 동철에게 그랬다. 죽음의 문턱에서 온몸으로 자신을 지켜준 사람이었다.
동철에 대한 영란의 사랑은 막무가내였고, 무조건적이었다. 그 따뜻함에, 그 남자다움에, 그리고 그 맑고 슬픈 눈에... 영란은 인생을 맡긴다.
그러나 막내 동생 같은 , 더욱이 내 복수의 밑거름인, 보스의 외동딸을 여자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지만 소나기 같은 영란의 사랑에, 그 진정성에 동철이 마음을 연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여자가, 자신 같은 못난 놈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겠는가!
이기적이지 않고, 모든 것을 다 거는 사랑.
영란의 그 사랑에 동철은, 영란의 손을 놓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들의 사랑을 , 국회장이 반대한다.
“내가 사람 잘못 본건가?
내 딸과 사랑한다고? 내가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나? 어리석군!”
동철에 대한 국회장의 남다른 애정은 거두어 졌고 , 혹독한 시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시련은 가혹했다.
영란은 동철로부터 뜯겨져 격리되었고 동철은 조직으로부터 내쳐진 채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뜯겨진 영란은 사랑하는 이를 볼 수 없음에 미쳐갔고 그 사실을 안 동철도 영란을 보기 위해 물불가리지 않고 달려들었다.
국회장은 최후의 처방을 내린다. 동철을 없애기로...
영란은 아득해지고....
영란은 아버지 국회장을 잘 안다. 자신에게는 한 없이 인자하지만 원하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결국 영란은 순종을 맹세한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
앞으로 죽어도 동철을 안 만날테니 동철을 해치지 말라.
내 사랑을 포기 할 테니 그 맑은 눈을 앗아가지 말라!
아무도 그이의 영혼을 빼앗아갈 자격이 없다. 아버지라 해도...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죽어서도 이 세상의 모든 저주를 아버지에게 내리리라!
내 딸이 , 어린 저 녀석이 저렇게 강하고 무서울 줄이야 .
국회장도 사랑의 위대함을 안다. 에미 없이 자란 내 아이의 외로움을 맑은 눈으로 치유해 주는 동철의 사랑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동철이 누구보다 훌륭한 사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동철은 내 부류의 인간이다.
그와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위험하고 지난할지 너는 아직 모른다. 내 인생의 목적인 네가 그런 삶에 빠져드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
국회장은 영란의 조건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졌다. 아니 그렇게 영란은 동철을 지키고자했다.
하지만 동철의 생각은 달랐다.
동철은 국회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 아니 국회장보다도 , 큰 그릇이었다.
네 번의 죽을 고비 끝에 결국 영란은 동철의 품에 안긴다.
죽을 때까지 잡은 손 놓지 않겠다는 동철의 약속은 허사가 아니었다.
자식 이기는 애비 없다. 결국 국회장도 그들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국회장도 알게 됐다.
동철이 자신보다 훨씬 큰 인물임을...
자신은 동철을 넘어설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를 적으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그게 동철을 받아들인 진짜 이유다.
동철의 눈부신 성장과 더불어 국회장의 조직은 언론과 재계와 검은 커넥션을 이루며 무소불위 금권의 정상을 향해 가고···.
그 즈음, 동철은 제니스로부터 한 여자를 소개 받는다. 잘 사겨 봐 , 도움이 될거야.과거 백악관 출입 기자시절 제니스가 특파원으로 있던 신문사 사주의 딸이라고 했다.
민혜린.
언론 권력의 최고봉에 있는 대한일보 사주의 상속녀이며 실질적인 발행인이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예외 없이 무너뜨린다 해서 저격수라 불리는, 언론 권력을 한 손아귀에 쥐고 있는 그녀가 동철에게 말한다.
난 당신 같은 눈을 본적이 있어요, 그래요 대학 시절 내 첫사랑의 눈이에요.
당신이 그 때를 일깨워 주네요. 혹시 이동욱이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혜린은 동생 동욱이 지현과 헤어진 후 대학시절 사랑했던 여인이고 , 지금은 한국 재계 서열 일위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인물이었다.
그녀는 동철의 힘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돈으로 안 되던 비지니스가, 인맥으로 불가능하던 일들이 혜린의 언론 권력은 가능하게 해 주었다. 그녀는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차라리 그런 관계라면 동철의 마음도 편했을 것이다.
둘의 시작은 검은 커넥션이었지만 ,구원을 바라는 혜린의 눈길은 동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동철에게 전력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영란을 닮았지만 , 그녀의 본성이 야심이라는 점에서 영란과 극을 달리했다. 동철은 그 끝을 안다. 동욱이 그랬던 것처럼 헤어져야 좋은 관계. 악연이다.
하지만 그 여인이 모든 것을 걸고 무너져 내린다.
동철의 어깨에 또 하나의 짐이 얹힌다.
-운명
국회장의 오른팔로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동생 동욱과 신태환의 아들 신명환. 두 사람이 서로 뒤바뀌었다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동철은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게 되고...
동철에게 동욱은 동생 이상인 존재다.
동욱은 어머니 춘희의 희망이었고, 동생 기순의 희망이었고, 무엇보다 동철 자신의 희망이었다. 복수를 위해 미래를 꺾어버릴 수 있었던 것도 동욱이 있기에 가능했다. 동욱이, 자신이 못 다한 그 모든 것을 이루어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다.
마음속에 담고 있던 지현마저도 아낌없이 양보할 수 있었던 , 동철에게 동욱은 어떤 의미로 그 자신이었다.
그랬기에 두 사람은 신태환 이라는 공적을 향해 역할 분담하여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동욱이 신태환의 아들이라니!
원수 신태환의 씨를 자랑스런 대한민국 검사로 키워낸 어머니 양춘희는 심장을 파내는 혼절로 생때같은 자식 동욱을 내치고 목숨과도 같은 형제의 우애는 가족들의 피눈물 속에 찢겨져 나간다.
그리고 , 신명훈.
명훈은 어린 시절부터 원수의 아들이었다. 동철에게 명훈의 의미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얼굴을 잔인하게 짓밟았던 놈. 그리고 커서는 지현을 동욱에게서, 아니 동철의 가족에게서 강탈해갔던 놈.
작은 신태환. 그보다 더한 악을 저지를 놈.
하지만 ,
어머니 양춘희는 당신의 몸속에서 열달을 키워 배 아파 난, 남편 이기철의 피가 흐르는, 명훈을 아들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제 동철은 아버지 이기철의 피를 나누어 가진 , 한 가지에서 난 형제로 명훈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제자리를 찾은 운명은, 가족처럼 자랐으되 원수가 되어 떠났던 지현도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어머니 양춘희의 며느리로...
한치의 양보없이 벌어지는 이들 고부의 애증도 제자리를 찾은 운명의 장난인가?
하루 아침에 원수에서 형제로 , 목숨같은 형제에서 원수의 자식으로....
운명은 가혹하다.
-희생
그리고 동철은 마침내, 숙명과 맞닥뜨린다.
동욱이다!
30년을 숨줄 같은 동생이었으나, 이젠 신태환의 아들이 된 동욱.
더욱이 동욱은 서울지검 외사부 검사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었으며, 소위 유능한 검사가 된 그는 그 이름에 걸맞는 큰 물고기를 필요로 했다.
동욱은 아시아를 무대로 한 지하세계의 대부 국회장 , 그리고 실질적인 후계자 동철의 조직에 포위망을 던진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옥죄어 오는 동욱.,.
그리고...
국회장은 동욱을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동철은 혼란에 빠진다.
국회장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가?
그러나 동철이 선택한 길은 ,
... 국회장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조직을 배반하는 일이고, 영란을 아프게 하는 일이었지만, 동철은 그렇게 한다.
국회장이 죽으면서 동철은 국회장을 승계해, 일인자가 된다.
조직에서는 그것을 동철과 국회장 간의 권력다툼으로 받아들였고, 동철의 승리를 인정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시아를 주름잡는 지하세계의 대부가 된 동철과, 대한민국 외사부 부장 검사로 성장한 동욱이 대립한다.
칼끝을 서로의 목에 겨눈 채, 동철은 생각한다.
동욱에게 패한다는 것은, 조직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동욱에게 패한다는 것은, 그가 사랑한 여자 영란의 손을 놓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린다는 뜻이다.
그리고 동욱에게 진다는 것은, 어머니 춘희와 그녀가 평생 꿈꾸어왔던 신태환에 대한 복수를 완수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철은 동욱에게 지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한다.
그 어떤 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동욱은 동철에게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동생이었던 것이다.
동욱
이기철의 아들이나 실상은 신태환의 핏줄.
생부 신태환의 죄업으로 굶주림과 빈곤의 거름더미에 내던져지지만 그 영혼은 신태환과 대조적으로 투명해 이 시대의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로 성장해 나간다. 그러나 아버지 신태환의 폭력과 음모로 첫사랑을 잃고 절망의 벼랑 끝에 서야한다. 모든 역경을 딛고 검사가 되지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모든 가치관이 허물어지는 절망으로 좌절하고 고통당한다.
-성장
어렸을 때, 형 동철이 그랬다. 복수는 내가 한다. 대신 너는 어머니와 동생을 지키고 집안을 일으켜라.
동철의 인생에 신태환에 대한 복수가 미션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동욱에게 주어진 인생의 미션은 어머니 양춘희의 자랑스러운 아들로, 집안을 지키고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 미션에 동욱은 충실했다.
어린 시절 천재 소리 들으며 공부했고, 그것을 증명하듯, 서울대학교 법대에 수석합격한다.
동욱의 가족들은 신태환의 끊임없는 괴롭힘을 피해, 또한 동욱의 공부를 위한 어머니의 결단에 힘입어, 서울로 입성한다.
그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서울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 달동네.
그곳에서 동생 기순은 공장 생활을 하고, 어머니 춘희와 작은어머니 정자는 ‘쌍과부집’이라는 타이틀로 식당을 하지만, 그러나 삶은 여의치 않다.
동욱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던 해, 그 지역에 재개발 바람이 분다.
지역민들의 생존권이 무시된, 일방적인 재개발.
동욱이 살던 지역의 재개발을 맡은 건설사는 태성그룹.
신태환의 장인인 오회장이 사주로 있는 곳이며, 실질적인 경영은 신태환이 맡고 있었다.
동욱은, 재개발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신태환과 대립한다.
신태환의 음모로 졸지에 학생운동과 도시 빈민운동의 주도자로 찍혀 배를 받게 되고, 결국 당국에 끌려가 만신창이의 몸이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동욱에게 가장 큰 아픔을 주었던 것은, 그를 친형처럼 아끼고 따르던 한 아이의 죽음이었다.
그 죽음을 통해, 동욱이 느낀 것은 어쩌면 자신이 선택한 이 방법이 최선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회의였다. 그리고 그 곁에는,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집안을 일으키기 바라는 어머니의 눈물겨운 모성이 있었다.
동욱이 겪게 되는 그 모든 시련으로부터 동욱을 단단히 지켜주는 것은,
형 동철과의 약속...
가족에 대한 동욱의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결국 동욱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검사의 길을 걷게 된다.
-사랑
동욱에게는 하나의 콩꼬투리 안에서 자라난, 그래서 인생을 함께 엮어갈 사람으로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은 여자가 있다. 지현.
지현은 황지 역장의 손녀이며, 아버지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측은한 운명을 타고 났지만, 따뜻하고 총명한 소녀다.
동욱과 함께 서울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 지현.
하지만, 그녀에게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지현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금권을 바탕으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이던 명훈에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가장 먼저 간파한 사람은 어머니 춘희다.
춘희에게, 원수의 아들에게 흔들리는 지현을 며느리로 맞을 생각은 없었다. 춘희는 가장 잔인하고 극악스러운 방법으로, 지현에게 상처를 주고 동욱에게서 지현을 밀어낸다.
동욱도 결국 지현을 떠나보낸다. 그건 그가 지현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지현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흔들렸다는 것을, 그리고 지현이 원하는 것은 가난한 자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런 동욱에게 다가서는 여자 혜린.
동욱에 이어 서울 법대를 차석 합격한 수재이며, 언론재벌 민회장의 딸이다.
혜린은 자신감과 동지 의식으로 동욱에게 접근하고, 결국 동욱의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불같은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동욱은 혜린이 자신과 다른 부류의 사람임을 알게 되고, 결국 그녀가 태생적으로 소유한 권력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못 할 거라는 것을 깨닫고,
이별을 선언한다.
악연을 피하기 위해 , 헤어질 줄 아는 것도 인연이라는 말과 함께...
-운명
어느 날 그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평생을 원수로 알고 살아 왔던 신태환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지현을 빼앗아간 신태환의 아들 신명훈. 그 명훈이 어머니 양춘희의 아들이라니!
그 사실이 밝혀진 이후, 춘희는 동욱까지 쳐낸다.
살점이 찢기는 아니 세상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그러나 신태환의 씨를 아들로 인정하고 살 수는 없다. 그것은 그녀의 인생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었다. 설령 그것이 동욱이라 해도...
어머니의 내침을 ,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동욱은 안다.
그는 그대로, 그가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
가난한 양춘희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버렸지만, 건설재벌로 신태환의 아들로 살아갈 마음도 없다.
그저 이동욱으로 살아가면 그뿐...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대한민국 검찰의 촉망받는 검사로 성장하면서,
동욱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그 다양한 방식에는 모두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 것이다.
그 깨우침은, 복수나 정의라는 단어에서 동욱을 자유롭게 했다.
-야망
양춘희의 아들이었던 시간동안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좌표였듯
검사가 된 후 동욱의 목표는 유능한 검사가 되는 것이었다.
이제 동욱은 야망을 갖기 시작한다.
동욱은 필요에 따라 신태환과의 만남을 거절하지 않았으며,
언론사 사주로 성장한, 그래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옛 사랑 혜린과도 협력자가 된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유능한 검사가 되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위기를 만난다.
어린 시절 함께 신태환에 대한 복수를 꿈꾸었던 형 동철이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아시아 일대를 주름잡는 마피아 세계의 일인자란 이름으로...
동철은 위험한 인물이었다.
조직의 권력 투쟁 과정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고, 거대 지하 조직의 수괴였다. 게다가 엄청난 금권을 바탕으로 한국 정, 관계에 불법로비를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검찰은 이동철을 거대 악으로 불렀다.
그 거대악의 제거라는 임무에 동욱이 앞장선다.
그는 대한민국 검찰의 촉망받는 유능한 검사이니까...
동욱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동철의 조직을 하나하나 부수기 시작한다.
동욱은 그것이, 동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형 동철을 범죄 집단의 수괴라는 이름으로 남겨놓을 수는, 결단코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동철의 조직은, 동욱의 공권력 앞에 와해되어 버리고,
동철은 동욱의 손에 냉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리고 ,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뒤,
동욱은 알게 된다.
그 모든 것이 동생 동욱을 위한 동철 스스로의 자폭이었다는 사실을,
명훈
어머니 오 여사의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하지만 아버지 신태환의 영향으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기업 사냥꾼이 되어 간다.
출생의 비밀이 폭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지만 주어진 운명은 비켜 갈 수 없다. 인간의 심리적 내면적 모순과 갈등을 극명하게 표출하는 상징적인 인물.
-열등감
어린 시절, 황지에서 살 때부터 명훈은 동욱을 극복하고 싶었다.
스스로도 그랬고, 아버지 신태환도 원했다.
신태환은 아들 명훈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법을 가르쳤다.
그러나 명훈은 동욱을 극복하지 못했다. 대신 극심한 열등감을 맛봐야 했다.
명훈은 지현을 사랑했다.
모든 사람들이 지현의 짝은 동욱이라고 의심하지 않던 시절부터 그랬다.
단 한 번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상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의 서울상대 입학은 동욱이의 법대 수석 입학에 빛이 바래고 만다.
명훈은 동욱이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다며, 고향 사람들이 벌이려던 대대적 행사를,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주관자는 그가 사랑하는 지현이었고, 행사의 주인공 동욱은 평생 그에게 열등감을 안겨준 인물이었다. 명훈은 뼛속 깊이 동욱을 질투하고 있었다.
결국 명훈은 지현을 유린해서 빼앗아 온다.
지현은 명훈의 여자가 된다.
-폭로
그러던 어느 날.
미애라는 로비스트가 다가온다.
자신이 신태환의 아들이 아닌,
신태환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기철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그토록 짓밟고 경멸하던 양춘희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태성그룹의 후계자의 자리를 내 놓아야만 하는 것이다.
명훈은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
진실은 결국 세상 밖으로 터져 나오고...
결국 명훈은 신태환에 의해 가문에서 내쳐진다.
명훈은 진실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
자신을 원수로 생각하는 양춘희의 아들로 , 동철의 동생으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혼란스러워하던 그에게 제니스가 접근한다.
국회장이라는 인물이 있다.
카지노의 대부고, 막강한 금권을 가진 인물이다.
한국 땅에서 합법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싶어 한다.
재벌의 후계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사업을 키우는 일도 보람이 될 거다. 좋은 소식 기대한다.
대한민국 최고 재벌의 상속자였던 자신이,
카지노로 성장한, 근본도 분명치 않은 세력에 들어가야 하는가?
명훈은 생각한다.
어차피 인생이 이런 거라면, 내가 선택하겠다.
나의 의지로 새로운 길을 가겠다.
양지든 음지든 힘이 있는 곳으로...
신태환의 아들이라는 후광을 버리고,
내가 어디까지 가는지 신태환 , 당신 똑똑히 보아라.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내게 가르친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분명히 알게 해주겠다!
배운대로 살아서 나를 버린 당신에게 곱절로 갑아주겠다 !
악의 업보로 시작된 운명의 엇갈림은 또 다른 복수를 잉태하고 있었다.
-재기
명훈은 국회장 밑으로 들어간다.
국회장은 예상했던 대로 대단한 금권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 금권을 바탕으로 M&A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대한민국 M&A 시장은 처녀지대였다.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에 따라, 향후 대한민국 경제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할 수도 있었다.
재벌가의 후계자 수업을 받은 명훈의 판단은 그러했다.
국회장 밑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훨씬 더 많았다.
국회장의 회사는 태생이 마피아다.
대단한 자금력에 비해 제도권과의 공식적인 교류가 부족하다.
국회장의 조직이 합법적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계, 관계, 그리고 언론과의 공식적인 커넥션이 필요했다. 그 일을 명훈이 맡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혜린.
명훈은 혜린에게 심리적 동질감을 느끼고,
혜린을 통해 형 동철을 조금씩 새로 이해해가게 되는데···.
국회장의 조직 안에서 만난 동철.
그동안 명훈에게 동철은 보잘것없는 시골 광부의 아들이었다.
항상 자신의 발 아래였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아버지 신태환과 자신에게 달려들던 패배자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나와 피를 나눈 그가, 거대 조직의 이인자인 것이다!
국회장의 오른팔과 왼팔로, 동지이자 경쟁자로 , 원수에서 피를 나눈 형제로,
팽팽한 대립 속에 명훈은 새로운 갈등을 느끼는데...
한편 자신과 운명이 뒤바뀌었던 동욱. 이제 동욱은 신태환의 아들이 되어서,
그리고 유능한 검사가 되어서 명훈이 몸담고 있는 국회장의 조직을 압박해오기 시작한다.
국회장의 대리인으로 동욱을 상대하는 명훈.
제자리를 찾은 운명 속에서도 동욱은 여전히 열등감의 대상이다.
하여 동욱을 검찰 조직에서 제거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국회장을 자극하는데···
-가족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명훈에게 난제는 친어머니 양춘희였다.
춘희는 명훈을 거부하지 않았다.
핏줄에 대한 강한 집착 때문인지,
아니면 남편 이기철에 대한 사랑이 뼈에 사무쳤던 것인지,
명훈에게 춘희는 운명의 엇갈림의 세월과는 무관한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 였다.
춘희 뿐 아니었다. 춘희와 함께 기철의 여자였던, 그래서 지금은 작은 어머니라고 불리는 정자도, 여동생 기순도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명훈은 이들 가족에게서,
재벌가의 상속자로서 받아왔던 사랑과는 다른 사랑을 느낀다.
그들의 사랑은 헌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그 사랑에 비로소 눈을 떠가는 명훈.
그런 명훈 앞에,
가족이었던 동철과 동욱이
...다른 피를 흘리며 대립하고 있다.
혜린
언론재벌 대한일보 민 회장의 둘째 딸로 언니 혜령과는 배다른 자매. 서울 법대 수석 졸업의 뛰어난 수재이며, 지성과 열정으로 첫사랑 이동욱을 불꽃같이 사랑한다
성녀와 마녀의 두 모습을 가진 상징적인 인물이며, 아버지 민회장의 대를 이어 대한일보를 책임지게 되고 드라마 후반 정치적인 야망까지 꿈꾸는 인물.
-사랑 1
혜린은 아름다운 야심가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팜므파탈적이다.
혜린은 적손이 아니다.
아버지 민회장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다. 때문에 어린 시절 외로웠다.
그 외로움을 극복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방법은 공부를 잘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섭게 공부했다. 자신만의 비밀화원에 틀어박혀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서울대학교 법대에 진학했고, 당연히 수석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석이 아닌 차석이었다.
자신을 젖히고 수석을 차지한 괴물이, 그 징글징글한 공부벌레가 누군지 궁금했다. 그녀와 다른 환경, 극악한 가난 속에서 자랐으면서도 꿋꿋하게 잘난 인간 이동욱에 대한 인간적 호기심이 사랑의 시작이었다.
대학 시절은 혜린은 운동권이었다. 아니 그러고자 노력했다.
혜린에게 학생운동은 수구언론 재벌의 딸이라는 수치를 희석시키는 중화제였고 ,
어린 시절 비밀의 화원에 틀어박혀 공부로 서자의 서러움을 떨쳤듯 ,
가슴 아픈 운명을 사는 동욱에 대한 막연한 죄책감의 면죄부였다.
산동네에서 철거 투쟁을 하는 동욱을 돕고 , 동욱이 꾸린 야학에서 선생을 하며 , 동욱의 옥바라지로 대학생활을 보내며...
동욱과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자신에 대한 , 가족에 대한 , 시대에 대한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이동욱을
혜린은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혜린은 그렇게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사랑하니까, 동욱은 당연히 자신의 사랑을 받으면 되는 거라고.
그러나 동욱은 그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
이 민혜린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너를 택하겠다는데도 다가오지 않았다.
동욱이 말했다.
“너는 네가 가진 것들을 버릴 수 없는 사람이야.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거든.
그래서 운명이란 말이 있는 거지.
너는 결국 언론 재벌의 딸로 살거야.
너와 나는 가진 게 달라 , 아주 많이.
그래, 맞아. 너와 나는 악연이 될 사람들이야.
그러기 전에 헤어질 줄 아는 것도 인연이지.”
그래서 혜린은 생각했다.
그래? 나도 모르는 나를, 네가 안단 말이야?
좋아, 그렇다면 내가 어떤 인물인지,
네가 얘기하는 나의 운명이 뭔지 한번 살아보지 뭐.
너게게 전력으로 달려가고 있는 나를 거부한단 말이지?
후회하게 될거야 이동욱.
-야심
혜린에게는 배다른 언니 혜령이 있다.
그리고 언니 혜령과 대한일보의 상속권을 놓고 대립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항상, 선택권은 혜령에게 있었다.
혜린은 그 운명에 맞서고 싶었다. 운명에 맞서 빼앗고 싶었다.
언니의 약혼자이자 제계 일순위 재벌가의 후계자 백성현도 그래서 빼앗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대한일보의 경영자가 된다.
혜린의 경영 능력을 간파하고 있던 민회장이 그녀의 손을 들어준다.
언론사 사주가 된 혜린은 검사가 된 동욱과 재회하면서, 동욱이 자신을 제대로 봤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동욱이 어느새 제도권 안에서 능숙하게 수완을 부릴 수 있는 검사로 성장한 것에 놀란다.
그런 한편 두 사람은 언론 권력과 검찰 권력으로서, 서로의 효용성을 인정하고 이용하는 관계로 진화하고···.
그럼에도 혜린의 가슴 한 켠에는 첫사랑 동욱에 대한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
아니 검사가 되기 전 , 야망으로부터 자유롭던 시절의 이동욱이 그립다.
어느날, 민회장은 혜린의 협력자로 미국 언론계 출신의 로비스트를 소개한다.
제니스다.
제니스는 한때 대한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백악관을 출입했었다.
그런 이유로, 제니스는 미국 언론계에 상당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었으며, 그 면면들이 원하는 바와 약점을 꿰뚫고 있었다.
-사랑 2
혜린은 제니스를 주목하게 되고, 제니스가 은밀히 후원하고 있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철이었다. 동욱의 형 이동철.
동철을 처음 만나던 날, 혜린은 왠지 그가 낯익다고 생각했다.
그랬다. 대학시절, 동욱의 눈에서 보았던 순수함과 맑음을 동철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철은 사람과 얘기할 때 눈을 맞출 줄 알았다. 눈을 맞춘다는 것은, 사람의 진심을 만난다는 뜻이다.
어려서부터 외로웠던 혜린. 자신과 눈을 맞추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동철의, 그 인간에 대한 사랑이 감동스러웠다.
감동스러운 한편, 동철이 슬펐다.
그 슬픔을 혜린은 스스로에게도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것이 동철에 대한 사랑임을 깨닫는다.
자신이 동철과 이야기할 때 눈을 피했던 것도, 동철에 대해 솟아나는 자신의 사랑을 감추기 위해서였음도 알게 된다.
동철이 도움이 필요하면, 혜린은 아무 것도 계산하지 않았다.
동철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자신의 사랑을 애써 외면하는 동철 때문에 아프다가도, 그의 맑고 깊은 눈을 보면 한 줄 미소로 세상이 밝아졌다.
그런데 그 동철과, 첫사랑 동욱이 대립하고 있다.
아시아를 주름잡는 마피아와, 그 마피아를 잡아야 하는 대한민국 외사부 검사로서.
...둘 사이에서 혜린은 방향을 잃는다.
지현
이동욱의 어린 시절 첫사랑에서 신명훈의 아내가 되기까지, 그리고 양춘희의 저주를 받으며 떠났던 그녀가 양춘희의 며느리가 되어서 돌아오는 불운을 감내 해내야 하는데 ...
호텔 경영의 뛰어난 수완으로 오회장과 시어머니 오윤희의 지지를 받으며 태성을 이끄는 경영인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이제 부서질 대로 부서진 남편과 새로운 운명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성장 & 사랑
황지 역장의 손녀 딸이다.
그녀의 아버지를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젊고 꽃다운 나이의 어머니가, 권력자들의 파티에 동원되었다가 능욕을 당하고 , 그래서 태어난 인물이 자신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현에게 치유 불능의 내상이 되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동욱을 자신의 반쪽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실을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천성이 맑고 밝고 따뜻하며 정이 많아, 이웃의 사랑을 받았다.
명훈도 그런 이웃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명훈이 신태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때도,
지현만은 명훈을 따뜻하게 챙겨주었다.
그와 같은 행동이,
자신에 대한 명훈의 사랑을 키우고 있었음을 적어도 그때는 몰랐다.
대학생이 된 자신의 곁에, 명훈이 맴돌았다.
그런 명훈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지현은 매몰차게 밀쳐내지 않았다.
천성이 정이 많고 모질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그녀 안에 또 다른 그녀가 있어서인지, 그녀 자신도 헛갈리고 있었다.
이렇게 명훈을 만나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한 어느날, 명훈이 부탁한다.
어머니에게 선물할 목걸이를 함께 골라달라고...
지현은 명훈에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친절이라고 생각하며 따라나섰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동욱의 어머니 양춘희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도 명훈이 내민 목걸이를 걸어보기 위해, 명훈이 앞으로 목을 내밀고 있을 때, 바로 그때였다. 황당스럽고 적개심이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양춘희!
그 순간 지현은 어둔 예감에 가슴이 무너져내리고...
-상처
지현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집안의 원수 아들과 희희덕거리고 다닌다며, 양춘희는 단칼에,
가족의 울타리 밖으로 지현을 잘라내버렸다.
양춘희는 동욱에게 지현을 떼내기 위해, 지현의 치명적 상처를 헤집었다.
애비도 모르는 불쌍놈의 자식이라고...
헤집었을 뿐 아니라 소금을 뿌리고 뒤적거리기까지 했다.
동욱에게 너는 해만 되는 존재라고 , 동욱의 앞길을 막지 말라고...
지현이 가슴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동욱의 위로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동욱은 철거 투쟁과 그 속에서 죽어간 한 아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지현에게 아무 위안도 되어주지 못했다.
지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안이 되어준 인물은, 뜻밖에도 명훈의 어머니.
지현은 자신의 상처를 걱정하고, 그 상처가 지현의 인생에 미쳤을 아픔까지 헤아리는 오윤희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지현이 자신을 유린하기 까지한 명훈을 받아들인 것은 어쩌면,명훈의 어머니
오윤희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현은 명훈과 결혼하고 유학을 떠났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오회장의 호텔에서 면세점 운영을 책임지며, 놀라운 경영 능력을 보인다. 그녀 자신도 스스로에게 놀랄 정도의 성과였다.
아이도 생겼다.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그런 게 인생이라고 안도하며 살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운명
자신이 오윤희가 아닌, 양춘희의 며느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양춘희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가슴 속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그 여자 양춘희를 어떻게 어머니로 섬길 수 있을까!
그런데 지현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운명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운명에 대한 조롱을 택한 것이다.
그래, 당신이 그토록 거부하던 나 지현이를 며느리로 맞아야 하는 운명 ,
그 고통을 당신에게 안겨 주리라.
그것이 당신에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니까.
당신의 며느리로 어떻게 살아내는지 똑똑히 보여주리라.
지현은 시어머니 춘희와 대립한다.
그녀의 인생에 가장 큰 모욕과 절망을 안겨주었던 춘희에게, 지현은 그대로 되갚아주고 싶었다.
두 사람은 서늘한 칼날에 마주 서서 팽팽하게 맞선다.
누구 하나는 그 칼에 베어 피를 흘리게 될 게 너무도 명백한 싸움.
그러나, 그러나 그 칼날을 무디게 하는 인물이 있다.
동철이다.
동철은 지현에게 심리적 위안처다.
그리고 , 언제나처럼 지현을 바라봐주는 정자와 기순.
지현은 천천히 양춘희의 가족으로 흡수되어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녀 앞에,
피투성이가 된 채 ,
옛사랑 동욱과 ,
지현의 마음 속 버팀목인 동철이 대립하고 있다.
신태환
탐욕과 부패한 양심의 상징. 물욕과 권력욕의 화신으로 그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사악한 독사와 사자가 많은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넣는다.
정재계의 어둠의 세력과 현대사의 부정적 질곡을 상징하는 인물.
국제적인 로비스트인 제니스와 같은 고아원 출신이지만 자신의 과거의 뿌리까지 철저히 위장하고 속이며 살아가는 냉혈한. 드라마 후반 그의 처절한 핏줄의 과거사가 폭로가 되는데
사람들은 그를 두고 악의 화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악의 화신이라기보다는 야망의 화신이다. 한국 굴지의 재벌로 성장하는 태성의 상속녀 오윤희와의 결혼도 그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었다.
태성그룹 소유인 황지 탄광에서 간호사 미애를 만나서 사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에게, 미애와의 사랑은 유희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 유희가 그의 야망을 가로막을 때, 신태환은 잔인해진다.
간호사 미애의 뱃속에 있던 아이를, 그래서 죽였다.
그의 야망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인물,
이기철이다.
이기철은 동욱과 동철의 아버지이고, 양춘희의 남편이며 황지탄광 소요의 주동인물이다.
신태환은 사고를 가장해서 그를 죽게 했다. 그리고 그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기철의 큰아들 동철도 죽이려고 한다.
한편 신태환은 자신의 아들 명훈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동욱을 짓밟게 한다.
신태환에게 세상은 단 두 종류의 사람뿐이다. 힘이 있는 사람과 힘이 없는 사람.
힘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지배하고, 힘이 없는 사람은 지배를 당한다.
따라서 어떤 수단, 비록 그것이 옳지 못한 수단이라 하더라도 힘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면 용인되어야 한다.
신태환은 아들 명훈에게 수차 그것을 가르친다. 명훈으로 하여금, 동철의 얼굴을 짓밟게 하고, 명훈으로 하여금 동욱의 사랑 , 지현을 유린하게 하고 ...
그 모든 과정은, 아들에게 힘을 가르치는 과정일 뿐이다.
황지에서 탄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태환.
태성그룹의 건설을 맡으면서, 원대한 그의 꿈을 키워나간다.
그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국회장도 만난다.
두 사람은 사업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국회장은 한국에 카지노가 가능한 수많은 호텔을 지을 것이고, 건설업자인 신태환에게는 국회장은 큰 고객일 수밖에 없다.
아들 명훈이, 한미한 집안의 딸 지현과 결혼한다고 했을 때, 결혼도 비즈니스라는 걸 아무리 가르쳐도 안 되는 명훈을 보며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 동욱이의 것을 빼앗기는 했구나.
어느 날, 옛날 황지의 간호사 미애가 나타난다.
유태인 부호의 아내로 막강한 금권을 가지고 자신을 파멸시키려 나타난 것이다.
미애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자신의 사랑을 짓밟은 , 그리고 그 사랑의 씨를 앗아간 댓가로,
옛날 황지에서 신태환의 아이과 이기철의 아이를 바꿔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 이제 오장육부가 썩어문드러지는 그 고통을 복수의 선물로 준다고 !
신태환이 자신의 아들로 평생을 알고 살아온 명훈이 이기철과 양춘희의 아들이며, 자신이 저지른 온갖 핍박에도 검사로 성장한 이동욱이 자신의 친 혈육이라니...
신태환은 명훈이를 내쳐버린다.
비록 평생을 아들로 알고 살아왔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진실을 모를 때 일이다. 이기철의 핏줄을 아들로 둘 생각은 추호도 없다.
또한 대한민국의 촉망받는 검사로, 공권력의 정점에 있는 , 나의 피가 흐르고 있는 동욱을 아들로 받아들이고 싶다.
어느 날,
신태환은 주식불공정거래와 횡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된다.
검찰 수사가 예정되자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이 과정에서 신태환의 태성그룹 주식은, 주식시장에서 헐값으로 거래되고, 그것을 집중 매입하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뒤를 파헤쳐본 결과, 배후에는 미애가 있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필사적으로 회사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신태환.
그리고 그를 돕는 은밀한 힘이 개입한다. 제니스다.
제니스와 신태환은 어린 시절 같은 고아원에서 오누이로 자랐다.
그곳에서 제니스에게 처절한 사건이 자행되고 ,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제니스는 외국으로 입양되어 간다.
그 날 이후 신태환은 파우스트처럼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편 하나 없는 비정한 세상에서 남에게 짓밟히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돈이든 권력이든 폭력이든... 모두 다라면 더욱 좋다.
그렇게 신태환은 확신범으로서 악의 편에 선다.
자신이 악을 행하고 있는 것을 그는 너무도 잘 안다.
그 악은 때때로 야망 , 집념 , 필요 악 , 결단 등의 이름으로 변장한다.
그 악에 가속도가 붙는다.
유기체가 된 악은 스스로 진화하고 자가 증식한다.
오직 제니스만이 신태환의 그 가엽고 슬픈 영혼의 이야기를 안다.
제니스와 신태환 .
그둘의 역사는 무엇일까?
그 사연이 궁금하다.
국회장
어둠의 세계에서 천부적인 사업수완으로 카지노 대부가 된 신화 같은 인물. 비정한 대부이지만 이권 앞에서는 팔색조로 자기를 바꿀 수 있는 지략 있는 모사가로 백전백승하는 귀재.
전라도 사투리의 달인으로 오른팔로 성장한 이동철을 사나이로 사랑했지만 딸 영란을 사랑 동철에게 비수를 들이댄다.
마카오 카지노의 대부 스텐리 호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의 카지노계를 장악하고 있다.
그의 과거는 베일에 쌓여 있다. 은밀한 인간이다.
그는 멋을 아는 인간이다.
난을 치고, 보이차를 즐기며, 한량춤은 수준급이다.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의 정계 제계 언론계에 은밀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동철을 아시아 마피아의 실력자로 성장시킨다.
국회장이 동철을 알게 된 것은,
마카오 카지노의 대부 스텐리 호의 한국인 입양아 제니스를 통해서다.
제니스는 동생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라며 동철을 소개해준다.
국회장은 제니스의 사람 보는 눈을 안다.
제니스의 눈은 정확했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 놈이다. 동철은....
국회장은 동철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동철은 자신의 젊은 시절과 닮은 데가 많은 놈이라고 생각한다.
동철은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강철 같은 놈이다.
조직이 아시아 시장으로 커나가는 과정에서, 동철은 자신의 몫을 아니 그 이상을 해낸다. 국회장은 조직의 이인자로 동철을 마음에 둔다.
국회장에게는 무남독녀 외동딸이 있다. 영란이다.
영란이는 국회장의 핏줄이 아니다.
국회장에게 목숨을 바꿔도 아깝지 않을, 그러나 조직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에게 모든 것을 넘기고 산화한, 친구의 일점 혈육이다.
그래서 영란은 국회장에게 더욱 애틋하다.
그 사실을 , 영란은 알지 못한다.
영란이 동철을 사랑한다고 한다.
물론 동철은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내다.
더구나 항상 정이 고팠던 영란에게 동철은 샘물이다.
그러나 국회장은 반대한다.
동철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 한 부류의 사람이다.
자신이 살아봐서 잘 안다. 너무 위험하다. 언제 어떻게 될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위험은 본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돈은 얼마든지 있다. 영란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해줄 수 있다. 격에도 맞고 안전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놈을, 필요하다면 돈으로 살 수도 있다.
그런데 영란은 죽어도 동철이다. 그가 아니면 정말 죽겠다고 한다.
국회장은 동철을 버리기로 한다.
금지옥엽 영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동철을 죽일 수도 있다.
동철의 목숨을 두고 국회장은 영란과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영란이는 강했다. 아니 아버지 국회장은 약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으니까.. 결국 국회장은 영란과 동철의 사랑을 인정한다.
그리고 동철을 후계자로 받아들인다.
국회장에게 동업자 혹은 전략가인 여인.
제니스.
국회장은 안다. 그녀가 자기보다 한 수 위라는 걸...
그녀의 조언은 언제나 한 발 빠르고 본질을 겨냥한다.
국회장은 그녀의 조언을 거역한 적이 없다.
그리고....
국회장에게 제니스는 수줍은 숭배의 대상이다.
제니스는 유식하고, 아름답고 , 현명한 여자다.
제니스와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니스도 국회장의 감정을 안다.
알지만 서로 덮고 넘어간다.
사람살이에 있어 그들은 역전의 용사니까.
제니스가 신태환에게 내쳐진 명훈을 데려온다.
Size does matter!
한국 시장은 좁다. 큰 물로 나가야 한다.
음지에서 크는 조직은 한계가 있다.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려면 합법적인 사업체가 필요하다.
재벌가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은 명훈이 도움이 될거다.
국회장은 명훈을 수하로 들이고, 한국에서 막 시작된 M&A쪽 사업을 맡긴다.
문제가 생겼다.
국회장의 기업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세무 조사가 예고되고 있었다. 명목은 수출입과정의 탈세지만, 검찰이 붙으면 골치 아파진다. 그들의 수입원은 아시아 일대 마피아들과 연계한 마약밀거래다. 그 냄새를 맡았는지도 모른다.
서울지검 외사부에서 오래 전부터 내사가 진행 중이었고 , 전담자가 정해졌단다. 이동욱 검사.
국회장은 동철을 부른다.
동철에게 동욱을 멈추게 하라고 지시를 한다.
한편 ,
국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이동욱을 암살하는 것이다.
이동욱만 제거되면 검찰도 한 풀 꺽일 것이다.
그러나 암살은 실현되지 않는다.
...그 전에
그는 죽임을 당한다 ,
동철의 손에...
국회장이 고향처럼 여기던 중국 운남성의 보이차 밭이었고,
삶에 대한 더 이상의 아쉬움은 없었으며 ,
동철의 손에 생을 마감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고 ,
어쩌면 그 운명을 이미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다만 ,
영란이 안겨줄 손주 녀석의 눈망울을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아쉬울 뿐...
양춘희
이기철의 아내. 억울하게 살해된 남편의 원한을 자식 대 에서라도 갚고야 말리라는 일념으로 잡초 같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시대의 아픔을 헤쳐 나가며, 두 아들을 거목으로 길러내는 여장부. 오늘 이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모성과 참 사랑을 일깨우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참 극악스럽고 끔찍하게 자식들을 사랑한다.
그녀가 가진 사랑의 크기는 태생적이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품어버릴 만큼 큰 사랑이다.
남편 이기철을 만난 것은, 그가 살던 대학 인근 하숙집 딸이었을 때다.
이기철이 사랑한 여자, 정자.
그녀의 오빠가 자신을 대신해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자포자기하다시피 한 이기철을 뜨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아이 동철을 임신해 황지 탄광으로 흘러들어온다.
기철을 잊지 못하는 정자도 황지로 들어오고, 언제나 곁에서 기철을 바라보고 있다.
그 상황에 수수방관인 남편이 야속하지만, 미욱스럽게 남편 곁을 떠나지 않는 정자가 화가 나지만 , 그러나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 정자까지 사랑해버리는, 바다같은 사랑의 주인공이 양춘희다.
남편 이기철과 정자의 겸상을 차려주고, 정자가 남편의 여자가 될 수 있도록 자리까지 깔아주는, 오지랖 넓은 인간이다. 간혹 그녀의 사랑이 신파처럼 보이는 것은, 그녀의 절절한 사랑에 감춰져 있는 눈물 때문이다.
그 이기철이 신태환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한다. 새끼들만 아니었다면, 이기철을 따라 죽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신태환을 죽이고 죄 값을 치룰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춘희의 어깨위에는 남편 이기철이 남긴 새끼들, 생때같은 동철과 동욱 형제가 있었다.
그래서 춘희는 살기로 한다.
모질고 그악스럽고 처절하게, 살아간다. 살아가면서 아들들에게 신태환에 대한 복수를 끊임없이 가르친다.
남편 이기철의 연인 정자와, 정자가 낳은 아이 기순까지 식구로 받아들인다.
어느 날 ,
큰아들 동철이 신태환이 친 덫에 걸려 실종되어 버린다.
살이 찢겨나가는 아픔을 느끼지만, 그래도 그녀는 산다.
무엇보다, 동욱이 살아 있기 때문이고, 신태환에 대한 복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더 해가는 신태환의 핍박을 견디다 못하고, 고향 황지를 떠나 서울 산동네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신태환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 해야 했고, 유일한 희망이 된 영특한 동욱을 큰 물에서 가르치기 위해서다.
하지만 둥지를 튼 산동네에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 부당하게 거리로 나 앉을 처지가 된다. 그런데 재개발을 추진하는 건설사가 신태환의 태성그룹이다. 두 집안은 다시 한 번 숙명적 대결 상황에 놓이고, 주민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던 아들 동욱은 당국에 검거돼 만신창이 몸이 된다.
어느날 우연히 들른 백화점에서, 춘희는 신태환의 아들 신명훈과 함께 보석을 고르는 지현을 발견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지현이, 그것도 원수의 아들 놈 앞에서, 그렇게 환한 웃음을 보이는 것을 보고, 춘희는 눈이 뒤집힌다.
게다가, 지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허영심을 보면서, 그런 아이라면 내 며느리로, 동욱의 짝으로 절대 맞아들일 수 없다는 결심을 하고 모질게, 정말 모질게 지현을 잘라낸다.
동욱이 많이 아파하고 방황했지만, 춘희는 동욱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믿었고 , 그녀의 바람대로 동욱은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검사가 되었다.
그 즈음 동철도 돌아온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모르지만, 엄청난 돈을 춘희에게 쥐어줬고 , 여전히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양춘희의 인생을 뒤흔들어버리는 대사건이 발생한다. 자신의 피 같은 아들 동욱이 사실은 원수 신태환의 아들이며, 자신을 벌레처럼 대하고, 지현을 흔들어 빼앗아가 동욱의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명훈이 자신의 친아들이라는 , 기도 안차는 현실이었다.
한동안 신열에 시달린 끝에,
춘희는 동욱을 내치기로 결심한다.
이유가 필요 없다. 동욱에게 신태환의 피가 흐른다지 않는가!
동욱과 연을 끊고, 춘희는 허깨비가 된다. 동욱 오빠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기순의 오열도,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이제 무슨 힘으로 살거냐는 정자의 눈물도 그저 휑한 눈으로 바라 볼 뿐이다.
자신을 버러지로 대하던, 원수 신태환의 핏줄로 알았던 명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쉽지 않았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명훈이의 몸에, 내 남편 기철의 피가 흐르고 있다지 않는가?
문제는 지현이다.
지현의 마음 속에 한으로 맺혀 있는 자신에 대한 원망을 안다.
예상대로 지현은 춘희에게 날을 세운다.
재벌가의 후계자가 아닌 국밥집 춘희의 아들이 된 명훈과 이혼하지 않고, 끝까지 춘희의 며느리로 살겠다고 한 마음 바탕이 자신에 대한 소름끼치는 증오임을 알고, 춘희는 지현이 두렵다.
그 지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춘희에게는 풀리지 않는 숙명이다.
그러나 운명의 잔임함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주었으되, 원수 신태환의 핏줄인 검사 동욱.
그가 남편 기철과도 같은 동철과 대립하며, 그를 파괴하려 한다.
잔인한 운명 앞에 춘희는 아득해 지는데···.
제니스
고아출신이나 국제적인 로비스트로 성공한 여인. 같은 고아원 출신 신태환의 첫사랑이나, 뛰어난 미모로 인생의 뒤안길을 걸으며 성공, 국제적인 명성과 정재계의 막강한 인맥을 활용 국내외적으로 부를 창출한다.
이동철을 아끼고 후원한다.
어려서 마카오 카지노의 대부 스텐리 호에게 입양되었다.
다양한 유색인종 아이들을 콜렉팅하는,세계적 갑부 스텐리 호의 별난취미다.
입양아 제니스. 그녀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아름다운 외모로 뭇 남성들의 유혹과 구애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남자라는 동물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
미국에서 언론학을 공부해, 백악관 출입 기자로 활동했으며, 혜린의 아버지 민회장이 사주인 대한일보 워싱턴 특파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조야의 정치 인맥을 두텁게 쌓는다.
그 면면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다. 누구는 어떤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고, 누구에게 어떤 것이 당근이고 어떤 것이 채찍인지 안다.
로비스트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 힘의 원천이다.
영악하고 현명해서, 하나를 주면 열을 계산한다. 손해보는 거래는 절대 하지 않고, 거래를 하면 반드시 이긴다.
스텐리 호의 핏줄인 동생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동철을 소개했다.
맑고 선한 , 하지만 슬픈 그의 눈이 마음을 울렸다.
그 눈을 통해 동철의 꿈을 , 그리고 진정성을 보았다.
그래서 동철의 후원자 됐고, 그 꿈을 실현시켜줄 인물 국회장에게 보낸다.
한편 동욱과 명훈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신태환으로부터 내쳐진 명훈도 국회장에게 스카웃 하게 한다.
신태환이 명훈을 내쳤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는 신태환의 오열을 제니스는 안다.
제니스에게 신태환은 생명의 은인 , 혹은 연인 , 아니 그 이상이다.
어린 시절 같이 자라던 고아원에서 제니스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 신태환은 제니스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
그 후 그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냈는지 제니스는 안다.
신태환을 공부시키고 , 생활비를 대 주던 자신을 버리고
태성그룹의 외동딸 오윤희와 정략결혼한 그의 배신도 제니스는 이해할 수 있다.
신태환이 악과 손을 잡기로 한 시작이 , 어린 시절 힘없이 짓밟혀 스러지던 그녀를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임을 알기에...
그녀에게 신태환은 은인이고 , 연민이며 , 외면할 수 없는 구원의 대상이다.
그런 신태환에게 미애가 나타난다.
미애의 목표는 신태환의 파멸이다.
유태계 재벌의 금권을 바탕으로 하는 미애의 힘은 거대해서, 그녀가 쳐 논 거미줄에서 탈출하려는 신태환의 몸부림도 역부족이었다.
제니스는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해 , 신태환을 지킨다.
필사적으로 신태환을 구하려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신태환의 야망은 점점 더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니스는 신태환과 둘만의 사연이 있는 곳을 찾는다.
마카오의 세인트 폴 성당.
성당에 불이나 모든 것이 재가 되었지만 , 진흙으로 빚어진 성벽만은 그 불 때문에 오히려 도자기가 되어 오랜 세월을 견디고 있다는 그 역설의 현장에서
제니스는 ...
신태환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한 마지막 의식을 거행한다.
미애
신태환의 잔인한 짓밟음에 두 생명과 두 가문의 운명을 갈라놓는 여인. 간호사로 취직되면서 독일에 갔다가 환자로 만난 유태계 거물 사업가의 아내가 되어 귀국한다
동욱과 명훈의 출생의 비밀을 쥐고 있는 여인.
태백 황지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던 중, 탄광 소장 신태환을 만난다.
처녀의 몸이었지만, 유부남 신태환과 사랑에 빠졌고 급기야 임신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신태환이 자신의 뱃속 아이까지 폭력으로 제거한 후, 자신에 대한 신태환의 사랑이 한낱 유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복수를 결심한다.
그리고 ,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신태환의 아이와 광부 이기철의 아이를 바꿔버린다. 그리곤 , 서독의 간호사로 취업해 한국을 떠난다.
그 후 약 이십 여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미애가 귀국한다.
간호사 시절에 만난 유태계 재벌의 아내로 , 그 배경을 바탕으로 한 로비스트로서....
미애는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한 시도 신태환에 대한 복수를 잊은 적이 없다.
출생의 비밀을 폭로하여 신태환의 오장육부를 녹이고 , 털끝부터 뼈속까지 남김없이 부수리라! 이제 그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다.
글로벌 사모펀드를 배후에서 조정, 신태환의 경영권을 공격하고, 주가조작에 의한 주식불공정거래와 횡령 등의 혐의를 흘려 , 신태환은 검찰에 소환된다.
그런데, 그런데 신태환이 쉽게 죽지 않는다.
누군가, 어떤 힘이, 신태환을 파멸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그 힘의 정체는 무엇인가?
신태환의 생사를 두고 , 제니스와 미애 ,
국제적인 로비스트간의 암투가 벌어지는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이제 신태환의 운명은 그 결과에 달려 있다...
영란
국회장의 외동딸 . 이동철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쟁취하기까지 네 번 이상의 죽음의 터널을 통과 해야한다
아버지 국회장이, 보디가드라며 영란에게 동철을 데려왔다.
맨 처음 동철을 보았을 때,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잊게 해준 사람이었다.
외롭게 자란 , 뼈에 사무친 쓸쓸함을 단번에 잊어버리게 해 준 사람이었다.
함께 있으면 하루 종일 말을 하고 싶은 사람, 응석부리고 안기고 싶은 사람, 영란에게 동철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목숨처럼 사랑했지만, 아버지가 반대한다.
아버지가 동철을 반대하는 이유를 영란도 안다.
동철이 살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위험한지 아버지를 보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영란에게 동철이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다.
영란이의 외로움을 모두 가져가준 사람 .
영란의 모든 것을 품어주는 사람.
동철은 영란에게 유일한 존재다.
그래서 그의 여자가 되고 싶다.
동철이 혜린 때문에 흔들릴 때도 , 동철을 떠나지 못했다.
오히려 동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거듭 확인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동철의 손에,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의 손에,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어야 하는 운명을 알지 못한다.
기순
이기철과 정자 사이에 태어난 딸. 그 시대의 여동생들이 그러했듯이 구로공단의 공원으로 오빠들 학비와 생계비를 벌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때묻지 않은 영롱한 영혼으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 특별히 동욱 오빠를 자기 생명보다 더 사랑하는 총명하고 아름다운 처녀.
동욱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후 여자로서 또 다른 갈등을 겪게 되는데....
사랑스러우며 성실하고, 삶에 진지한 동철과 동욱, 그리고 명훈의 여동생.
희생이 태생인 아이라, 오빠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기꺼이 구로공단의 여공이 된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그리고 인생에 대한 태생적 성실함은 어려운 공장 생활에서도 빛이 바래지 않아, 야학 등에서 향학열을 불태운다.
동철은 물론이고 동욱과 명훈, 두 사람 모두에게 따뜻한 동생으로서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이후, 동욱에게 연모의 감정을 갖게 된다.
정자
이기철의 첫사랑으로 기철을 찾아 흘러들어와 이기철을 끝가지 사랑하는 여인. 양춘희와는 대조적인 성품으로 이기철 살아생전에는 양춘희와 천적의 사이였으나 이기철 사후 여장부인 양춘희의 반려자 역할을 하며 험한 세월의 동반자가 된다.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헌신과 인내를 보여 주는 인물
이기철의 첫사랑이다.
이기철을 잊지 못해, 그가 살고 있던 태백 황지에서 선술집을 하면서 기철 주변을 맴돈다. 기철의 딸 기순을 낳고, 기철이 죽자 춘희와 함께 살아간다.
춘희의 강퍅하고 거친 성정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때마다 그것을 다독이며 잘 갈무리하며 살아간다. 궁합으로만 본다면, 춘희와 환상의 복식조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춘희의 끝없는 깊이를 , 모든 것을 이해하는 인물이다.
동욱과 명훈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이후, 허깨비가 되다시피한 춘희를 대신해 집안을 갈무리한다.
이 기철
시대가 낳은 불운한 엘리트 지식인이다. 첫사랑이었던 연인의 오빠가 자신을 대신해 죽게 되자, 그 죄책감으로 절망, 탄광촌에 흘러 들어와 탄광 노조를 주도하다가 신태환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옥희
양춘희의 4촌 동생으로 탄광촌 3류 미용사 출신이지만 국제적인 로비스트의 뒷시중드는 하녀로 취직했다가 사교계의 여왕벌로 변신 한다
오회장
태성그룹의 회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를 알고 있는 양심적인 경영인이지만 사위 신태환의 끝없는 탐욕으로 고초를 겪게 된다
오윤희
태성 그룹 오회장의 딸로 신태환의 욕망의 덫에 치여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태성그룹의 수성을 위해 인내하는 외유내강의 여인.
그러나 남편의 죄업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그 손이 칼을 잡는다
민회장
대한일보 회장. 현대사의 격랑을 뛰어난 지략으로 헤치며 대한일보를 한국최고의 언론으로 키워내는 노련한 언론인.
배화미
민회장의 아내. 대한일보 창업주의 손녀딸로 사회적으로 철저하게 숨겨진 남편의 외도와 그로 인해 태어난 둘째 딸로 인한 용서 할수 없는 상처를 껴안고 살아간다
민혜령
민회장의 큰 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발돋움 하고 있는 미모의 재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동생에게 빼앗기고 정신적 파탄을 일으키는 비운의 인물
백성현
한국재계 서열 일위나 다름없는 가문의 황태자. 피아니스트 혜령을 사랑했지만 동생 혜린을 만남으로 마법과 같은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10. 줄거리
- 1.
1960년대 비 바람 치던 어느 날,
신태환은 자신과 사랑을 나누던 여자, 미애의 뱃속에 들어 있는 자신의 씨를 폭력으로 제거한다.
재벌그룹 태성의 사위이며, 야망이 남다른 그에게 미애의 존재는 , 더욱이 그 뱃속의 생명은 걸림돌이 될 것이었다.
신태환의 아내 오윤희가 출산을 하고, 그리고 황지 탄광 이기철의 아내 양춘희도 같은 병원에서 출산한다. 그 병원은 미애가 간호사로 있는 곳이다.
오윤희의 배를 통해 난 자식에 대한 신태환의 지극정성을 보며, 미애는 자신이 잉태했던 생명을 가차 없이 제거한 그에게 영원한 복수를 결심한다.
그리고 , 미애는 떨리는 손으로 강보에 싸여 있던 두 아이를 바꾼다.
너의 그 소중한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보라 !
이후, 독일의 간호사로 취업하여 미애는 한국을 떠난다.
세월이 흐르고....
동철의 아버지 기철이 근무하는 황지 탄광의 광부들은 생존권을 내걸고, 일대 탄광들과 연합, 대규모 파업을 준비 중인 어느날.
그날은 동철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동철은 고사리 손으로 선물을 만들며, 아버지와 노조원들의 비밀 아지트에서 몰래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기척에 장난기 어린 눈망울을 들어보니 신태환 이었다. 노조원들의 비밀 아지트를 뒤져 증거를 찾던 신태환은 파업 정보를 발견하고 아버지 이기철을 사고로 위장하여 죽이라고 명령하는데...
아버지에게 위험을 알리려고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 온몸이 다 찢긴 채 산을 굴러 내려간 5살 동철의 눈앞에는 막장 사고로 죽임을 당한 기철의 검은 육신이 놓여 있었다. 동철의 정성어린 선물도 보지 못 한 채...
어린 동철은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리고.
이날의 사고가 신태환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이라고 확신하는 춘희와 마을 사람들. 구체적 물증까지 나오지만, 힘과 권력에 눌려 이기철의 사고는 그대로 묻힌다.
그렇게 , 동철의 어린 영혼에 복수의 그늘이 드리운다.
- 2.
1970년대 어느 날.
서울서 오회장의 보살핌 속에 왕자님으로 자란 신태환의 아들 명훈은 방학을 맞아 황지에 내려오지만 아이들은 악마의 자식이라 욕하며 놀이에 끼워 달라는 명훈을 밀쳐 버린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고 엎어져 울고 있는 명훈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며 다가오는 소녀. 지현이다.
건강하고 해맑은 지현의 미소가 명훈의 상처를 보듬어준다.
신태환은 자신의 아들 명훈을 골탕 먹인 아이들을 색출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동철이 끌려온다.
신태환은, 동철을 흠씬 두들겨 팬 후, 땅바닥에 쓰러진 동철의 얼굴을 명훈으로 하여금 짓밟게 한다.
두려움과 울먹거림 속에서 동철의 얼굴을 짓밟는 명훈, 그 발아래 깔려 증오의 눈으로 신태환을 응시하는 동철.
당신이 내 아버지를 죽였어 ! 난 똑똑히 들었어, 당신의 목소리를 !
꼭 복수 할 거야!
거친 숨소리의 맹세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의 신호탄이 되었다.
이후 동철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신태환을 공격했고, 그때마다 신태환에게 묵사발이 되곤 한다.
이런 일이 거듭되면서, 신태환은 호랑이 새끼가 더 크기 전에 없애기로 마음먹는다.그리고 그 얼마 후, 동철은 신태환의 덫에 걸려 소년원으로 끌려 가고...
그 어둠속에서 벼린 복수의 칼날은 동철에게 유일한 빛줄기가 되고,
출소 이후에도 신태환에 대한 복수만을 기도하던 동철은 결국 , 신태환의 손에 초죽음이 되어 실종된다.
- 3.
동철이 발견된 곳은, 홍콩 인근 바다.
바다 속에 수장된 동철을 구해준 인물은, 홍콩의 에버딘 항 인근에서, 바다 청소를 하며 사는 호 할아버지다.
동철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호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죽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동철은 호씨를 통해 홍콩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말과 무술과 , 그밖에 그가 배울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배운다.
동철에게 목적한 단 하나, 신태환이었다!
동철은 우연한 기회에 마카오 카지노 대부의 아들의 목숨을 구해준다.
이 일이 인연이 되어서 동철은 스텐리호의 아들과 친구가 되고, 그의 누나 한국인 입양아 제니스를 알게 되며, 한국이 카지노 대부 국회장도 소개받는다.
한편, 국회장이 홍콩으로 진출하려 하자 , 위기감을 느낀 홍콩의 일당들이 호 할아버지를 인질로 잡고 동철을 이용해 국회장의 어린 딸 영란을 납치한다. 하지만 영란의 어린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 , 동철은 온몸으로 영란을 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철의 생명의 은인인 호 할아버지가 목숨을 잃는데...
죄책감으로 괴로운 동철,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홍콩에 온 신태환과 맞닥뜨리게 되고 복수의 칼을 던지지만 , 무참한 패배 속에 오히려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하는데...
동철은 느낀다. 이 상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 국회장을 찾아가 수하로 들어간다.
- 4.
큰 아들 동철마저 신태환의 음모로 생사도 모른 채 생이별한 춘희는 동욱에게 모든 희망을 건다.
그 희망으로 자라난 동욱. 그녀의 바람대로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한다.
한편, 마카오의 카지노 대부 스텐리 호가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하는 신태환.
그곳에서 한국 카지노의 대부 국회장과 만난다. 건설업자인 신태환에게, 카지노의 대부는 좋은 파트너다...
영란의 보디가드로 파티에 동행한 동철도 신태환을 마주 하고 , 복수의 피끓는 칼날을 겨누려 하지만 제니스의 충고로 완벽한 복수를 위해 후일을 기약한다.
신태환은 , 동욱의 수석 합격으로 빛이 바랬지만 , 역시 서울대 상대에 입학한 명훈도 데리고 왔다. 성인식을 위해서다.
성인이 된 명훈에게 제일 먼저 가르쳐야 할 게 있다.
남자의 인생에 있어서 사랑은 , 여자는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 그저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
원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냥 가져라 , 안되면 뺏어라 ,
그 걸 몸으로 깨닫게 해주기 위해 ...명훈에게 성인식을 치러준다.
악의 달콤함을 맛 본 명훈은 , 지현이 동욱의 수석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고향 황지에서 환영 잔치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가 , 그 자리를 조롱하고 능멸하여 무참히 짓밟는다.
- 5.
서울 산동네에 자리를 잡은 춘희 일가.
그런데 이 지역에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재개발 사업자가 신태환의 태성그룹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두 가문은 다시 한번 대립하게 된다.
신태환 부자의 모진 핍박에 맞서 산동네 사람들과 함께 투쟁하던 동욱은 , 신태환의 음모로 운동권으로 낙인찍히고 , 결국 당국에 끌려가 온몸이 망신창이가 된다.
한편 , 동욱이 시대의 아픔을 살아내느라 무심한 동안 , 외로움에 지쳐있는 지현을 유린해 빼앗아 가는 명훈.
동욱은 상처받고 좌절하지만, 어머니 춘희와 가족들의 사랑으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온다.
그런 동욱에게 나타난 여자, 혜린.
동욱에게 오롯히 향하는 혜린의 마음을, 그러나 동욱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굴지의 언론 재벌 딸인 혜린은 결코 동욱과 같은 인생을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어렵고 힘든 세월을 견뎌 동욱은 검사가 된다.
한편 동철은 국회장의 각별한 애정 속에 조직에서 고속성장하고...
국회장의 딸 영란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 둘의 사랑을 국회장은 허락하지 않는다.
동철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때문이다.
국회장은 동철을 죽여서라도 둘을 갈라놓으려 하지만 , 동철을 살리기 위해 인생을 버린 영란의 사랑에 결국 , 국회장은 그들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이제 동철은 명실 상부한 조직의 이인자로 자리를 잡게 된다.
-6.
어느 날 ,
신태환에게 능욕당하고 찢겨서 한국을 떠났던 미애가 돌아온다.
유태인 거부의 아내가 되어...
그리고 , 동욱과 명훈의 뒤바뀐 출생의 비밀을 폭로한다.
뒤 바뀐 운명을 살아온 두 가문은 생살이 찢겨져 나가는 고통을 당하는데...
춘희는 심장을 파내는 혼절로 동욱을 내치고 , 명훈을 내치는 악의 업보 신태환의 가슴도 불기둥으로 오장이 녹는다.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살아온 형제가 찢겨야 하는 동욱. 동철의 비애와 , 악의 자식으로 키워진 명훈의 애비에 대한 새로 시작되는 복수 , 춘희의 며느리가 되어 돌아온 지현의 처절한 애증 .
두 가문의 고통의 울부짖음은 운명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더욱 커지는데....
한편 서울지검 외사부 검사가 된 동욱은, 아시아 일대를 주름잡는 한국의 마피아 조직에 주목한다.
일인자는 국회장이라는 인물. 국회장은 철저한 비밀에 싸여 있는 인간이다.
그런데 조직의 이인자가 형제로 자란 동철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성공을 바랬듯 , 정의를 구현하는 유능한 검사로 성공을 꿈꾸는 , 성공이 인생의 목적인 동욱은 , 형 동철을 정의롭지 못한 이름으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 검찰의 촉망받는 검사 동욱은 이제 형 동철의 생명을 담보로 성공의 꿈을 이루려 한다.
- 7.
한편 국회장은 자신을 압박해오는 동욱이 거슬린다.
동철에게 동욱을 멈추게 하라 지시하지만 , 동철은 국회장과 생각이 다르다.
결국 국회장은 동욱을 제거해버리기로 한다.
아무도 몰래, 증거를 남기지 않고 , 단숨에 숨통을 끊어버려서, 자기를 손대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하지만
그 전에 국회장은 죽임을 당한다.
동철의 손에...
조직의 제 1인자로 올라선 동철.
이제 마피아 조직의 일인자로서 자기를 쫒아오는 검사와 ,
목숨같은 형제였지만 원수의 아들이 된 ,
동욱과 대립하게 된다.
그리고 , 동철은 고민한다.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
강보에 쌓인 동욱의 작은 손을 잡고 있는 동철에게 ,
형제는 죽어도 그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가르쳐 주던 아버지에게...묻는다.
첫댓글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