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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탈출 >
위기탈출이란 제목으로 이번 휴가 중에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모아서 적어본다.
기만(氣滿 )은 자기의 몸과 맘에 기라고 불리는 에너지가 가득 차는 상태를 말하는데, 비우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몸과 맘의 상태가 가장 나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기만(氣滿 )은 개념적으로는 설명이 간단한데, 실제로 특정인이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기만이 되고, 어떻게 다르게 하면 면기만(免氣滿)을 하느냐? 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것을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누가 바가지로 샘에 있는 물을 퍼서 100개의 모양과 크기가 다른 항아리에 랜덤하게 담는데, 이때 항아리의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 물을 붓는다면, 언제 어떤 항아리에 부은 물이 넘치는가를 미리 알 수가 없다.
우리의 몸은 오장 육부를 포함하여 수많은 장부와 기관, 구성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또 이들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이 되어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누가 어느 순간에 어떤 행위를 한 것이 나쁘게 작용하여 특정 장부를 기만의 상태로 만들 것인지 아닌지를 미리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안전확인이 된 행위는 마음 놓고 할 수 있지만, 확인이 안 된 행위나, 경험상 조금 위험한 것은 아주 조심스럽게 된다.
위의 설명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하기 위하여 좀 유치한 수치 놀이를 해보자.
일반적으로 기만의 상태는 기라고 불리는 에너지의 충전 상태가 수치로 100%일 때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몸과 맘은 어느 정도 안전 여유도를 가지고 있어서, 뭔가 위험한 사고를 당할 수준은 120% 정도로 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에너지 상태는 밤에 잠을 잘 때는 20% 정도이고, 낮에 활발하게 활동을 할 때는 50% 정도이다.
즉, 건강한 사람은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을 해도 기만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제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건강이 손상된 사람의 경우에는 활동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아니 오히려 활동을 방해하는 나쁜 에너지가 추가로 충전되어 있어 평소에도 에너지 상태가 80%~ 90%까지 올라가 조금만 무리를 해도 바로 기만이 된다.
내가 하는 비우기는 우리의 몸과 맘속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겨난 나쁜 에너지를 비워내어 안정된 에너지 상태인 < 저 20% ~ 고 50% >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느라 조금 무리를 하다 보니, 나쁜 에너지가 쌓여서 마치 어디가 아픈 사람처럼 되었는데, 그래서 큰맘을 먹고 목포로 휴가를 가서 그동안 쌓인 나쁜 에너지를 모두 비우고 오려고 했다. 그런데 세상만사가 다 그러하듯, 어찌어찌하다 보니 오히려 나쁜 기운이 더 쌓여서 거의 기만의 위기를 당하게 되었다. 휴~
나의 별장은 목포와 무안 경계에 있는 금동이라는 바닷가 마을에 있는데, 방 2개에 거실과 창고가 각각 하나씩 있는 흙벽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집이다. 우리 내외가 이곳에 올 때는 항상 목포 시내에서 혼자 사시는 장모님도 모시고 와서 같이 지낸다. 이 마을은 약 30호쯤 되는데, 가게가 하나도 없어서, 여기에 올 때는 목포 시내에 있는 시장에 들러서 찬거리나 일용품을 사 온다..
이번에는 5일간 이곳에 머물며, 집수리하려고 했는데,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평소처럼 빈둥거리며 보내야 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손님이 2팀이나 찾아오는 바람에 그런대로 손바람을 내다가, 그만 도가 지나쳐서 큰 화를 당할 뻔하였다.
나를 찾아온 첫 번째 손님은 집사람의 친구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기저기 다니며 뭔가 잡다한 공부를 하는 것 같았다. 하기야 그분의 관점에서 보면 나도 그런 공부를 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겠지만…. 어쨌든 집사람의 처녓적 친구이니 꽤 깊은 인연이다.
집사람과 거의 한 시간가량 밀린 이야기로 회포를 푼 후에 비우기 치료에 들어갔다.
일단 안방에 자리를 잡고 비우기의 기본 치료에 들어가면서, 어디를 고치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몸이 부은 것, 살찐 것, 위장병, 부인병 두어가지, 머리 아픈 것, 등등인데, 보통 살이 찐 50대 중반의 부인들이 흔히 아픈 그런 것들이다.
나는 먼저 비우기의 원리를 잠시 소개하고, 그 부인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비우기를 하여 온몸의 상태를 탐색하며, 먼저 부기를 빼는데, 20 여분이 지나면서 부기가 어느 정도 빠지고 중지에 다다를 즈음, 그 부인의 호흡이 갑자기 깊어지는데, 목과 어깨를 들먹이다가 점점 그 진폭이 커지면서 목과 어깨를 연동하여 롤링을 약 5분 정도 하면서 뭔가를 게워내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는 다시 호흡이 고르게 바뀌며 다시 코를 잠시 드르릉거린다.
50 여분이 지나면서 엄지에 다다를 즈음, 나의 가슴에 잠시 답답증이 오면서 참을 수 없는 기침이 크~ 하고 나오는데, 이때 다시 그 부인의 호흡이 깊어지며 다시 목과 어깨의 롤링이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가 더 커져서 가슴과 허리까지 들먹거리고, 끄~~억~끄~~억~거리며 앓는 소리를 낸다.
이러기를 몇 분 정도 하는데,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서 등을 받쳐주니 일어나 앉아서 가부좌를 틀고, 뭔가 운기를 10분쯤 하다가 서서히 의식이 돌아온다.
정신이 돌아온 부인이 설명하는데, 나의 도움으로 아버지 것하고 할아버지 것을 뱉어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자기의 병중에서 위장병은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것이고, 가슴 병은 할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처음 자기의 병을 이야기할 때에 부러 가슴 병을 말하지 않았는데, 내가 크~하고 기침을 하며, 가슴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자기의 가슴 병이 갑자기 움직이며 요동을 치다가 다행히 뱉어낼 수가 있었다고 한다. 참, 별난 병도 다 있다.
이 부인이 추가로 하는 설명에 의하면, 자기가 하는 공부 중에 사람의 몸에 있는 병이 조상에게서 물려받는 것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밝혀내고, 치료하는 것이 있다.
그래서 자기의 병중에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은 얼마 전에 삼켜서 해결하였는데,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을 이번에 해결하였다고 하며, 매우 고맙다고 한다.
이 부인이 이야기하는 선조에게서 물려받는 병에 관한 설명은 일견 유전병을 말하는 것 같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그것이 아니고, 선조가 뭔가 병에 걸려 고생을 하다가 죽으면, 그 병의 에너지가 소멸되지 않고 이 세상을 떠돌다가, 어느 순간에 자손 중의 누구에게 옮겨 와서 병에 걸리게 한다는, 그런 종류의 이론인 것 같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혼령의 일종인데, 민간 신앙이나 민간요법을 하는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을 시켜 그럴듯하게 명맥을 유지하는 그렇고 그런 것이다.
나를 찾아온 두 번째 팀은 사촌 동생 부부이다.
동생 부부는 안성에서 서각을 전문으로 하는 조그만 목공소를 운영하는데, 25명의 직원 중에서 장애인이 15명이나 되는 아주 특이한 회사이다.
이들 부부는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어서 이 공장에서 만드는 대부분의 서각 작품은 종교인을 위한 것이다.
이 서각을 하는데는 팔 힘이 충분히 있고, 끈기가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그래서 하체가 부자유한 분들이나, 지적 장애 장애인들도 이 공장에서는 떳떳한 한 사람의 일꾼으로 자랑스럽게 자기가 맡은 일을 한다.
사촌 동생 부부가 나를 찾아온 것은 마침 목포에서 온 주문에 맞추어 물건을 납품하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 집에 들른 것이었다.
저녁 무렵에 갑자기 들이닥쳐서, 저녁은 냉장고에 비치된 것들로 대충 몇 가지 안주를 장만하여 저녁 겸 술판을 벌였는데, 제수씨가 술을 마시지 못하여 여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 동생과 나 둘이서만 술을 마셨는데, 집에 있던 소주 5병을 모두 비우고, 그것도 모자라 마시다 남은 양주 반병도 모두 마셨다.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게 된 것은 이들 부부와 만난 지가 오래되어서이기도 하고, 또 하나 작년 말에 동생이 운영하는 공장에 불이 났는데, 그때 있었던 기적 같은 일들을 동생이 열을 올리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사촌 동생은 본래 안양에서 서각을 시작하였는데, 좀 넓은 공장 용지를 구하여 8년 전부터 안성에서 서각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 안성으로 옮기고부터 장애인을 고용하기 시작했는데, 동생 부부의 품성과 잘 맞아떨어져, 나름대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하여 차로 20여 분 거리에 제2공장을 마련하고, 종업원의 숫자도 늘렸다고 한다.
이러한 것은 외적으로는 대성공인데, 내적으로는 아주 큰 문제점을 잉태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2개의 공장에서 일을 나누어서 하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 중간 제품을 다른 공장으로 옮겨가서 나머지 일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사장 부부가 처리해야 할 업무가 너무 과다하게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의 소기업이 그러하듯이, 모든 관리 업무는 사장이 직접 처리해야 한다.
다행히 동생 부부는 모든 관리 업무를 일심동체로 처리할 수 있어서 그나마 견딜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 회사가 명성을 얻으면서 안성에서는 으뜸 기업으로 성장을 하였고, 그러면서 대외 업무가 많이 늘어나 동생은 거의 쉬지를 못하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는데, 40대 후반의 사장님들이 겪는 체력의 한계로 인하여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까지 갔었다고 한다.
사촌 동생이 겪은 이러한 인생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 준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작년 말에 제2 공장에 불이 나서 억대의 손실을 본 덕분이라고 하니, 참~ 세상일이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제2 공장은 3동의 블록 벽에 경골조 지붕으로 되어있는데, 마감 칠을 한 후에 완제품을 포장하고 보관하는 가운데 건물에서 불이 나서 억대의 재산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공장은 화재 보험에도 가입이 되지 않아 모든 손실이 고스란히 순손실이 되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재가 좌우에 있는 작업장 건물로 번지지 않아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건물이 겨우 1미터의 간격밖에 없었고, 불이 난 가운데 건물에는 수많은 목제 완제품과 수 백통의 페인트와 신나가 있어서, 이것들이 펑~ 펑~ 터지는 굉음과 지붕 위로 높이 치솟는 불꽃을 내면서 몇 시간을 탔는데도, 인접 건물로 번지지 않은 것은 동생이 믿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인접 건물에는 15명의 하반신 및 지적 장애인을 포함 20여 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었는데, 그곳으로 불이 번져서 인명 피해가 있었더라면 복구 불능의 손실을 보았을 것이다.
화재 잔해를 치울 때 대형 트럭 17대분의 쓰레기가 나왔다는데, 이것은 안성시와 관련 업체에서 자원봉사로 지원을 해주었고, 복구하는 데에도 각 계에서 여러 가지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감동을 주었던 것은 모든 종업원이 작게는 수십만 원, 크게는 적금을 털어 수백만 원을 가지고 와서, 공장 복구비에 보태주었는데, 이것은 모든 종업원이 평소에 자기가 일하는 곳이 바로 자기 자신의 공장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정상인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모든 면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그런 곳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동생 부부가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은 그들을 동정해서가 아니고, 그들 개개인에게 꼭 알맞은 일거리가 있으므로 그 일을 시키기 위하여 고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 공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한 서각 작업은 나무판에 인쇄된 원본 종이를 붙이고 조각칼로 나무를 파내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인데, 이러한 작업은 팔 힘이 있는 하반신 장애인은 정상인과 똑같이 할 수가 있는 일이다.
그러니 이 일을 하는데 구 테의 정상인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면, 숫자 10을 셀 줄 모르는 지적 장애 자에는 물건을 나르는 일을 시킨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일꾼에게 어디에 가서 무엇을 10개 가져오라고 하면, 대충 7개쯤 가져오고, '사장님~내가 몇 개를 가져왔게~요?' 하고 물어보고, ' 응~ 어디 보자~ 7개네~요!' 하고 대답하면, ' 맞았어~요! 딩동댕~' 하고 칭찬을 한 후에 다시 가서 3개를 더 가져온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일군에게는 절반 정도의 급료를 주지만,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공장 복구를 하며, 작업장을 재배치하였는데, 제2 공장은 원목을 건조하고 보관하는 장소로만 활용하고, 그 이후의 모든 작업은 제1 공장에서 일관 작업으로 할 수 있게 변경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바꾸고 보니, 사장 부부의 관리 업무가 대폭 줄어들어 이제는 숨을 좀 쉬면서 하루 일을 할 수가 있게 되었는데, 이러한 공장 재배치는 만약 불이 나지 않았다면 생각도 해보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그러니 큰 재앙을 입은 것이 오히려 동생 부부에게는 큰 복을 가져다준 꼴이 되었다.
물론 이런 모든 것이 평소에 하나님을 열심히 믿은 덕분이겠지만~
그러고 보면, 사촌 동생의 경우에는 제2 공장을 증설하고 사업상 대성공을 거둔 것이 바로 기만( 氣滿 )에 해당하고, 그 공장에서 불이 난 것이 바로 면기만( 免氣滿 )에 해당하는 응급일수( 應急一手 )인 셈인데,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이것과 비슷한 조치를 스스로 알아서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 부부와 사촌 동생 부부는 다음날 새벽에 목포 청호 시장으로 찬거리를 사러 갔다.
제수씨는 젓갈 파는 가게에서 창난젓, 갈치속젓, 오징어젓, 낙지젓을 각각 만 원어치씩 사면서, 식구들이 삼겹살 구운 것을 쌈 싸서 먹을 때에 젓갈을 넣어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고 하며, 목포 젓갈의 감칠맛과 파는 아줌마의 푸짐한 덤에 마냥 즐거워한다.
또 시골 할머니들이 주로 와서 물건을 파는 도깨비 골목에서는 풋마늘을 통째로 담은 장아찌를 오천 원어치 사는데, 할머니의 손이 유난히 커서인지 검정 비닐 주머니에 하나 가득이다.
우리 집사람도 갈치속젓 삼천 원어치, 겉절이 배추김치 삼천 원어치, 조개 깐 것 삼천 원어치, 무화과 육천 원어치, 풋마늘 장아찌 천 원어치를 각각 사고, 단골로 다니는 생선가게에 가서 목포 먹갈치 새끼를 오천 원어치 샀는데, 그 아줌마가 덤으로 넣어 주는 싱싱한 초가을 조기가 갈치보다 더 많다.
이런 푸짐한 덤을 처음 접해 보는 사촌 동생 부부는 전라도 인심이 이렇게 좋다고 하며, 마냥 신기해한다.
아침상은 사서 온 밑반찬, 밭에서 딴 호박과 고구마순을 살짝 데쳐서 조개를 넣어 만든 호박 무침과 고구마순 무침, 갈치와 조기를 함께 넣어 끓인 짬뽕 매운탕인데, 모든 음식이 전라도 특유의 맛깔스러움이 넘쳐나고, 특히 싱싱한 생선 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하고 입안의 감칠 살살 녹여주는 푸짐한 맛에 동생 부부는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기에 바쁘다.
집사람은 손님들의 과분한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커피 한 잔으로 입가심을 하는 나한테 동서의 어깨가 아프다는데, 한번 솜씨를 발휘해 보라고 권유한다.
나는 어제저녁부터 사촌 동생 부부는 비우기 치료에 별로 흥미가 없는 모양이라고 생각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신나게 술을 마셨고, 아침에도 해장술을 제일 큰물 컵으로 한 컵이나 마셨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안방으로 자리를 옮겨 제수씨의 치료에 들어갔다.
제수씨는 40대 중반의 나이인데, 본래 작은 체격에 조금 허약한 체질이다.
동생을 도와 큰 살림을 도맡아 하다 보니, 강단이 있고, 또 아이를 낳지 않아 피부에 탄력이 있다.
다만 서각 작품의 마무리 작업과 포장 등의 일을 지적 장애 장애인 두 명과 함께 하다 보니,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서 여기저기 아프고, 다리에도 관절염 기운이 약간 있고, 온몸이 전반적으로 냉하고, 젊은 나이에 폐경이 되었다고 한다.
또 집안 살림을 하면서 항상 물을 만져서인지, 주부습진이 있다고 한다.
나는 제수씨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살며시 감싸듯이 하며, 왼손으로는 소지에서, 오른손으로는 엄지에서 각각 비우기를 하여 온몸을 상하 두 방향에서 정밀 탐색을 시작하였다.
이런 자세로 30 여분에 걸쳐 온몸을 정밀 탐색하였는데, 특별히 이상한 기운이 나오는 곳을 찾지 못하였다. 어랍쇼~! 이럴 리가 없는데~
나는 작전을 바꾸어 왼손으로는 제수씨의 오른손 손등을 살포시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비우기를 가동해 일단 귀 주변을 돌아가며 비우기 MS&R이라는 특수 치료에 들어갔다.
비우기 MS&R은 마이크로 스캐닝 앤드 리커버리라는 비우기의 기법의 하나인데, 온몸을 돌면서 정밀 스캐닝하다가 뭔가 걸리는 느낌이 오면 비우기 리커버리로 복구하고 지나가는 기법으로 사람 몸속의 막힌 기를 뚫어 소통을 시킨다.
이 비우기 MS&R은 시간과 공력이 많이 들어, 보통은 호르몬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귀 주변의 막힌 통로를 뚫어 주는 정도까지만 하는데, 제수씨의 경우에는 온몸의 곳곳에 기가 막혀있는 것 같아, 큰맘 먹고 온몸을 전부 돌며 비우기 MS&R을 해주었다.
귀 주변에서 시작하여 얼굴과 목을 거쳐 차츰 아래로 내려오며 가슴, 복부, 하복부, 허벅지, 다리까지 모두 비우기 MS&R을 하는데, 무려 한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한번 몸 전체를 뚫어 주자,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잘 돌아간다.
마무리로 비우기 안마를 이용하여 어깨, 허리, 다리 아픈 것을 풀어주니, 어언 치료를 시작한 지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치료를 마친 제수씨가 일어나면서 하는 말이, 자기의 다리 쪽으로 뭔가가 내려가는 느낌이 있었고, 또 귀밑과 입 가장자리를 타고 목 아래로 뭔가가 꼼지락거리는 느낌이 왔는데,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았다고 한다.
집사람이 옆에서 듣고 동서는 예민하여 한 번 하고 그런 기의 흐름을 다 느낀다고 칭찬한다.
제수씨가 일어나서 잠시 몸을 움직여 보며, 팔과 허리도 가뿐하고, 눈도 번쩍 뜨인 것 같이 사물이 환하게 잘 보이고, 자기의 온몸이 평생 처음으로 따뜻하게 변했다고 신기해하자, 사촌 동생도 자기는 선이( 제수씨 이름 )가 건강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일 듣기 좋다고 하며 같이 즐거워한다.
그래서 너는 괜찮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모두 건강한데, 당뇨가 있다고 한다.
나는 사촌 동생 부부가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 몸이라도 건강하게 해주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사촌 동생의 당뇨도 한 번 손을 보아주기로 했다.
사촌 동생을 자리에 높게 하고, 제수씨에게 처음에 한 방법대로, 나의 양손으로 사촌 동생의 오른손 소지와 엄지에 비우기를 하였는데, 1분도 안 되어 미미한 기운이 빠져나오며, 사촌 동생은 바로 코를 드르릉거린다.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나쁜 기운을 비워내고, 이어서 무명지와 검지로 비우기 지휘본부를 이동시켰는데, 무명지에서는 좀 더 센 기운이 비교적 수월하게 나오는데, 문제의 검지에서는 꼼지락꼼지락한 거리며 나오기 싫어하는 어떤 것이 어쩌지 못하고 삐져나오는 것 같이 새어 나온다..
검지는 당뇨 환자의 치료 혈이 있는데, 보통은 그곳에서 당뇨를 유발하는 나쁜 기운을 비워내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사촌 동생의 경우에는 그곳에 손을 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는 것이 무척 신기하다.
참~ 이 친구는 하나님이 불을 내서 도와주더니, 이번에는 당뇨도 쉽게 치료되도록 도와주는 모양이다.
참~! 별 신기한 일도 다 있다.
한 10분쯤 지나자 무명지에서 나오는 나쁜 기운은 다 끝이 나서, 중지로 옮겼는데, 검지에서는 여전히 뭔가가 고무락거리며 미묘하게 움직인다.
나는 지금까지 제법 많은 사람을 치료해 보았지만, 지금 사촌 동생의 검지에서 나오는 이상한 기운의 미묘한 움직임은 처음 경험해 본다.
참~! 별 신기한 일이 다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어쩌면 췌장의 막힌 샘구멍이 뚫리면서 나오는 기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약 40분이 지날 무렵, 나쁜 기운이 더는 나오지 않아, 치료를 마치기로 하고, 일어나는 사촌 동생에게 느낌이 어쨌느냐고 물어보자, 잠에 곯아떨어져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참~ 미련 곰탱이(?)는 복도 많구나~ㅋㅋㅋ
사실 비우기 치료를 받으면서 완전히 곯아떨어졌다는 것은 최고로 치료가 잘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댓글 비우기치료 방법을 제대로 익히고 배워야 할 수 있군요~
좋은 일 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