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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점
신세기님과 ivega님이 분석·정리해 주신 말뭉치 자료 빈도 분석표를 다시 발췌해 봅니다.
순위 | 조합 | 빈도 | 순위 | 조합 | 빈도 | 순위 | 조합 | 빈도 | 순위 | 조합 | 빈도 | |||
29 | ㅣㄱ | 20009 | 24 | ㅓㅆ | 25803 | 54 | ㅑㄱ | 4389 | 18 | ㅣㅆ | 33362 | |||
35 | ㅕㄱ | 15538 | 36 | ㅏㅆ | 15260 | 83 | ㅛㄱ | 1182 | 30 | ㅣㅂ | 18899 | |||
91 | ㅔㄱ | 765 | 45 | ㅐㅆ | 9362 | 31 | ㅕㅆ | 17275 | ||||||
149 | ㅢㄱ | 2 | 140 | ㅖㅆ | 5 | 56 | ㅔㅆ | 4070 | ||||||
152 | ㅒㅆ | 1 | 142 | ㅑㅆ | 3 |
받침 ㄱ이 ㅣ·ㅕ·ㅔ가 있는 왼손 3째 손가락 자리로 옮겨 가면, 3째 손가락을 거듭 쓰는 때가 2째 손가락(검지)을 거듭 쓰는 때는 줄어듭니다. 4째 손가락(약지)에서 ㅑ+ㄱ, ㅛ+ㄱ 때문에 생기던 같은 손가락 거듭치기는 사라집니다. 2째·4째 손가락(검지, 약지)의 짐을 줄이고, 3째 손가락(중지)의 짐을 늘린 셈입니다.
받침 ㄱ 자리가 바뀌는 것은 위 배열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문제입니다. 받침 ㄱ 자리는 공세벌식 자판뿐 아니라 신세벌식 자판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는 부분이고, ㄱ이 자주 나오는 받침이기도 합니다. 이미 세벌식 자판을 쓰던 사람은 위 배열에 적응할 때에 꽤 많은 오타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방금 저도 위 배열로 치면서 '손가락'을 '손가랐'으로 치는 오타를 많이 냈습니다.) '익', '식', '겪', '엮' 등에서 같은 손가락을 거듭 쓰게 되는 것도 나쁜 점에 들어갑니다. 그 대신에 겹받침 ㄺ까지 두 손가락으로 나누어 칠 수 있게 되고, 겹받침 ㅆ이 붙은 말 또한 다른 손가락을 써서 넣을 수 있는 점은 포기하기 아까운 매력입니다.
어제 올린 수정 검토안은 받침 ㅅ을 옮기는 데에 따른 문제점이 작지 않은데, 지금 생각하기에는 위 배열이 좀 더 무난한 것 같습니다. 물론 토끼 두 마리를 얻고 두 마리를 잃은 꼴이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살찐 것인지를 저울질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팥알 님, 어제 올리신 글도 방금 확인하여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어제의 배열과 오늘의 배열의 분석 결과를 세벌식 정보 게시판에 갱신하여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세기님 덕분에 짐작만으로 알기 어려운 분석 정보를 얻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배열이 이전에 제안한 배열보다 손꼬임 쪽의 피로도가 살짝 낮게 나왔네요. 분석 결과가 나쁘지 않고 쓰기에도 무난해 보이는 이 배열로 신세벌식 P 수정안의 가닥을 잡게 될 것 같습니다.
ㅕ,ㅣ와의 손가락 연타도 물론 문제이고, ㅓ,ㅐ와의 조합도 제가 쳐 보면 그리 편하지가 않습니다. 억, 석, 적, 액, 객, 맥 등은 매우 자주 나오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ㅆ을 C 자리에 두는 배열을 포기했던 것이 '있었다' 때문이었습니다. 그에 비하여 받침 ㄱ 쪽은 '수직적'처럼 '익억' 꼴로 나오는 말이 그리 흔하지 않아서 가장 불편한 경우는 적다고 보았습니다.
저는 이른바 공 운지법( http://pat.im/840 )을 15해쯤 쓰다가 표준 운지법으로 바꾸었습니다. 잊었던 공 운지법처럼 ㅕ·ㅣ와 받침 ㄱ을 같은 손가락으로 치려고 하니 다시 적응할 필요를 느낍니다. 공 운지법 쓸 때에는 받침 ㄱ을 ㅕ·ㅣ와 같은 가운뎃손가락으로 치는 것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고, 집게 손가락으로 치는 글쇠가 너무 넓게 퍼져 있어서 글쇠를 보고 치게 되는 원인이 된다는 생각에 공 운지법을 포기했습니다.
표준 운지법으로 돌아가니 fx, rx ,tx 치는 것이 어색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말씀하신 '억', '액' 등의 문제도 걱정이 됩니다. rc, tc는 더 어색할 수 있을 테니까요. ㅆ을 편하게 쳐 보자고 집게 손가락에서 불편하던 점을 가운뎃손가락으로 밀어낸 꼴인데, 달리 더 나은 대안을 내기도 쉽지 않네요. 받침 ㄱ을 옮김으로써 나아지는 점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구요. 우선은 좀 더 써 보고 적응되면 풀릴 문제인지 아닌지를 알아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런 문제 때문에 공세벌식 자판보다도 신세벌식 자판 쪽이 인체공학형 글쇠판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갈마들이를 쓰지 않는 4줄 공세벌식 자판에서는 아예 쓰이지 않는 글쇠 치기 흐름(ax, ac, dc, ec, wx 등)이 꽤 있는데, 이런 글쇠 치기 흐름을 활용하지 않으면 신세벌식 배열을 짜기가 힘듭니다. 이 점이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공세벌식 → 신세벌식으로 바꿀 때의 진입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공세벌식 자판 쪽에 익숙했던 터라 처음엔 공세벌식에 없던 글쇠 치기 흐름을 피해 보려고도 했지만, 오히려 다른 문제를 더 일으키는 꼴이 되는 때가 많았습니다.
ㅅ과 ㅆ을 맞바꾸는 방안(ㅅ-X, ㅆ-Q)을 더 생각해 보았는데, 받침 ㄽ을 같은 손가락(wx)으로 쳐야 하는 것이 걸려서 막혔습니다. 그것만 아니면 X 자리로 옮긴 ㅅ으로 2타에 ㅆ을 조합할 수 있겠고, 응용 배열에서는 ㅆ을 둔 Q 자리에 ㅿ 같은 낱자를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ㄽ 같은 극히 드문 겹받침은 고려 대상에 두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겹받침을 수월하게 (적어도 같은 손가락 연타가 없도록) 조합하고 싶으신 것은 이해합니다만, 안 그래도 고려할 게 많은 신세벌식에서 그럴 만한 여유가 있을까요?
@명랑소녀 생각해 보니 '옛'과 '얏'이 더 있고, ㅅ 받침을 옮기면 ㅄ을 칠 때에 영향이 훨씬 크겠네요.
갈마들이 방식이 아닌 공세벌식 자판을 쓰면서 느꼈던 점인데,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을 때에 '맡', '몇', '싶'처럼 윗글쇠를 누르는 받침이 든 말을 넣기가 꺼려지는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두벌식 자판으로 '잇엇다'라고 적는 것이 단순한 오타 때문만은 아닌 것처럼, 타자 동작이 불편해서 말을 피해 쓰거나 다르게 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물론 요즈음에 거의 쓰이지 않는 ㄽ 받침까지 일부러 배려하는 건 알맞지 않다는 것에는 저도 뜻이 같습니다.
@명랑소녀 명랑소녀님의 의견을 듣고 더 되짚어 비교해 보니, ㅆ 치는 것을 생각해서 Q 자리로 ㅆ을 옮기는 것이 편한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배열을 바꾸어 보아야 하겠네요.
ㅅ-ㅆ을 맞바꾸어 볼까 했는데, ㅄ 때문에 오히려 불편함을 느껴서 일단 포기했습니다. 달리 더 떠오르는 방안이 없다면, 오는 주말까지 위 배열을 검토해서 신세벌식 P 배열을 바꿀지 말지 결론을 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