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날씨가 좋지만...기온이 엄청시리 떨어지고...제법 춥다고 한다...
그래도 계획했던 대전광역시 유성구 금병산(SOTA Number HL/DJ-011)에 등산겸 아마추어 운용을 했다...
토요일 마눌님은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가시고...큰아들놈은 학원가고...작은놈은 축구시합이 있다고 나가고...
어영부영하다가 라면 하나 간단히 끓여먹고..집을 나선 시각은 정각12시....
집에서 구르마를 주차할 북대전IC의 만남의 광장까지는 대충15분정도 걸리고...
주차하고 장비를 챙기고...배낭을 매고 출발하니...12시30분경이다...
오늘의 코스는 북대전IC 만남의 광장-아주미술관-적오산-용바위고개-금병산정상이다...
접근로가 용이하지 않고 주변에 국가주요시설과 군부대가 산재해 있어서
잘못 운용하면 수상한 놈으로 오인받기 딱 좋은 곳이다...
출발...
대전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아주미술관...
미술관입구에서 산행길이 시작된다...오른쪽으로
가다가 만난 첫번째 이정표....적오산성쪽 방향으로 올라가야한다...
적오산성 오름길이 제법 가파르다...
기온도 꽤 차다...
적오산 정상에 있는 초소(??)....
역시나 주변에 국가주요시설들이 많다는 뜻인듯...
등산로 외에는 가지 말라는 경고문도 보이고....
초소 바로 앞에는 넓직한 헬기장이 있다...
용바위 1.62km....그런데....
조금 더 진행하니 새로운 이정표에는 거리가 1.1km정도가 더 늘어났다...
이런 젠장할....
조금 더 진행하니 다시 용바위 1.54km.....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거리가 늘었다 줄었다....난리네...
그러다가 조금 더 진행하니...거리가 또 늘어났다...2.02km...
걸어도 걸어도 거리가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한다...
거리가 다른 이정표때문에 힘도 빠지지만....
적오산을 넘어서 완전히 하산한 후에 다시 오름길을 오른다...
이정표에 나오는 지명과 같이 주변이 군사시설이 제법 많다...
산행중에 만난 슾지와 나무들....
나는 이런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는 숲속이 참 좋다...
다시 나타난 이정표...한참을 걸었는데도 용바위가 1.4km남았단다....
자운대 뒷산이다...
다시 용바위를 향해서 한참을 올라다가 보니...오름길 정상에 정자가 하나 있다...
바로 아랫쪽은 자운대 골프장이고...자운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참 넓직하니 크다....
정자에서 인증샷을 한번 남겨본다...
여기까지 오는데 제법 힘이 많이 들었고...쉬지 않고 왔기때문에 제법 힘이 들었다...
금병산은 '금으로 병풍을 친 형세'라는 뜻이란다....
금병산 아래에는 '수운교'라는 종교단체의 건물이 있는데...
수운교 신도들이 일제시대 밤마다 금병산에 올라 각 봉우리마다 비석을 세우고 기도를 올렸다고 하는데...
첫번째 봉우리 '옥련봉'비석을 발견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주인하고 산행길에 나선 '버니즈 마운틴 독'이다...6개월정도 된 숫놈인데...개가 참 멋있다...
정자에서 출발해서 금병산을 휘휘돌아 가는 길에 만난 두번째 비석 "일광봉"...
다시 힘들게 오름길이 시작되고...
드디어 요바위고개에 올랐다....보통고개는 산의 낮은곳을 따라 길이 있는데...
이곳은 주변보다 엄청시리 높은곳에 고개가 있다....금병산 최고 높이가 360m인데...여기가 348m란다...
용바위의 전설을 조금 읽어보고 다시 출발...여기서부터는 대전둘레산잇기 산행시에 2번정도 와본곳이다...
용바위 고개에서도 금병산까지는 1.4km정도 된단다...
조금 더 진행해서 가장 높은 곳으로 판단하고 GPS를 작동시키니 358m정도 나온다...
여기는 정상이 아닌것 같다...다시 조금 더 진행해 본다...
금병산에는 정상을 나타내는 정상석이 없고...조그마한 봉우리의 높이가 고만고만해서 정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수운교의 "옥당봉"비석이 있다....
하지만 정상은 아니다...
드디어 정상을 찾았다..."연화봉"이다...
그런데 옆에 있는 비석에는 여기가 382m로 나오는데....
가지고간 스마트폰으로 점검해 보니 고도가 360m가 나온다...
SOTA의 지도보기에서는 금병산 정상은 360m로 나오는데...
그렀다면 연화봉이 정상이 확실한것 같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봐도 고만고만하지만 여기가 제일 높은곳 같다....
하지만 "연화봉"은 음지에다가 북쪽에서 한기가 가득한 바람이 너무 세게 몰아쳐서 도저히 운용을 할 수가 없다...
조금 떨어진 곳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있다...바로 이동해서 자리 펴고 주변을 살펴보니...
수운교의 '운수봉'이라는 비석이 있다...이곳에서 운용할려고 준비했다...
우선 주변 지형을 이용해서 제프안테나를 설치하고...
낚시대를 이용해서 2m제이폴안테나를 설치했다....
바람이 너무 세고...기온이 내려가서 손이 곱아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그리고 설치중에 여러팀의 등산객이 지나갔는데...여기에서 뭐하냐고 물어보고....
허가는 받았냐?????
군부대내에서 이런걸 하면 되느냐???등등 질문과 함께 수상한 놈으로 쳐다본다....
날씨도 춥고...여러번 설명하기도 복잡하고....해서...
방통위에서 허가 맡았고...HAM이라고 들어보셨죠...하고 끝냈다....
그리고 HL3LHP오엠님이 정성들여 만들어 주신 플랜카드를 넓직하니 펼쳐놓고...교신을 했다....
15시27분 6K5ZPC 59+ 59+ 145Mhz 대구 비슬산 관측소
15시33분 DS3BDU 59+ 59+ 145Mhz 충북 청원군 오송
15시45분 HL3LHP 59+ 59+ 145Mhz 대전
15시53분 HL3LHP 35 7Mhz 대전
15시18분 DS3OPH 57 145Mhz KDN E11
16시23분 HL5BKH 59+ 57 145Mhz 26YAGI
여러국과 교신을 했는데....HF는 상태가 너무 나쁘고...겨우 145Mhz에서 주로 교신에 성공했네요...
하지만 너무 춥고...바람도 엄청나게 불어오고....찬기운이 북쪽에서 내려오는것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도 바로 먹통이 되고...한참을 몸속에 넣고 있어도 안되고...최악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카메라 밧데리도 바로 방전표시되고...
겨우겨우 녹여서 한번씩 셀카로 사진찍고는 철수 준비를 했습니다...
아마 철수시간도 2시간정도 예상하고 16시20분이 넘어가자...걱정이 되더군요...
이것저것 펼쳐진것 순서대로 철수준비를 완료하고...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철수를 시작했습니다...으~~~~추워....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제4봉..."도덕봉"
곳곳에 "군사보호시설"이라는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등산하는 민간인도 날씨때문인지 아님 시간 때문이지 하산할 때까지 한분도 안계시네요...
하산길에 발견한 "연리목"....
연리목은 천년사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데...두나무가 완전히 한나무가 되었네요...
금병산과 용바위고개를 거의 내려와서 만난 오솔길...
참 편안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길입니다...저는 이런길을 걷는것이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는 신기한 나무들을 만났네요...
쓰러진 나무에서 올라온 두나무....인생이란 이런것 아닐까요....
먼저 태어난 나무가 쓰러져서 그 후손이 다시 나오고....그것이 계속 반복되고....
다행히 하산길은 오름길보다는 빨리 온 것 같네요...
금병산을 하산하여 적오산을 다시 올라와 아주미술관쪽으로 하산하였습니다....
토요일 제법 날씨도 매서운 날에 국가보호시설이 많은곳에서 운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SOTA운용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슬슬 재미가 붙어갑니다....다른 곳들도 해보고 싶은데...
시간이 될려는지...이제 등산의 계절도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네요....
모두모두 거운 시간 되세요...총총...
첫댓글 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73
수고 하셨습니다...
당국은 아 고구려 말톤 댕겨 왔어요...
추워서 고생좀했네요....
동마때 잘 뛰려고 출전신청 했는데 .....
흑흑흑 망처 벼렸네요....
ㅋㅋㅋ...저도 동마대비해서 우선 걱정만 앞섭니다...그래도 차근차근 준비해봐야죠...이번주에 섬진강마라톤대회 출전신청했는데...아마도 회사에 일이 있어서 못갈 것 같습니다...
다음지도에는 금병산이 다른곳에 있고 각종 산행기에는 금병산 정상을 제5봉인 옥당봉 해발 383m 로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소타산이름을 옥당봉으로 변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