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살 은행나무 옮기기~뿌리 돌림
인하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있던 경북 안동군 길안면 용게리에서
700년 된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한 대역사가 펼쳐진 적이 있다.
높이 37m 둘레 14m나 되는 큰 나무를 15m 위로 올리는 작업이
1987년부터 무려 7년 동안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큰 나무를 옮겨 심는 일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옯겨 심은 뒤.
잘 살아날 수 있는 확률이 낮다.
나무 줄기 가까이에 있는 뿌리는 굵고,줄기로부터 멀수록 뿌리가 가늘어지는데
특히 양분이나 수분을 흡수하는 잔뿌리는 대부분 줄기에서 먼 곳에 발달해 있다.
큰 나무를 옮겨 심을 때에는 가급적 잔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뿌리를 무한정 크게 떠낼 수는 없기 때문에 대개 뿌리목
직경의 5배 정도 범위를 잡아 캐낸다.
옮겨 심을 나무는 잔뿌리가 거의 없고 굵은 뿌리만 달린
상태이기 때문에 갑자기 캐내면 자칫 말라죽기 십상이다.
*설령 말라죽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잔뿌리가 충분히 나오기 전까지는
쇠약한 상태가 지속된다.
*경북 안동의 칠백 년 된 은행나무처럼 큰 나무를 옮겨 심을 때는
적어도 2-3년 전부터 뿌리를 잘라 줄기 부근에 잔뿌리가 나게 해서 옮겨
심는데 따른 충격을 적게 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뿌리돌림이다.
잔뿌리가 잘 나게 하기 위해서는 뿌리를 지르고 흙을 되메울 때
유기물질과 뿌리 생장 촉진 물질이 함유된 특수 토양을 채워 넣기도 한다.
*또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거적이나 야자섬유,망고 같은 보습제로 싸서
본래의 흙이 그대로 붙어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묘포에서 어린 모목을 옮겨 심을 때도 충격을 완화하고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뿌리를 일부 자르는데.
이 경우는 뿌리 돌림이라 하지 않고 부리 자름이라 한다.
*상수리나무와 같은 참나무류는 굵고 뿌리 발달이 매우 뚜렷한 대표적인 나무이다.
때문에 참나무류의 종자인 도토리를 묘포에 뿌려 키우면,
1년만 자라도 굵은 뿌리가 1미터를 넘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잔뿌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상태로 산에 옮겨 심으면 잘 살지 못한다.
*이런한 나무는 종자의 싹을 틔운 뒤 어린뿌리를 칼로 잘라
묘포에 뿌리면,짧고 잔뿌리가 많은 건실한 묘목으로 자라게 된다.
*큰 나무는 물론 어린 묘목을 옮겨 심는데 가장 좋은 시기는 이른 봄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봄이 아닌 겨절에 옮겨 심어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
이럴 때는 한 여름을 피해 가을철에 옮겨 심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빈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