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그리스도왕 대 축일 낮
성북동 그리스도왕 선교수녀회에서 연락이 왔다.
일전에 그곳 수녀님의 부탁[보홀섬 주민을 위한 크리스마스선물로 전해 질 옷]]으로
소금창고에서 여름 옷만 새것으로 골라 한 박스를 보내 드렸었는데,
이번에 다시 연락이 온 이유는
곧 모아진 물건들이 카고에 실려 컨테이너 편으로 필리핀으로 출항하는데
의류 기부를 약속한 측에서 아직 물품이 오지 않았다한다.
그곳 보홀 섬 원주민은 워낙 형편이 어렵다한다.
특히 이번에 가는 물건은 그들에게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거라며
소금창고에 있는 잡다한 모든 것이 그곳에서는 귀한 선물로 받아들여지니
서둘러 물건을 보내달라 하셨다.

필리핀 보홀섬의 일부 전경
보홀섬은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이라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세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섬이다.
어릴 적 우리가 양키물건[미제구호물자]을 받고 연필 한타스에도 얼마나 좋아 했던가!
옛 우리나라의 실정보다도 더 물자가 열악하다니, 뭐든지 환영이란다.
이 소식을 수녀님으로 부터 전해 듣고 창고지기인 우리들 손길이 바빠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곳서 필요할 일상용품을 이것저것 챙겨서
차에 싣고 성북동 수녀 원으로 향했다.
싣고보니 다양한 종류의 물품들이 소금창고에서 필리핀으로 시집간다.
의류, 커피잔, 신발, 벨트, 모자, 가방등등 정말 잡동사니가 한 가득이었다.
우리는 그냥 실어다 드리면 그곳에서 수녀님들이 재 분류 포장해서 박스에 담으신다.
물건을 보시더니 수녀님이 좋아하셨다.
보홀섬 아이들이 박스를 뜯어볼 때
여기서는 무엇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기에
헌 것이라도 좋으니 종류가 다양하면 더 좋다하셨다.
참으로 다행스럽다. 창고에서 국내 손님들에게 환대받지 못했던
많은 물건들이 필리핀 보홀섬의 주민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감이라니.
정말 소금창고는 새삼 부자라는 자부심이 생긴다.
실로 소금창고는 고물이 들어와 보물이 되어 나가는 기적의 창고이다.
여기 저기 물건을 실어내 해외 가난한 지역으로 퍼내어 보내건만,
창고의 물건은 바닥을 보일 줄 모른다.
참으로 그분이 하시는 일은 놀랍기만하다.
지금도 창고에는 많은 의류가 쌓여있다.
하나를 퍼내어 나눔을 실천하면 열개를 채워주시는 우리 아버지.
그 분의 산수는 뺄셈을 하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곱셈이 된다.

그리스도왕 선교수녀원에서 창고지기 막달레나.
아래사진은 수녀원 내부의 요모조모를 담아왔다.




#. 창고에서 여름의류는 동말레이시아와 필리핀지역으로 보내어집니다.
의류 뿐만이 아니라. 예수회에서는 그곳 아이들 무료급식을 위해 후원금도 보내주고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일요일[1월 13일] 역삼동성당에서 기금마련 '생강진액' 판매가 있었습니다.
창고지기들 일일봉사자로 파견되어 11시 교중미사와 오후 6시 저녁미사까지 함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