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와 율곡 이이, 사계 김장생 등 많은 분들은 단위진설(單位陳設:기일에 해당되는 분만 진설)을 주장하였고, 국조오례의에서는 양위진설(兩位陳設:기일에 해당되는 분 이외에 배우자도 함께 진설)을 주장하였으나 현재에는 양위진설이 보편화 되어있다. 또한, 양위진설에도 고비각설(考妣各設)과 고비합설(考妣合設)이 있으니, 고례에는 고비각설(考妣各設)이 원칙이었으나 현대는 모두 고비합설(考妣合設)을 한다. 그러려면 무엇을 따로 차리고 어떤 것을 함께 담을 것인가를 정한다.
·각설(各設):산 사람도 따로 담아서 먹는 메(밥)·갱(국)·술·국수·숭늉은 신위수 대로 따로 담아야 할 것이다. ·합설(合設):반찬과 과일은 한 접시에 담고, 수저도 시저거중(匙箸居中)의 원칙을 지켜 한 시접에 신위수대로 수저를 담아 신위 앞의 중앙에 놓는다.
2. 두미의 방향(頭尾方向)
제수 중 머리와 꼬리가 있는 제수를 놓는 방법은 예서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참고로 성균관의 석전대제( 成均館釋奠大祭) 때는 머리는 동쪽을 향하고 꼬리는 서쪽이므로 동두서미(東頭西尾)로 한다.
3. 배복의 방향(背腹方向)
게적·어적·조기젓·생선포와 같이 등과 배가 있는 제수는 바르게 놓을 때는 등이 위로 가고 뉘어 놓을 때는 배가 신위쪽으로 가게 놓는다.
4. 과일의 위치(果實位置)
고례에는 어떤 예서에도 과일별 위치가 명시되지 않았는데 이유는 계절과 지방에 따라 과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혼돈이 매우 많다. 그러나 다음의 몇 가지 설을 참고하여 가가례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색 과일은 동쪽에 놓고 흰 색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이 말은 다음 사항과 연계해서 설명한다. ·동조서율(東棗西栗): 대추는 동쪽이고 밤은 서쪽에 놓는다. 이것은 예서에 근거가 있다.
즉 혼인례에서 신부가 시부모에게 드리는 폐백이 대추와 밤인데 대추는 동쪽을 의미하고 밤(栗)은 서쪽을 의미한다고 했다.(현구고례 참조) 밤은 까서 쓰니까 흰 색이고 대추는 붉은 색인데, 제수진설은 현란한 색깔은 피하므로 밤이 있는 서쪽에 흰색의 과일을 차리고 대추가 있는 동쪽에 붉은 과일을 놓는 것이 홍동백서이다.
·조율시이(棗栗枾梨):서쪽에서부터 대추·밤·감·배로 놓기도 한다.
5. 탕과 전의 열(湯煎列)
일반적으로 전과 적을 제2열의 국수와 떡 사이에 놓고 탕만을 제3열에 차리는데 실제로 진설을 해보면 상이 좁아서 국수와 떡 사이에 어육 3적을 놓을 수 없고, 제3열은 탕만을 진설하면 빈 자리가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탕을 놓는 제3열에 편 등을 당겨놓아도 무방하다.
6. 기구배설과 제수진설의 예시
·역막·앙장을 천정에 친다. ·좌면지는 제상 위에 편다. ·숙수(숭늉)는 갱의 자리에 올린다. ·적(炙)은 한 가지씩 올린다. ·떡 어물줄이 부족하면 탕줄로 당겨놓아도 무방하다. ·떡과 국수는 신위수대로 차렸다. ·탕(湯·찌개)은 5탕, 육어(肉·魚·煎·膾)는 4가지의 경우이다.(상한선을 예시하기 위해서이다.) ·東西南北은 신위(上座)를 北으로 하는 예절의 방위이다. ·제수의 종류와 접시수는 상한선을 예시한 것이므로 여유가 있더라도 더 차릴 필요는 없고, 형편에 따라 덜 차려도 된다. ·각 열의 순서는 신위쪽으로부터 1, 2, 3열의 차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