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심기일전이 필요한때 ◈
4·10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대패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일까요?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인 만큼
윤 정부를 불신임한 것이고 따라서 윤 대통령 보고 물러가라는 것인가요?
아니면 대오각성해서 잘하라는 경고장인가요?
만일 우리가 내각제라면 윤 정권은 그날로 퇴진했어야 했지요
사실 윤 대통령은 어떤 진로를 택하든 그의 앞길은 험난하게 되었어요
심하게 말하면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앞으로 3년을 버티기가 힘들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첫째 야당과의 협치(協治)를 말하지만 이재명 대표와 조국 등이 이끄는 야권이
윤 대통령이 잘되도록 협조할 리가 없어요
보수권이 망해야 다음 대선에서 좌파가 집권할 텐데
윤 정부를 도와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지요
이미 기고만장한 야권 사람들은 윤 대통령 모욕 주기에 나서고 있어요
하다못해 총리·장관 등 인준 과정에서 엄청난 몽니를 부릴 것이 뻔한 만큼
설사 윤 대통령이 탕평적 인사를 도모한다고 해도 결과는 혼란과 혼돈과
지리멸렬뿐이라는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아요
둘째 윤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의 경험과 경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그의 성격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
그리 쉽고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지요
용산 쪽에 있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윤 대통령이 너무 독선적이고 독단적이고 자의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강하고 자신의 지식과 선의가 통한다고 믿는다는 것이지요
이번 의대 정원 파동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의 알력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부인의 문제에서 잘 드러난 불통 그대로이지요
셋째 그의 국제적 위상의 하락이지요
그가 2년간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인 것이 있다면
자유민주 우방으로서의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회복시켰다는 점이지요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으로
그를 사실상 ‘레임덕 대통령’ 취급할 것이 뻔하지요
그의 발언권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특히 미국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윤 대통령은 바이패싱 당할 우려가 있고
한국의 안보와 주한 미군 문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 무엇보다 윤 정부의 패배가 한국 사회의 가치전도적인 측면을
드러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어요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행보가 얼마나 위중한 것이기에
이재명과 조국 지지 세력의 거짓과 뻔뻔함과 사법적 리스크를
압도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지요
무엇보다도 무능한 검찰총장을 기용함으로서
범죄자가 활개치는 세상을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무슨 공정과 상식 정의를 말할수 있을까요?
도덕의 기본 윤리는 범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는것이 당연한 것인데
오히려 범죄자가 2년이 넘도록 큰 소리치는 세상이다 보니
도덕의 기본 윤리마저 상실한 사회를 만들었지요
그러다 보니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법죄자가 여의도에 입성하게 되었어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 윤 대통령의 ‘불통과 무능’ 앞에서
우리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지요
앞으로 남은 3년을 그렇게 무능하고 지리멸렬하게 보낼 수 없다는 사람들은
그 3년이 생각만 해도 무섭고 지겹다고 하지요
야권이 기고만장해서 한국의 정치를 좌편향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사람들은 차라리 무능한 윤 정권은 여기서 물러나고
새판을 짜는 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래야 범죄인을 단죄할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주변에 설문 조사 하듯 물어 보았어요
이삼십 명의 사람은 보수층이어서 그런지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물러나는 것은 상책이 아니라는 의견이었지요
윤 대통령이 대오각성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
그나마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어요
윤 정권이 아무리 못해도 친북 좌파 세력의 준동보다는 낫다고도 했지요
그것이 국민의 메시지라고 했어요
오히려 오늘의 패배가 윤 정권의 각성과 재정비를 자극해서
3년 후 대선에서 이재명 당을 저지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밑거름으로 삼는 것이 지금 보수층의 선택이라고 했지요
그런 관점에서 윤 대통령은 2년 전 대권에 도전할 때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만 하지요
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정치권, 그것도 고루하기까지 한
보수 정당의 높은 장벽을 넘어 대통령 후보를 따냈고
집권 여당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어요
그가 그때의 심정과 자세로 돌아간다면 오늘의 역경을 넘지 못할 리가 없지요
그렇게 본다면 그는 지난 2년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너무 심취했던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들어요
무엇보다 너무 빨리 대통령병(病)에 걸렸다는 생각일수 있지요
그것은 대통령 자리가 곧 왕(王)처럼 대접받고 행세하는 위치라는 데
익숙해져 자신이 왜 어떤 연유로 오늘날 이 자리에 왔는가를
잊어버린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지요
어퍼컷을 날리며 정면돌파하던 그 기상과
매일아침 기자들과 만나는 도어스테핑을 하던
국민과의 소통은 다 어디로 갔는지 ....
여기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심기일전을 주문하면서 했던
명언을 되살리고 싶어요
그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지요
지상(至上)의 자리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선인(先人)들의 명언이 있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등 채소 물가를 점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