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누구나 지향하는 목표가 있지 않을까 그것이 있어야 다소나마 삶의 의미를 찾을수 있고 또한 일상이 조금은 행복하리라 생각한다.
그 목표중 하나를 성취하고 실현 하기위해 그리고 나자신을 잊고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 나고파 습관처럼 산으로 향한다
문경의 성주봉이다. 그렇게 알려지지도 않은 912미터 높이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이다. 한마디로 대 슬랩과 조금은 스릴이 있는 밧줄의 산이랄까? 6.25 키로 정도의 거리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거리에 비해 다소 체력이 소모되고 약간은 위험하기도 한 산이다.
당포 1리 마을 회관앞에 주차하고 산행시작.길따라 좀더 위쪽으로 가면 넓은 공용주차장도 있음. 마을 중심부를 따라 성주사쪽으로 가면 들머리가 나온다. 약 15분정도 가파르게 오르면 첫번째 조망과 더불어 대슬랩이 나온다. 슬랩은 약70도 정도 되는 경사로 수리봉 바로 아래까지 약 70 여미터는 될것 같은데 가운데 밧줄이 설치돠어 있고 중간중간에 발을 디딜 틈도 많아서 줄없이 그냥 기어올라 갈 수도 있다. 굳이 위험 하다고 생각 하면 줄에 의지 해도 돼고 슬랩 가장자리에 다소 안전한 등로도 있다. 그러나 굴렀다 하면 끝까지 굴러 갈것 같은 위험이 있다.
그냥 줄없이 기어 오르기도 줄도 잡기도 하면서 쌕쌕 거리며 오르니 바로 수리봉 아래다 이 대 슬랩이 아마도 이산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수리봉은 생각보다 조망이 좋다. 정상에 다소 나무들이 있으나 옆으로 잠시 벗어나면 탁트인 절벽위쪽에서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수있다.정상아래 북쪽편 쪽은 강이 흐르고 주흘산 주봉과 포암산등이 조망되는것이 과히 절경이다. 산행내내 숲이 우거져 있지만 중간 중간에 좋은 풍광을 보라고 일부러 만들어 놓은듯 탁트인 부분이 많다.
인증샷을 하고 성주봉쪽 능선을 내려 서니 거의10 미터 높이의 밧줄이다. 급격하게 내려 가는 암석길인데 이곳 말고는 우회로도 없어 밧줄을 설치 해놓은것 같다.
등산객 서너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아까 들머리쪽에서 나보다 먼저 출발한 버스로 온 산객들 같은데 여자 하나는 줄에 매달려 벌벌 떨며 내려가지를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왔다고 한다.그외 산행중 만난 몇사람들에게도 어디서 온지를 물어 봤는데 파주.익산 등지에서 왔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멀리에서도 많이들 온것같다.
한참을 기다리다 옛날 유격 하던 시절 생각하며 금방 뛰어 내려갔다(?). 헬기장 지나 또 한번의 긴내리막 밧줄이 있는데 그쪽도 상당히 위험하다.오히려 첫번째 밧줄보다 난이도는 더 높은것 같다. 이산 정상까지 그리고 하산시까지 약10 여개의 오르내리막 밧줄이 있는데 처음 두번의 내리막 밧줄이 다소 길고 위험한데 그외는그냥 평범한 밧줄들임.(없어도 좋을듯한 밧줄도 있음).
이산은 외형상으로는 어마한 바위산 인데 실제는 슬랩 및 밧줄구간 외에는 아기자기한 이름 있는 바위등은 하나도 없다. 산아래에서 정상을 향해가는 등로는 계단씩 상승이랄까 계속 하여 살짝 내린후 내린것보다 더 오르는(약 일곱번) 다소 체력이 요구되는 구간인데 수리봉 600에서 성주봉 912 높이까지 점차 오르는 길이다. 다만 성주봉 오르기전 직전까지는 다소 긴 평평한 능선이다. 등로는 숲이 우거져 땡볕 걱정은 안해도 될듯~~
성주봉은 2016년에 정상석을 교체 하였다고 하는데 깔끔하니 좋다. 인증샷을 한다. 정상주변에는 산방에서 온 산꾼들이 식사를 하느라 소란하다. 그래도 바위산 인가 밥 먹을 장소는 많다. 나도 정상바로 아래 평평하고 거대한 산군이 눈아래 보이는 바위위에 밥상을 차린다.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나와 산과 차디찬 막걸리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1시간여를 마음의 자유를 찾은 후 정상바로옆 절골 삼거리에서 마을쪽으로 하산한다.
산꼭지에서 바로 내려 가니 경사가 장난 아니다. 등로도 다소 험하고 밧줄도 있다. 다른산에 비해 나무계단 등은 별로 없다. 잡목.소나무 등이 많고 특이한 바위등도 없는 다소 재미 없는 거친 하산길을 쉬엄 내려 오니 출발지 당포1리 마을이다. 5시간여 산행이지만 다리가 뻐근한게 다소 오르내림이 벅찼나 보다.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그날은 과거가 되어 버리고 그산.그길. 대 슬랩.절벽 밧줄이 꿈처럼 스친다. 다시 갈수는 있지만 그러긴 쉽지 않은 그날 그산의 기억은 내 마음속에서 아니 잊혀질때 까지 남겠지. 그래도 그시절 그때가 행복했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