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 사이클 을내고 또 한번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고,콘서트 가고 싶어 안달하게 하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음악하는 사람' 이승환. 그와 함께한 3일동안의 보고서.
첫째날, 그의 사진을 직기 위하 탐색과 드림 팩토리 내의 공간 뒤지기.
둘째날, 그의 드림팩토리 작업실에서 음악을 비롯한 그와의 '미소머금게 하는' 대화 나누기.
셋째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광나루역과 광희문역을 오가며 스케치하기.
그렇게 그를 만난 3일동안.
소프라도 PART
DREAMFACTORY 공장장
미국에 가서 스튜디오들을 보고 놀랐다. 기술적.음향적인 건 물론이고 그들의 스튜디오는 하나의 개인 라운지에 가까웠떤 것.충분히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점이 부러웠다. 우리나라 실저잉라니 "자지금부터 3시간만 쓰세요" 하고 나면 시간에 쫓겨 제대로 악보 따라가기도 힘겨운 그런... 그래서 큰맘먹고 돈 들이기로 했다.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손으로 만들겠다고 그게 바로 드림팩토리의 설립 배경. 녹음 가능한 스튜디오는 물론, 휴게실이 상당히 거하다. 소파나 쿠션, 의자, 포켓볼대, 비디오,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자신의 음악 공장이 있어 좋은 점 중 가장 큰 건, 소리 하나를 위해 별 짓 다 해 볼수 있다는 것. 소리를 반사시키려 유리를 대보기도 하고 벽돌을 대보기도 하는 등의 별짓. 그의 음악 욕심은 거의 세상에 뿌려진 먼지같다. 또 멤버들이 와서 놀고 쉬면서 나오는 음악적 상상력을 모으는 장소로도 이 드림팩토리는 손색이 없고 녹음실의 기재 역시 우리나라 최고임을 자부한다. 그리고 곧 이 드림팩토리의 공장지기들을 정식으로 몽르 작정이다. 과거 동아기획에서 나온 모든 가수의 팬이 되기를 자처했던 그였기에 이런 팬클럽 꾸리기도 자신의 해야 할 일의 하나라고 본다.
메조 소프라노 PART 인테리어는 내 손으로
지금 드림팩토리는 미완성의 상태. 완성되면 건물 전체가 우주선이나 동굴 같은 분위기가 될 거라고. 천장 뜯고 새로 하는 중인데, 중요한 건 공장장이 직접 인테리어까지한다는 사실, 외국 나가서도 시간 나면 예쁜 가구 보러 다니고 예쁜 등 보면 꼭 사들고 온다. 인형들 달고 소파의 쿠션 고르고.. 스튜디오의 유리와 유리 사이 바닥에 꽃밭 같은 장식이 있는데, 그걸 7시간 동안 접착제로 붙인 사람이 바로 그다. 그걸 쭈그리고 앉아 붙일 떄는 삼매경에 빠진 기분이 들었고, 그 완성된 모습에서 그는 희열을 느껴 유희열을 불렀다고 한다.
알토 PART 팬시 산업의 야심가
그의 팬이라면 기억할 거다. 앨범마다 티셔츠를 만들었다. 휴먼 티셔츠, 지누 방향제, 휴먼 스티커, 지누 메모지. 이번 사이클 앨범 재킷의 입체 앨범 재킷까지여기서 한가지 극비 폭로. 그는 우리가 갔을떄 한 가방업체 영업과장과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우리에게 들려준 말. '세상에 그 가방
있죠? 그 가방 납품업체 사람들인데요 그거 한 여섯, 일곱 배 장시를 하는 셈이네요’ 그는 팬시 용품에 핀심이 많다. 정말 이 사업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건 아니고, 음악 가족들에게 거품 가격을 뺀 거의 원가 수준으로 팔고 그 약간의 수익으로 음악인들의 권익 보호하는 일을 하고 싶은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테너 Part
나이가 든다고 느낄 때
팬들의 나이가 높아져 베르사체 귀고리 등 비싼 거 막 선물할 때, 머리빠지는 거 무서워 기(氣)반지 꼭 끼고 현대제약에서 무슨 약이 나왔더라 정보 교환할 때, 누가 반말하는 게 효떨 수 없을 때, 석원 ·호일 등 친구 같던 사람들이 갑자기 애들로 보일 때, 결혼하고 싶어질 때, 술 몇 잔에 취해 해롱댈 때, 하루 두 번 하고도 끄떡없던 공연을 한 번 하고도 눈이 풀려 헉헉 댈 때, 덧붙여서 신성일처럼 멋있게 늙고 싶다.
베이스 Part
어 려움 두 개
우리나라 공연장 시설을 놓고 볼 때, 이승환 같은 리이브 킬러가 있다는 건 거의 기적. 대학로의 그 공연장 중 그나마 허가난 데는 단 세 곳 정도 나머지는 무허가에 불법. 이 열악함을 그는 꼭 얘기하고 싶어한다. 게다가 공연 순수익의 40% 이상을 체육 기금과 문얘진흥 기금으로 내고 예매처에 떼주고 공면장 관리인들이 수 틀리면 난방 안 넣어 주고 구청이다, 소방서다 경찰에서 수금(?) 오고 지방에 가면 깡패들까지 좀 탐나는 장소는 대중예술에겐 대여가 안되고 정말 이 문제는 꼭 풀어야 할 숙원이라고
그 다음 어려움은 연예인 홈집내기. 정말 PC통신 한 번 들어가면 충격에싸여 나올 수가 없다고 그들은 장난으로 그런다지만 그 장난에 돌 맞는 개구리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연예인들이 당하는 불이익이나 인간적인
상처들로부터 좀 벗어나고 싶다. 맏형으로서.
보컬 Part 내 음악나라
예전엔 그랬다 냉소적이고 진보적이고 복잡한 게 멋있어 보였다 지금은 단순한 거에 애착이 간다. 악기도 많이 안쓰고 소박미가 있는 음악이 좋아진다. 가사도 예전엔 멋진 문구로 의식을 담아내거나 사회 비판적인 게 좋았는데, 이젠 일상적인 내용으로 다가서고 싶다 결국 그 속에 감동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파격이나 객기의 나이는 지난 것 같고 나의 고정 팬들에 대한 책임김도 느껴진다.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가수는 케니 로긴스. 그의 어쿠스틱하면서 따뜻한음악이 너무좋다. 또한 자유롭게 변신하며 다양한 자신의 음악을 표출해내는 점이... 그의 The More we Try,는 대중들도 많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발라드 음악 한 방이 주는힘은엄청난 듯. 내 음악의 본질은 록이라 생각한다. 단지 이젠, 이해는 하나동감은 못하는... 나이 탓인가? 지금 걱정스러운 건 이제 대중의 취향을 잘 모르겠다는점. 예전엔 내가 좋아하는 게 바로 대중들이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 않다. 물론 영턱스 클럽의 '정’이나 쿨의 '운명’은 내가 들어도 뜨겠다 싶었던 곡. 근데 어떤 곡은 인기 있다는 게 전혀 이해가 안 가기도. 그래서 자꾸 젊은 친구들(희열이나 지누) 에게 물어보는 일이 잦아졌다.
요즘은 음악에 관한 생각이 수시로 변한다. 그저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감동을 줄 수 있는음악을 해야겠다는 것.
기타 Pal-t 5집 「Cyc1e」
천일 동안을 수록한 4집 「휴먼」 이후 1년 7개월 만의 신작. 전작이 록에 치우쳐 대중에게서 조금 멀어진 데에 대한 반대급부가 작용한 것으로보인다. '천일 동안’등 너무 무거운 분위기에서 탈피, 대중의 취향에도 부응하면서, 자신의 다양한 음악적 성향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진부하지만 독특한 대중음악 소재인 가족을 타이틀 곡으로한 후 시랑 발라드인 '애원' 을후속곡으로 밀고 있다. 다분히 수순대로 가고 있는셈.
기자는 이 앨범을 듣고 조지마이클의 「jesus To A Chi|d」를 떠올렸다. 음악적으로 무르익을수록 내지르지 않고 절제하는 미덕을 지니며 깊어진 다 했던가? 이제 이승환은 지신의 경지에 이르러 스스로를 조절해내고
있다 또한 수록곡의 다양함엔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펑키, 발라드 얼터너티브 포크 헤비메탈 리듬 앤 블루스까지. 아프리카 토속 리듬까지 동원해내는 그의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모 발라드가수가 아무리 새
노래를 내도 전에 듣던 노래를 조금 변형한 것 같은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치는 것과 다르게, 이승환의 음악은 그 새로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허를 찌르는 진솔한 가사와 마니아들로부터 인정받은 고급스런 사운드(미국 스튜디오 여넓 곳을누빈 정성의 걸과가 아닐까?), 그리고 팬 서비스 차원의 재킷 등 외형에 이르기까지.
베이스 Part 표절?
우연히 PC 통신에 '아니 이승환마져?' 라는 제목의 펴 수200여 건의 내용으로 들어가 봤다 그러자 거기엔 이승환도 일본 모그룹의 모노래를 배꼈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은가? 으악, 나의 자존심,나의 예민함. 나의 결벽증. 당장 일봄네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수의 그 노래를 들려달라고 거의 발작을 일으켰다. 몇 시간 후 그 음반을 구해 온 친구가전화를 통해 내 귀에 확인시켜 준 문제의 그 노래를 듣고 난 기겁을 했다. "뭐야 하나도 안 똑같잖아"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그 글을 통신에 올린 그 분에게라도 증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연예가 중계' 팀에 전화를 걸었다(부지런하다 이승환). 그래서 그 팀에서 취재를 하게 됐고, 결국 나의 무죄로 판명. 아이고 노이로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