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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가야산 산행기 - (삼존마애불~ 수정봉~ 옥양봉~ 석문봉~ 가야봉~ 일락산)
십수년전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서 서산의 삼존마애불을 알게 되었는데 당시 나는 전국적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특히, 5데 불가사의를 찾아 다닐때다. 어머님을 모시고 태안 앞바다에 다녀올적에 이곳에 와서 삼존마애불 다리앞 식당의 유명한 어죽을 미리 시켜놓고 요리하는 시간에 보호각 건물로 가려진 삼존마애불을 장대에 매달린 전등을 켜고 비춰가면서 볼수 있었다. 그때는 정말 보는 나도 답답 하였지만, 건물안의 마애불도 갑갑 하였을게다. 경주 석굴암이 목굴암이 되듯이 따라서 그렇게 한듯한데 이제 보호각을 시원하게 치워버렸으니 참 잘한것 같다.
강댕이 미륵불은 현재의 고풍저수지 상단부 안에 있었던 것을 저수지로 축조 하면서 수몰되게 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다. 조성 연대는 고려말~ 조선초로 추정되는데 높이는 216cm, 어깨의 폭은 65cm, 두께는 25cm이고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으며, 오른팔을 위로 올려 가슴에 붙이고 왼팔은 구부려 배위에 대어 서산지방의 다른미륵과 같은 형식이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로 통행하는 중국 사진등이 오가는 통로에 세워졌다고도 하고 또는 보원사를 수호하는 비보 장승이었다고도 한다. 아래 안내글을 참고 하시라^*^ 삼존마애불이 인바위에 새겨져 있다고 하였는데, 이 바위앞 개울 건너 반대편 거대한 암벽에 새겨져 있다.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안내도를 산행중 많이 보았지만 카메라에 담아놓아서 결정적일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안내도다. 옛날 그 어죽집은 아직도 그대로 있어서 반가웠지만, 어죽맛은 못보고 일행과 함께 바로 진행을 한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瑞山龍賢里磨崖如來三尊像)은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의 가야산 절벽에 새겨진 백제 후기의 마애불로서 국보 제84호이다 서산 마애불은 1959년 4월 홍사준이 보원사터에 유물조사를 나왔다가 발견하여 국보고적보존위원회에 보고한 후 국보로 지정되었다. 서산 마애불은 용현계곡의 인바위에 새겨져 있다. 인바위라는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근 사람들이 마애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추정한다.
서산 마애불의 발견으로 백제 불상의 진면목이 밝혀졌다고 한다. 금동미륵반가상이나 일본 코오류우지의 목조반가사유상, 호류지의 백제관음 등은 백제계 불상이라는 추정을 해왔었는데, 서산 마애불의 발견으로 그 관련성이 드러났다고 한다.
불이문 앞의 요사채는 예전의 보호각이 있을때 파견공무원이 지킴이로 근무하고 있었다. 소발(素髮, 장식 없는 민머리)에 낮은 육계(肉髻, 정수리가 불룩 솟아오른 것, 부처의 몸에 갖추어져 있는 팔십수형호의 하나)를 갖추었으며, 백호(白毫,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터럭) 구멍이 있다. 직사각형에 가까운 얼굴에 눈썹은 초생달 모양, 눈은 은행 씨 모양이고, 코는 얇고 넓으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었다. 두광은 머리 바로 위에는 연화문을 두었고, 그 바깥에 원권문을 돌리고, 가장 바깥에 화염문을 장식했다.
거기에 화불(化佛, 작은 부처상) 3구를 새겼다. 목에는 삼도가 없고, 수인은 시무외여원인을 하고 있다. 법의는 통견(양쪽 어깨를 모두 덮음)이고 가슴에 옷의 띠 매듭이 있고, 옷주름은 U자형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며 무릎 아래까지 드리웠다. 발가락이 정면으로 드러나있고, 발 밑에는 단판의 복련이 조각되어 있다 옛날 내가 이곳을 처음 둘러보았을때 대한민국 5대 불가사의에 더하여 내 나름대로 6대 불가사의로 생각할만큼 훌륭한 문화재라고 생각 하였다. 서산 삼존마애불의 자세한 내용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자세히수록되어 있다. 오늘은 목적이 서산 가야산 산행이니 이상~~ 나는 가야산으로 오른다. 요즘은 어딜가나 그 지방 나름의 산마다 등산로를 정비하거나 둘레길을 조성하고 이정표도 잘 해놓았다. 삼존마애불에서 곧장 능선에 오르니 멀리 수정봉이 다가온다. 개심사의 청벚꽃 출사만 온분들도 많은데 날씨는 한여름 같아서 땀이 신나게 흐른다. 수정봉에 오르니 360봉~옥양봉과 일락산도 한번에 들어온다. 인천에서 해발 165m의 호봉산도 2시간 왕복산행에 오르락 내리락 땀흘리기 좋은데, 가야산에서 이름있는 봉우리로는 가장 낮은 수정봉이다.
평상까지 만들어져 있어서 쉬어가기에는 좋겠다*^^ 수정봉에서 시원스럽게 트인 내포평야를 조망한다. 퉁퉁이 고개 저편 산들도 조망하며 부지런히 또 걷는다. 철쭉꽃이 아직은 덜 피었지만 그래도 반갑게 다가온다. 산벚꽃과 연두빛 물결이 고와서 여러번 담게된다. 퉁퉁이 고개의 쉼터 정자 선두로 보이는 일행 두명이 이곳에서 만났는데 내가 사진 담는사이 저만큼 앞서간다. 산앵두꽃이 하도 고와서*^^ 진달래도 고와서 접사로 한번 담는다*^^ 중간 중간에 이지역을 설명 해주는 안내판이 많다. 산행중 어딜가나 나는 이러한 자연 전망대를 좋아한다. 이곳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옥양봉과 가야봉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옥양봉의 정상석은 아니 뵈이고 자연 전망대가 나를 반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기 저기 산하를 감상하는 맛은 이러한 전망대가 최고다. 석문봉과 가야봉이 바로 다가오는 옥양봉이다. 땀을 신나게 흘려가며 석문봉에 도달한다. 가야산(伽倻山 677.6m)은 칠갑산에서 북진하는 금북정맥 상에 솟아 있다. 금북정맥은 홍성을 지나 삼준산을 빚어 놓은 다음, 노적봉~가야산(일명 가사봉)~석문봉~옥양봉을 들어올리고는 두 가닥으로 나뉘어져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은 일락산을 들어올린 후 서산 앞바다로 가라앉고, 옥양봉에서 북동으로 달아나는 산릉은 상왕산을 빚어 놓고, 그 여맥을 당진 평야에다 묻는다.
가야산은 예산군과 당진군, 서산군 등 3개 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솟아 산세가 당당하고 곳곳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은은한 풍경을 자아낸다. 가야산 정상인 가야봉은 중계탑이 있어서 출입금지 구역이어서 가야봉 북쪽 2km 거리인 석문봉(653m)을 가야산의 정상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중계탑앞 사다리를 타고 올라 전망대까지는 오를수가 있으니 나는 시도를 한다. 주변에 개심사, 일락사, 보덕사, 원효암등 백제초기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사찰들과 해미읍의 명소로 이름난 해미읍성, 홍성 면천읍성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개심사쪽에서 서산목장을 거쳐 마애삼존불과 보원사↔덕산온천으로 이어지는 길이 시원하게 뚫려 가야산을 한 바퀴 돌면서 가야산의 진면목을 구석구석 볼 수 있게 됐다. 용현계곡 총연장 4km의 남짓한 도로를 따라가면 산과 수려한 계곡이 이어지고, 계곡입구마다 빠짐없이 들어서 있는 저수지와 산 위쪽에 위치한 절들이 정취를 더한다. 석문봉에서 사진 열심히 담고서 나홀로 가야봉을 향한다 일반적인 산행은 가야산 정상이 민간인 출입금지지역이라 남연군묘 왼쪽 저수지가 있는 계곡 위쪽 동네 뒤로 올라가 중간 안부에 오른 다음 오른쪽 능선을 타고 석문봉을 오름으로서 가야산 정상을 대신한다. 석문봉에 오르면 돌탑이 세워져있으며 옥양봉쪽으로 돌아서 내려오게된다. 석문봉에서 옥양봉으로 가는 능선은 안부로 푹 꺼졌다가 바위가 많은 옥양봉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다. 이들 봉우리들은 산에서 느끼는 거리감이 항상 그렇듯이 상당히 먼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1시간 미만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석문봉은 가야산 봉우리가운데서 가장 바위가 많은 봉우리다. 가야산 쪽으로 암릉을 이루고 서남쪽은 단애를 형성하였다. 또한 석문봉에서의 하산코스는 서릉을 타다가 북릉으로 방향을 잡은 뒤 안부로 내려가면 용현계곡으로 가는 길과 일락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용현계곡으로 내려서서 개울을 따라 1시간10분쯤 가면 용현계곡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관리사무소에서 부터는 넓은 찻길이 닦여져 있다. 이 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가면 보원사지가 나온다.
옥양봉에서 볼적에 양쪽의 이러한 암벽이 있어서 석문처럼 보였는데, 이곳에서는 양쪽의 암벽을 담을수가 없어서 석문봉 방향만 담는다*^^ 석문봉에서 가야봉에 이르는 동안 먼저간 일행을 한사람도 못만난것이 모두가 석문봉에서 바로 개심사로 향한 것이었다. 예부터 이곳 주민들은 석문봉을 주봉으로 생각해 왔다.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와 가야사터에 맥을 대고 있는 봉이 바로 석문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야산 산행은 남연군 묘가 있는 상가리에서 옥녀폭포가 있는 일조암계곡을 경유하여 석문봉을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산행코스에 변화를 주기 위하여 일조암계곡으로 석문봉에 오른 다음에는 서산 들판이 시원하게 터지는 북동릉을 타고 옥양봉에 이른 다음, 쉰길바위 능선을 경유하여 다시 남연군묘 앞으로 내려서기도 한다. 정상 돌탑에서 남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물이 맑고 계곡이 좋은 용현 계곡으로 하산 할 수 있다 (현재 용현자연휴양림 조성). 가야산 절경은 석문봉에서 가야봉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보이는 곳은 산수 저수지로 보인다. 가야봉 철계단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이 암봉이 있는곳에 철난간으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이곳이 가야봉이라고 생각해야 되는데 정상석이 안보이니 정상석 찾아서 고생을 사서 하였다. 정망대에서 오던길을 돌아보니 석문봉과 옥양봉이 펼쳐진다. 우직하게 가야봉 정상석을 찾아서 한창을 돌아서 갔더니 중계탑 사이길에는 원효봉 중계소라고 이정석만 있다. 중계소 양측 공히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말 물어볼 사람도 없어 이곳에서 지친다리로 돌아서야 하였다. 이 도로 양쪽이 중계소이고 도로 저 끝에 안내석이 있다. 중계소 한켠의 모습이다.
원효봉을 담고서 부지런히 돌아서 온다. 정상석도 아니 뵈이는 가야봉땜에 두시간은 그냥 보내고 오늘 고생길로 들어섰다. 저 위의 중계탑 아래로 철난간이 보이는데 바로 그곳을 가야봉이라 생각하고 돌아와야 한다. 나는 그 넘어로 갔다가 다리만 피곤하게 하고 시간만 많이 허비하였다. 가야봉에서 석문봉으로 돌아오는 길의 암봉이다. 많은 산행객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석문봉을 다시 지나 일락산으로 향한다. 가야산의 진달래도 그 어느곳보다 짙은 분홍빛이 고와서 나도 모르게 "진달래 꽃" 을 부르며 내려온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히 보내드리오리다*^^ 일락산 쉼터 가까히 오니 솟대와 시비가 있다. 여기쯤 오니까 휴대폰이 정상 가동되어 산악회에 내가 늦으니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가라고 하였다. 다른 일행은 석문봉만 지나서 바로 하산하여 개심사 출사팀과 합류 하였지만, 나는 가야봉 다녀오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많은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느니 먼저 떠나게 한것이다. 이곳은 일락산 전망대인데 용기있게 산악회 차량을 보내긴 하였지만, 개심사가 아무리 유명한 사찰이라 하여도 택시도 버스도 없을것 같아서 가족들에게 S.O.S를 보내서 결국은 사위가 오기로 하였다. 이제야 베낭 풀고 약식과 오이와 막걸리 한병을 마음 놓고 마실수 있었다. 산도화가 아름다운 일락서산 해도 기우는데 이제야 7시간 가야산행을 마치고 개심사의 청벚꽃을 만나러 간다.
2015. 4. 25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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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고향 서산를 병풍처럼 둘러싼 아름다운 산 풍경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그러시군요~~^*^봄하늘님 여기서 뵈니 또한 반갑습니다^*^
서산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잘 보고 갑니다.
네~~서산은 가볼곳이 참으로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