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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채용 면접에서 돈 요구 (金秀憲 <시사월간 WIN 기자>
교직이 돈으로 거래되고 있다.
거래가는 수천만에서 수억원. 학교는 교수·교사를 채용하면서 거액의 사례비를 강요하고, 교직희망자는 일자리를 위해 양심을 판다.
교직장사에 나선 학교들은 알선 브로커까지 고용, 조직적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학교실력자는 이 와중에 개인상납을 받는다.학교를 부의 축적수단으로, 교육자를 일개 고용인으로 여기는 재단. 그리고 돈을 들여서라도 교직을 따내려는 예비교육자들이 벌이는 이같은 뒷거래는 지성과 권위의 상징인 상아탑마저 추악한 「범죄행위」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
지방 K대학에서 강사 생활을 하던 공학박사 김모씨는 95년 6월 현금 6천만원만 있으면 그토록 원하던 대학교수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솔깃한 소문을 들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고민하던 김씨는 두달 후인 8월 부인이 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며 부은 적금 3개를 해약하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6천만원을 가지고 G전문대 실력자를 찾아갔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사과박스에 든 1만원권 6천여장을 눈어림으로 확인한 이사장은 원하는 학과를 물은 뒤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
- 「도서기금」 3천만원 내자 교수대접
그러나 1년이 가까워 오도록 감감 무소식. 다시 학교를 찾아간 그는 이 대학 한 관계자로부터 『재단운영이 어려워 학교법인이 다른 사람에게 양도됐으니 교수 임용약속은 무효』라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다. 그는 『당시 20여명의 현직 고교 교사와 대학 시간강사들이 수천만원의 돈을 냈다가 피해를 봤다』며 돈을 주고서라도 교수 자리를 사려 했던 어리석음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스승의 자리」가 이같이 돈으로 거래되고 있다. 학교는 교수나 교사를 채용하면서 사례비를 강요하기 일쑤다. 교직을 원하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거액을 학교에 내놓는다. 그리고 학교 재단이사장과 교수·교사의 뒷거래 틈바구니에서 일부 학교 실력자들은 개인 상납까지 받고 있어 권위의 상징인 상아탑이 추악한 매직의 온상이 되고 있다.
전 부산 D대 교수인 A씨(여)는 돈을 주고 교수 자리를 산 사실이 드러나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
지방국립대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95년 친구로부터 D대학에서 교수를 채용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때까지 논문이 통과되지 않아 박사학위가 없었던 그는 별 기대없이 원서나 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다. 그런데 얼마 뒤 뜻밖의 임용연락이 왔다. 문제는 그 뒤부터였다.
『몇개월 동안 월급이 제대로 안 나왔습니다. 시간강사식으로 월 강의료만 주더군요. 그래서 동료 교수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보니 도서기금으로 학교에다 몇천만원을 내놓아야 한다더군요』
A씨는 그해 가을 적금을 깨 마련한 현금 3천만원을 스포츠가방에 넣어 학교실력자로 알려져 있던 인문학부장 이모 교수 집을 찾았다. 그 뒤부터 월급이 제대로 나왔다. 비로소 「교수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그는 몇주 전 학교를 그만두게 됐고 다른 대학교수인 남편과의 불화까지 겪었다.
교직 매매는 「가격」의 차이만 있을 뿐 중고교에서도 폭넓게 벌어지고 있다.
다음은 교직매매 비리의 현장을 지켜본 경북 S고 이모 교사의 경험담.
교단에 선 지 5년이 채 못된 이씨는 스승의 길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교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방학 무렵 학교에 나도는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 재단 이사장이 전 이사장 우모씨 재직 당시 채용된 11명의 젊은 교사들을 모아놓고 우씨에게 건네준 기부금 액수와 전달방식을 추궁했다는 것. 이씨는 문제의 교사 11명과 몇몇 동료교사들과 함께 학교 밖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교사들은 채용 당시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5백만∼1천5백만원에 이르는 돈을 냈다고 털어놓았다.
- 채용면접에서 가정환경 조사
『대부분 교사들이 이사장의 교사·학생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 독단적 학교운영 등에 불만이 많던 차에 교사채용 비리까지 드러나자 충격을 받았습니다. 양심선언을 해서라도 학교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하지만 부교재 채택이나 보충수업비 비리 등 따질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굳이 채용 비리를 전면에 내세워 학교 망신 살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만만찮았습니다』
이씨는 이사장의 치부를 공격하면서 교사들의 치부를 숨기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며 교사들을 설득, 결국 양심선언을 이끌어냈다. 대학교수와 교사들은 교직매매 비리가 일부 특정학교에서 불거져 나왔을 뿐 드러나지 않고 있는 학교가 더 많다고 단언한다.
학교에서 채용 사례비로 받아 챙기는 돈은 그 명목이나 수법이 다양하다. 먼저 대학교수 채용의 경우를 보자. 대학측은 주로 시간강사나 박사학위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전임강사급 교수 채용」이라는 미끼를 던진다. 그리고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학교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은근히 금품제공 의사를 타진한다.
그 유형은 『몇장만 내라』는 「단도직입형」에서부터 『시설이 모자라 교육시키기가 어렵다』며 협조를 구하는 「은근형」, 도서기금이나 발전기금을 요구하는 「대의명분형」 등 다양하다.
이같은 「범죄행위」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신설대학, 지방 중소규모 대학, 전문대에서 많이 벌어지지만 대규모 종합대학에서도 예·체능계를 중심으로 종종 일어난다.
95년 서울 C대학 교수채용 시험에 응시했던 전모씨의 면접 경험담.
컴컴한 면접실에서 얼굴을 숨긴 면접위원들은 몇가지 형식적인 질문 끝에 「본론」으로 들어갔다. 발전기금 명목으로 2억5천만원을 낼 수 있느냐는 것. 능력이 없다는 그의 대답에 위원들이 동원가능한 금액이 얼마인지 계속 묻더라는 것이다
서울대 박사 출신인 오모(여)씨는 93년 악몽 같았던 교수채용 면접을 겪고는 아예 학계 진출을 포기해 버렸다. 지도교수가 백방으로 뛰어준 덕분에 충남 S대 면접을 보게 된 그는 면접위원들의 질문에서부터 질려 버렸다고 한다. 면접위원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학위논문 내용이나 학문 분야가 아니라 오씨의 남편과 친정아버지, 시아버지의 직업 등 가정환경.
- 돈내고도 연줄이나 「빽」 없으면 밀린다
심사가 끝난 뒤 재단관계자와 단둘이 마주 앉았을 때 이 관계자는 『학교가 어려워 적어도 3장은 내야 한다』고 말했다. 『3천만원이나 내야 하느냐』는 오씨의 반문에 이 관계자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3억원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 관계자로부터 『학교에 나무나 몇 그루 심어달라』는 말을 들은 지원자가 조경업자에게 나무를 구하러 돌아다녔다는 그럴 듯한 우스개소리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교수공정임용을 위한 모임」(회장 朴昌庫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이 최근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교수불공정 임용사례 1백61건 중 「금품수수 의혹」은 20건. 이는 불공정 임용 9가지 유형 중 세번째로 많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 모임 장정현 간사는 『기부금 강요뿐 아니라 일정기간 무급으로 일하겠다는 각서를 쓸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금품수수 사실을 교수가 발설할 경우 학교측에서 즉각 재임용 탈락 등 보복인사를 하기 때문에 교수가 스스로 이를 털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심선언을 했다 해직당한 지방 J전문대 이모 교수의 사례는 「무너진 상아탑」의 도덕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채용 때는 말할 것도 없고 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상납」을 요구하는 선임 교수들의 요구를 견디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수천만원의 돈을 내고 교수직을 얻은 뒤에도 이를 빌미로 다른 교수들이 인사비나 해외 여행경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주말과 명절에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욕설과 함께 주먹질까지 하더군요. 돈을 내고 교수자리를 얻었다는 죄의식에 시달리는 것도 참기 어려운데, 폭행까지 당하고 보니 이것이 도대체 대학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도 채용 사례비는 보통 「발전기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사립고의 한 교사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교직을 팔고 살 정도로 부정부패가 만연하다』고 비판했다.
경북의 한 중학교 교사 김모씨 사례는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김씨는 공립중학교에 근무하다 고향인 경남 C시에서 근무하고 싶어 학교를 알아보러 다녔다. 아는 친척으로부터 『C시의 한 사립중학교에 자리가 있는데 1천만원 정도를 학교에서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돈을 냈으나 그는 결국 채용되지 않았다. 김씨는 나중에 이 친척으로부터 『사실 1천만원을 내고 자리를 따려는 사람은 줄을 섰다』며 『연줄이나 「빽」에서 밀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올 6월 재단이사장과 교장의 비민주적 학교 운영 때문에 말썽이 일었던 서울 Y고의 경우 채용교사들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와 학교 사이에 돈이 오고간 사실이 확인됐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교사들이 정의와 양심 앞에 부끄러워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 돈을 설사 학교발전기금으로 투명하게 쓴다 할지라도 신성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채용에 금품이 오고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직 장사」에 나서는 학교들은 현직 교사나 재단관계자 등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교사를 모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교직 알선 브로커를 통해 조직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대구 동부경찰서에 의해 구속된 교직알선 브로커 이을호씨는 경남 Y여중고 교감과 짜고 김모씨(D대 박사과정)로부터 과학교사 채용을 조건으로 2천만원을 받아 이중
1천만원을 챙겼다.
그는 또 경북 S고 교사채용에도 개입, 5명의 교사 희망자들로부터 알선료 7백50만원을 받았다.
- 월간중앙/9/97 -
* 사학 분쟁처리
교육부는 8일 분규사학의 정상화 등을 위해 장관자문기구로 이달중 `사학분쟁처리위원회'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
김덕중(金德中) 교육부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학교법인 조선대 박선홍(朴선(土+善)洪) 이사장 등 관선이사가 파견된 9개 사학법인의 임시이사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법률. 회계전문가, 전직총장, 재단 및 평교수 대표 등 7명 정도로
구성돼 ▲ 분규 해결방안 수립 ▲ 분규 원인분석 및 제도개선
▲ 분규사학에 대한 청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국회가 최근 개정한 사립학교법을 통해 현재 재임중인 임시이사의 임기를올 연말까지로 정해놓은 만큼 이사진 개편 문제에 대한 의견도 개진하게 된다.
이날 오찬에서 이사장들은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대학을 설립자에게 돌려주거나 새로운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문제 등은 모두 신중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오찬에는 박 이사장과 최재호(崔在護) 영남학원(영남대).이상희(李相禧) 상지학원(상지대).이성대(李成大) 영광학원(대구대).이세중(李世中) 광운학원(광운대).노성만(盧成萬) 하남학원(광주예술대).차인석(車仁錫) 한성학원(한성대).변형윤(邊衡尹) 동원육영회(한국외대).이해동(李海東) 서원학원(서원대) 이사장이 참석했다.
한편 이들 학교 외에도 단국대에 이사장을 제외한 임시이사가 파견돼 있고
전문대인 나주.
오산대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 한국/9/8/99 -
* 10살짜리가 대학입학
올해 10살인 그레그 스미스는 다른 아이들처럼 개학을 맞았다.
그러나 그레그는 가방속에 든 교과서 무게를 견디기 힘들다.
또래처럼 초등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대학에 가기 때문이다.
그레그의 부모는 그가 2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게 한 뒤 3년만에 랜돌프-메이컨칼리지에 입학시켰다. 그레그는 3년만에 고교과정을 끝마쳤다. 지난 6월 졸업생 650명중 3등을 했다. 7일 대학에 처음 도착한 그렉그는 17학점을 이미 인정받았다. 버지니아 애쉬랜드에 사는 그레그는 『이것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견상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뛰어노는 평범한 어린이다. 그러나 그레그와 조금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가 특별한 어린이란 점을 알 수 있다. 그레그는 「비폭력적 갈등해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대학졸업후 암, 에이즈 치료법을 개발하고, 우주를 정복하며 대통령이 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레그는 대학 첫날 수업을 마친 뒤 연단에 올라가 기자들에게 미리 준비한 글을 암기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레그는 나이답지 않게 『평화와 사랑의 새로운 세기를 나와 함께 가자』고 말했다.
그레그의 부모는 더 좋은 대학도 생각해 보았으나 큰 학교에서 자칫 그레그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것을 우려해 학생 1,100명밖에 안되는 리치몬드 인근의
랜돌프-메이컨대로 결정한 것이다.
그레그는 이곳에서 공부를 마무리한 뒤 큰 대학으로 옮겨 정치학, 생의학,
우주공학등 3분야중 하나를 택해 박사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 September 08, 1999 -
* 학생 25% 집근처 학교 안가
집에서 멀더라도 좋은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늘고 있다.
전국학생 4명중 1명꼴로 집근처 공립학교 대신 매그닛, 차터스쿨, 개방입학학교
등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두뇌집단인 「교육정책분석」이 8일 주정부 자료와 연방가계설문조사
자료를 토대로 작성,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립교 선택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이 90년대 꾸준히 늘어, 8월 현재 780만명으로 93년에 비해 250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 97년 캘리포니아의 경우 약 50만명이 멀리 떨어진 학교로 통학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49%(23만8,598명)가 개방등록학교, 43%(20만7,893명)가 매그닛,
8%(3만7,436명)가 차터스쿨에 다녔다.
98-99학년도 LA통합교육구에서는 공립교 선택프로그램 이용학생 9만여명중
매그닛스쿨 학생이 50%(4만7,000명), 차터스쿨 25%(2만3,770명),
개방등록학교 24%(2만2,612명)등으로 집계됐다.
매그닛스쿨은 수학, 과학등 특정분야를 집중교육하고 차터스쿨은 다른 학교들에 비해 상당한 독자성을 갖고 운영된다. 개방등록제는 교육열 높은 백인학부모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UC버클리 브루스 풀러박사는 『공립학교의 교육독점은 옛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탠포드대와 UC버클리의 연구팀은 그러나 이처럼 학교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사실이 학생들의 성적향상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공 또는 사설교육기금을 사립학교 학비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프로그램의 지지자들은 『아직 학부모가 자녀 학교선택에 충분한 대안이 없다』고 주장, 이번 조사결과가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바우처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은 전국적으로 약 600만명으로 지난 30년간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대법원은 최근 종교학교 학비를 지원하는 바우처프로그램을 반대하는
위스컨신주정부의 소송을 기각했다.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대선공약으로 바우처프로그램 확대실시를
제시, 대선후보들간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 9/9/99/Koreatimes -
* 한국의 교육제도
- 과학고생의 해외유학
서울 한성과학고 3학년에 다니던 한 과학영재가 미국 MIT대로부터 상당액의
장학금을 약속받고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은 한편으로는 신선한 얘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교육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재학생들의 자퇴 러시와 일반 고교와 별 차이없는 파행적인 교과운영 등으로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서있는 과학고의 황폐화 문제, 나아가 허울뿐인 과학영재
교육의 실상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 학생은 과학 성적은 탁월하지만 다른 과목이 부진해 전체
성적이 하위권에 속했다고 한다.
이 학생의 과학 재능은 우리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미국 SAT시험에서 수학과
물리 과목에 만점을 맞은 사실로도 확인된다.
그러나 2년전 과학고에 대한 내신우대 제도가 폐지된 이후 이 학생의 내신성적으로는
국내에서 일류대 지원이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재능을 살리는 방편으로 해외 유학을 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과학고는 과학 영재들을 조기 발굴해 국가 인재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학교다.
그동안 과학고가 명문대 진학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래도 미래
과학기술의 중요성 때문에 과학고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선진국의 예를 보아도 학창시절 여러 분야에 두루 능통한 영재도 있지만
특정 분야에만 재능을 보이는 영재들도 많다.
이런 영재들도 여건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 입시제도의 맹점이다.
이번에 미국의 여러 유명 대학들이 이 학생에게 입학을 허가한 것과 무척 대조적이다.
이 학생의 경우 그나마 미국 유학의 기회를 얻었으나 다른 학생들은 재능을
꽃피울 기회가 아예 봉쇄될 수도 있다.
2002년부터 실시될 새 입시제도는 무시험 전형을 통해 이런 특수재능 학생들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 취지에 맞게 운영될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대학은 이런 학생들에게 과감하게 입학의 문호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학고생들은 내신의 불리함 때문에 3학년에 올라가기 전 전체의 3분의 1이
자퇴를 해 검정고시로 대학 진학을 노리고 있다.
남아 있는 학생들도 일단 3학년이 되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과학 관련 실험과 연구를 중단하는 등 과학고의 특수 목적을 상실한 채 일반 고교처럼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과학고의 파행 운영과 알맹이 없는 과학영재 육성의 틀을 그대로 방치해도
좋은 것인지 교육정책당국자들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donga/9/9/99 -
* 학교안가고 집에서 공부한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home_schooling·가정학교)」,
우리나라에도 뿌리내릴 수 일을까.
지난달 27일 고졸검정고시 합격자발표에서 최연소 합격자 오승현(12·경기 안산시 본오동)양이 홈스쿨러(홈스쿨링을 하는 사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안교육을 찾는 부모들의 관심이 홈스쿨링에 쏠리고 있다. 오양은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친 뒤 학교를 그만두고 부모 도움으로 집에서 공부해 대학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어낸 것. 12세는 초등학교 5, 6학년에 해당하는 나이다.
홈스쿨링은 최근 획일화한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다원화 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방법론으로 부쩍 관심을 끌고있다. 국내 최초의 홈스쿨링 단체인 가정학교모임(대표 이명학·02_322_1603)이 발족 7개월째인 현재 100여 회원을 확보한 것을 비롯해 전국 200여 가구에서 홈스쿨링을 하고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월에는 출판사 세계사에서 국내 홈스쿨링 현황과 실제를 최초로 담은 「대안 교육(가제)」이 나올 예정.
하지만 이같은 외견상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홈스쿨링을 둘러싼 법·제도상의 제약과 사회적 편견은 두텁기만 하다. 초등학교를 의무교육으로 채택하고 있는 우리현실에서 자녀를 홈스쿨러로 만들기 위해 자퇴시키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홈스쿨링이 정착된 미국에서는 홈스쿨러가 학교의 운동장, 교육기자재 등을 이용하도록 법적으로 뒷바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꿈같은 이야기.
집에서 공부하면 친구들과 접촉할 기회가 적어 사회성이 결여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만만치않다. 신철희 원광아동상담센터소장은 『부모가 교육 전문가이거나 교육철학이 뚜렷하다면 1대 1 교육방식인 홈스쿨링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지적인 편식과 사회 부적응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정학교모임은 지금까지 8차례 회의를 갖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중이다. 이명학 대표는 『올해 안에 홈스쿨링에 대한 교육부 입장을 요청하겠으며 입법청원을 위해 교육관련법을 분석중이다.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해결해가다보면 사회 인식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교육학과 정유성 교수는 『홈스쿨링모임 결성은 회원간에 지식을 공유하는 네크워크가 구성됐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학교교육의 정상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 부모가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홈스쿨링은 학교교육과 동등하게 교육모델의 하나로 여기는 풍토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k/9/9/99 -
* 교사봉급
- 학생실력에 달렸다
덴버에서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실력이 향상되면 교사의 봉급이 덩달아 오르게 된다.
덴버 교사노조는 9일 전국서 처음으로 교사봉급을 담당학생들의 실력에 따라
차등책정하는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 프로그램은 2년간 시험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최소 2년간 근무연한, 생계비연동 등 전통적인 연봉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 덴버시교육위는 이 프로그램 시행결과를 평가하고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추천하게 된다. 교사노조는 2년 뒤 이 프로그램의 영구시행 여부를 표결한다.
4,300여 덴버교사들의 평균연봉은 1년차가 2만4,000달러,
41년 베테런이 5만6,200달러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능력을 인정받으면 연봉이 최고 1,500달러 인상된다.
시행 첫해엔 시교육위 행정관이 4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하고
다음해엔 고교들도 3개 그룹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 3개 그룹은 아이오와기초학력시험, 교사가 출제하는 학급별 시험, 학생들의
수업태도 개선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300만달러 예산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의 교사에게는
일률적으로 500달러가 주어지며 담당 학생들의 과반수 이상의 성적이 향상되면
1,000달러를 추가 지급받는다.
일부 교육구에선 학생의 실력에 따라 전체교사의 봉급을 일괄적으로 연계적용하고 있으며
오하이오 컬럼버스를 포함한 일부 교육구에선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 개개인의 봉급을 차등지급하는 방안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행과정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덴버교사협회 안드레아 지운타회장은
『학생 실력에 따라 교사봉급을 정하는 것은 처음 들었다』
『처음 시행되는 방안이지만 합리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고 말했다.
덴버교사노조의 이번 결정은 전국 타지역에서 지진학생 보충수업 및 유급제가
적극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로 실력이 낮은 저소득, 소수계 학생들의 학력증진을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9/11/99/Koreatimes -
* 미국 장학생 진학
본국 고교생이 미 대입학력평가시험인 SA T테스트의 수학과 물리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 졸업도 하기 전에 MIT 공대에 입학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성과학고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난달말 미국으로 온 이건호(18 -서울)군.
서울대 경영대 이창우 교수의 아들인 건호군은 지난해 여름부터 유학을 준비하기
시작해 SAT 수학 I-II와 물리에서 모두 800 점 만점을, 토플에선 만점에 가까운
670점을 받았다.
이군이 이처럼 훌륭한 성적을 거두자 MIT 를 포함, 브라운-캘텍-일리노이 등 4개
우수대학에서 전액 장학금 입학제의가 왔으나 이군은 학내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인 MIT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군이 미국 유학을 결심한 동기는 부진한 학업성적 때문.
81년 미국에서 태어나 12세 때까지 미국에서 자라다가 93년 아버지를 따라
귀국한 이군은 언어문제로 고생을 해 윤리-세계사 등의 과목에서 양, 가를
받아 3학년 67명중 60등 안팎에 머물렀다.
게다가 지난해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는 바람에 과학고 1등은 일반고 16등의
내신밖에 받지 못해 국내 유수대의 진학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7일 처음 열린 대학교육협의회 산하 대학입학제도연구위원회에서는
'잠재성이 있는 학생을 국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기는 커녕 이군처럼 해외로 보내게 방치해서야 되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
이군이 다니던 한성과학고의 임장규 교장은
'이군 케이스는 우리나라 과학영재 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 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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