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추워서 좀처럼 꺾일 것 같지 않았던 동장군의 기세가
갑자기 우주 저만치로 물러난 듯한 느낌을 주는 포근한 날씨.
길을 걷다보면 꽃집 여기저기서 내어 놓은 화사한 꽃화분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지요.
얄팍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화분 하나 살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지만
2,3천원짜리 작은 화분 하나로도 집안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걸 아는 분이라면
얼른 꽃집 문을 여실 거에요.
오늘은 제가 여러분에게 저렴한 가격으로도 싱그러운 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초록 친구들을 소개할게요.
'슈거바인(Sugarvine)'이랍니다. 어린아이의 귀여운 손가락 같이 생긴 잎이 줄기를 이루며 아래로 늘어지는 멋이 최강이지요. 선반 위에 살짝 올려 놓아두면 훨씬 멋지답니다.
'컬러 호야(Hoya carnosa 'Tricolor')'예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호야의 종류 중 잎이 가장 화려한 것이 특징이에요. 수줍은 분홍빛으로 고개를 내미는 새 잎을 본다면 누구라도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답니다.
화초 물주기에 자신이 없다면 하루에 한 번씩 분무기로 슬쩍슬쩍 물을 뿌려주기만 해도 되는 ‘에어 플랜트’를 키워보세요. 흙에 심지 않고 예쁜 그릇에 담아두거나 시선을 끄는 코너에 갖다 두기만 해도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사진 속의 '틸란드시아 벨루티나(T. VELUTINA)'는 에어 플랜트 중 비교적 가격이 착한 편이지요.
이른 봄에 가장 많이 나오는 꽃인 '프리뮬러(Primula)'는 생기 넘치는 발랄한 색상
때문에 실내 어느 곳에든지 하나씩 두면 전체 분위기가 금방 화사해져요.
일년내내 연두빛 봄을 연상시키는 '필로덴드론 레몬 라임(Philodendron 'Lemon lime')(유통명:형광덴드롱)'도 이맘 때 꼭 소개하고 싶은 초록이에요. 특유의 빛이 나는 밝고 건강한 잎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명랑하고 환해지는 걸 느낄 수가 있답니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다육 식물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저렴한 종류로 여러 개를 골라 한 화분에 모아 심기하면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자, 어떠세요? 마음에 쏘옥~ 드는 초록 친구 하나 고르셨나요?